2011. 6. 30. 10:06

정용화, 넌 내게 반했어로 비를 넘어설 수 있을까?

정용화가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은 <넌 내게 반했어>가 첫 회 방송이 되었어요. 지난주에 종영된 <최고의 사랑>이 워낙 대단해서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겠지만 첫 등장에서 정용화의 모습은 무난했고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그대로 드러나 많은 기대를 하게 해주었어요.

정용화, 표민수를 통해 비를 넘어설 수 있을까?



극중에서도 현실과 마찬가지로 인기 있는 아이돌 밴드로 출연하는 정용화로서는 편안한 기분이었을 듯하네요. 그의 드라마 데뷔작인 <미남이시네요> 역시 밴드의 일원으로 등장했는데 밴드 전문 배우로 입지를 다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흥미로운 것은 <미남이시네요>에서 짝사랑했던 박신혜와 드라마에서 사랑이 이뤄지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전작에서 고미녀를 짝사랑하는 강신우로 등장해 멋진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던 정용화로서는 소원성취가 되겠네요. 한없이 부드러운 모습으로 남자 여자로 지내는 고미남을 보호해주고 마음 속 깊은 사랑을 전하던 강신우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넌 내게 반했어>는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교내 최고의 아이돌 밴드의 핵심인 이신은 탁월한 외모와 실력으로 수많은 여성들의 우상인 존재에요. 이런 사실을 그도 알고 있고 숱하고 들어오는 프러포즈에 식상해버린 그에게 여성은 그저 그런 존재이기만 하지요. 까칠하기만 한 그에게도 여동생 앞에서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남자가 되고는 하지요. 여동생을 위해서라면 낯간지러운 이야기도 거리낌 없이 하는 그는 그래서 매력적인 존재일 수밖에는 없어요.

국악을 전공하는 여주인공 이규원(박신혜)와는 제주 공항에서부터 바닷가 등대까지 우연스럽게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필연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교양 수업을 같이 듣는 그들은 그런 인연들이 악연처럼 이어지며 앙숙으로 변할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지요.

실용음악과에 다니는 이신으로서는 지루하기만 한 국악에 관심도 없고 그렇기에 이규원의 가야금에 아무런 반응을 할 수가 없었어요. 이런 그를 보고 기분 상한 규원은 이 까칠한 남자가 황당하기만 하지요. 친구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교내 최고의 인기 밴드라는 '스투피드' 공연을 보러 가지요. 그곳에서 우연하게 여자에게 사랑 고백을 듣고도 거리낌 없이 거절하는 이신을 목격한 그는 자신에게도 고백할 거라면 빨리 하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상하지요.

 

그런 그가 '스투피드'의 리드 보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그들은 국악과 교수의 치료비 후원을 위한 일일찻집으로 다시 관계를 이어가게 되요. 하지만 이신이 사랑하는 동생이 맹장 수술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공연에 참석하지 못한 이신으로 인해 일일찻집은 실패하게 되지요.

재미있는 것은 이 공연에서 어쩔 수 없이 노래를 부른 규원은 브로드웨이에서 자신의 진가를 알린 김석현(송창의)의 눈에 띄게 되지요. 스투피드의 이신을 보기 위해 와서 규원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교수의 죽음 앞에 힘들어 하는 규원을 따뜻하게 감싸며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했어요.

정용화와 함께 여준희라는 배역으로 출연하는 강민혁도 흥미로웠지요. 외모와 상관없이 식탐이 대단한 그의 캐릭터는 분위기 메이커로서 역할을 하게 되었지요. 아직은 드라마에서 그의 얼굴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무대 위와 현실이 극과 극인 그의 캐릭터는 의외로 호평을 받을 수도 있을 듯하지요.


첫 회부터 대단한 것들을 보여줄 수는 없는 법이고 <넌 내게 반했어>는 정용화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밖에는 없어 보이지요. 시작부터 자신을 위해 이야기가 전개되고 현실과 드라마를 오가는 듯한 상황들은 그에게는 좋은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미남이시네요>가 히트를 치면서 씨엔블루가 시작과 함께 엄청난 성공을 할 수 있었듯이 <넌 내게 반했어>는 정용화 개인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드라마가 될 거 같아요. 음악과 연기를 모두 병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첫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는 없지요. 드라마 흥행과는 상관없이 그의 연기력이 인정을 받게 되면 그는 연기자로서도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거에요.

여기에 흥행까지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수밖에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시티헌터>에 밀린 <넌 내게 반했어>가 갑자기 시청률이 폭등하기는 힘들어 보이지요. 국내 흥행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일본과 아시아 전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그이기에 판권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어내면 연기자 정용화로서 가치도 확보가 될 수 있을 거에요.

드라마 제작자로서는 돈을 못 버는 배우보다는 돈 잘 벌 수 있는 아이돌을 찾는 것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그렇기에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 많은 정용화를 주인공을 내세웠고, 이런 기회를 정용화가 연기자로서 자리를 굳힐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면 그로서는 일거양득일 수밖에 없을 거에요.
비를 연기자로 만들어준 표민수 피디가 연출을 한다는 점도 정용화에게는 기회일 수밖에는 없어요. <풀하우스>를 통해 비가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 스타가 되었고 국내에서도 줄지어 드라마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것을 보면 정용화에게도 기회는 온 것이지요.

 

가수에서 연기자로 이를 통해 국내 최고에서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연을 맡기까지 비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보면 표민수 피디의 <풀하우스>가 큰 역할을 했음을 부정할 수가 없어요. 그렇기에 정용화로서는 <풀하우스>와 비슷한 취향의 <넌 내게 반했어>가 연기자 정용화로 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밖에는 없어요.

아름다운 영상을 잘 담아내기로 소문난 표감독이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에 정용화를 어떻게 담아낼지는 첫 회 모두 드러났어요. 까칠하면서도 세상 누구보다 따뜻한 남자라는 이중적인 매력은 최고의 남자가 될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지요.

정용화로서는 음악과 연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넌 내게 반했어>가 인생 최고의 기회 일거에요. 연기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며 음악 하는 그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이 드라마는 그를 최고로 만들어 줄 수가 있기에 무척 소중한 작품이 될 듯하네요.

멋진 반항아와 부드럽고 따뜻한 남자의 이중적 매력으로 시작한 정용화가 16부작에서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궁금해지네요. 과연 그는 비처럼 표민수 피디의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 거듭나 제 2의 비. 아니 비를 넘어 자신만의 존재감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도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