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3. 12:01

무도 가요제, 유재석의 말하는 대로는 청춘찬가였다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가 화려함과 감동을 함께 남겨주었어요. 순위와 상관없이 모두가 대상이었던 무도 가요제는 모두가 행복했던 축제였어요. 코믹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음악의 풍성함과 재미, 감동을 놓치지 않은 무도 가요제는 마지막 유재석과 이적의 '말하는 대로'는 절망에 빠진 청년들에게 희망을 노래했어요.

모두가 대상인 가요제, 절망에 빠진 청년세대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말도 안 되는 기획이었지만 황당할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 나온 이번 가요제는 무한도전이 얼마나 발전하는 예능인지를 잘 보여주었어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미존개오의 '늪'은 가요제에 대한 기대를 맘껏 올려주었어요. 새침하면서도 엉뚱한 정재형과 한 조가 된 정형돈은 준비과정 내내 모두를 흥분하게 해주었지요. 완벽한 호흡으로 새로운 예능인으로 거듭난 정재형의 엉뚱한 개그는 정형돈과는 환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왔어요.

오프닝을 하면서 보여준 지디의 의외의 재미는 명수에 대한 공격을 밉지 않게 하면서 그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어요. 막내로서 좀처럼 쉽지 않은 명수옹과 함께 하면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 그의 모습은 무도에 자주 나오면 의외의 예능 감으로 대중들에게 흥겨움으로 다가올 듯했지요.

행담도에 도착해 무대 리허설을 하며 보여준 뮤지션들의 모습은 예능 끼 쫙 뺀 전문가의 모습이었어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함으로 리허설에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본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 시켜주었어요. 리허설을 바라보는 이들 모두 상대에 대한 건강한 긴장감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기대감으로 다가왔어요.

리허설을 마치고 표지 사진을 찍는 멤버들과 가요제에 참석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이들로 인해 썰렁했던 행담도는 오천여 팬들로 가득 찼어요. 끝이 없이 늘어선 관객들은 무한도전에 대한 그들의 기대를 엿볼 수 있게 했지요. 과거 가요제가 썰렁함이었던 지금의 무도 가요제는 수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최고의 무대로 성장했어요. 출연한 뮤지션들의 능력이 탁월한 것도 있었지만 무한도전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관객들을 위해 순위와 상관없이 관객들을 위해 음악의 흐름을 구성하기 위해 두 번째와 세 번째 순서를 바꾸는 바다와 길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했어요. 해가 저문 시간 모든 준비를 마친 무도 가요제는 파리돼지앵의 '순정마초'로 화려한 시작을 했어요.

웅장한 음악의 힘을 완벽하게 보여준 '순정마초'는 탱고 선율은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특별함이었습니다. 음악적 완성도에서 탁월함을 보인 이 곡은 투우사 퍼포먼스와 함께 절묘한 어울림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어요. 따라 부리기는 쉽지 않지만 김동률이 그토록 감동한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어요.

청아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바다와 리쌍의 길이 들려주는 감미로운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는 대중적인 선율 속에 감미로운 가사가 매력적인 곡이었어요. 아름다운 목소리로 청담도를 찾은 관객들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바다는 여신과 같았어요. '매드'를 무도 인들을 경악하게 했던 바다의 모습과는 달리 여신으로 돌아온 바다는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웅장함의 뒤를 이어 감각적인 음악의 힘을 그대로 보여준 지지의 '바람났어'는 지디의 음악적 완성도는 대단했어요. 대중들이 가장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감각이 그대로 드러난 지디의 이 음악은 흥겨움 속에서 완벽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그들의 무대는 박봄의 등장으로 흥겨움을 더했어요.

센치한 하하와 스윗콧소로우의 무대 역시 그들의 특징을 극대화시킨 무대였지요. 홍대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십센치의 음악적 스타일과 아카펠라 그룹인 스윗소로우의 환상적인 목소리의 화음은 이번 무도 가요제가 얼마나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90년대 디스코 음악을 전면에 깔고 복고가 대세인 최근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었던 이적과 유재석의 처진 달팽이가 부른 '압구정 날라리'는 그 자체가 흥겨움이었어요. 과거의 리듬을 감각적인 현대 음악으로 만들어낸 이적의 감각과 유재석의 의외의 모습은 역시 최고였네요.

대미를 장식한 철싸의 무대는 역시 최고였어요. 무대 위에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싸이의 흥겨운 무대는 오랜 시간 무도 가요제를 즐긴 관객들을 흥분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싸이다운 무대 의상과 화려한 레이저 쇼와 후끈한 무대까지 완벽한 하나의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철싸의 '흔들어주세요'는 무도 가요제에게 완벽한 마무리 공연이 되어주었어요.
웅장함으로 시작해 가장 흥겨운 무대로 여운을 남긴 무도 가요제는 그 자체로 완성된 공연이었어요. 마치 완벽하게 준비한 공연 무대처럼 잘 짜여 졌던 그들의 공연은 현장에 있지 못해 아쉬웠을 정도로 대단한 음악의 힘으로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졌어요.
한 명을 위한 대상이 아니라 모두가 대상인 무한도전은 마지막 순서에 유재석과 이적이 함께 하는 '말하는 대로'가 깊은 울림으로 전해졌어요. 유재석이 어려웠던 20대 시절 겪었던 감정을 이적이 멋진 음악으로 만든 이 곡은 무한도전과 처진 달팽이가 힘겨운 청춘들에게 보내는 응원가였어요.

 

음악 자체가 주는 완성도도 대단했지만 가사가 담고 있는 의미는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왔어요. 불 꺼진 행담도에 그들이 부르는 잔잔한 이 음악은 전국의 청년들에게는 희망가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내일은 뭐하지 걱정하고 왜 난 안 되는지 절망스러웠던 20대 시절. 말 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곤 믿지 않았던 유재석의 20대 시절. 맘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 절망했었던 청년 시절. 하지만 좌절보다는 반성과 노력을 통해 절망을 이겨내고 현재의 유재석이 되었다는 가사에는 말도 안 되는 등록금에 청년 실업으로 어깨가 한없이 무거운 청년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왔어요. 아니 희망이 무겁다면 그들이 힘겨워하는 청년들의 어깨를 감싸주는 따스함이기도 했어요.  

절망보다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는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는 절망스러운 뉴스들이 지배하는 우리 시대 가장 흥겹고 따스한 희망가였어요. 무도가 던진 이 흥겨운 가요제는 단순히 재미나 음악적 흥겨움 뿐 만이 아니라 힘겨운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따뜻함까지 함께 한 최고의 방송이었어요. 더욱 앨범 판매비용 모두가 항상 해오던 대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두 쓰여진다니 그들의 흥겨움은 앞으로도 계속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