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8. 07:18

비난 자초한 엠넷 초이스 볼 건 김현중의 식스팩 뿐이었다?

왜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시상식은 졸속 진행으로 비난만 받는 행사가 되고 말았네요. 장마철에 야외 행사로 진행한 것도 무리였고 진행상 실수들이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엉망이었던 행사에 남은 것은 김현중이 팬 서비스로 보여준 식스팩이 전부였다는 말이 빈말이 아닐 정도로 엉망인 행사였네요.

무엇을 위한 행사이고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올 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행사라면 이젠 역사를 이야기해도 좋을 정도이지요. 그럼에도 작년보다도 못한 행사는 실수 연발로 보는 이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어요. 이번 행사는 케이블 여섯 개 채널에서 동시 생중계되었고, 유투브를 통해 전 세계로 전파를 탔다고 하지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를 포함한 13개국에 생중계되었다고 하지요. 
문제는 이렇게 전 세계 13개국에 중계방송 되었던 행사가 이렇게 엉망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은 '엠넷 20's 초이스'에 대한 위상을 높이려는 계획은 오히려 역효과만 나게 되었네요. 엠넷이라고 이렇게 엉망으로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 상상이라도 했을까요? 나름의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행사를 진행했겠지만 뚜껑이 열린 '엠넷 20's 초이스'는 안 하니만 못한 행사가 되었네요.

 

개막식부터 불협화음은 시청자들을 당황스럽게 했어요. 김형준과 아나운서 이솔지, 패션디자이너 하상백이 블루 카페트에서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호흡도 맞지 않아 정적이 흐르기도 하는 등 상황을 어색하게 만드는 모습들은 참극을 예고했어요.

진행상의 미숙을 보면 시상자로 나선 중국의 웨이천이 사전에 많은 이야기를 중국어로 했지만 통역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중국어를 하는 이들이 아니라면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함께 시상자로 나선 김소은 역시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상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요.

시청자나 현장의 관객들 역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통역하나 두지 않은 엠넷은 욕을 얻어먹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이런 실수는 2부에서도 이어졌지요. 디자이너 하상백과 슈퍼모델 김효진이 마이크도 없이 진행하는 상황이 빚어졌다는 것이지요. 제작진이 마이크도 준비하지 않아 들리지도 않는 진행을 봐야 하는 시청자들은 황당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우왕좌왕하고 제작진들의 격한 이야기들이 그대로 방송이 되는 상황들도 최근 방송에서는 볼 수조차 없는 황당한 실수들의 연속이었지요. 수상자인 공효진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시상자로 나선 김갑수가 5분 이상을 혼자 애드리브로 진행하는 상황 역시 엠넷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황당 사건의 연속이었네요.

비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야외 진행을 고집하고 대안으로 세운 천막이 전부인 행사는 그렇게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천막 하나에 의지하는 것처럼 애처롭고 불안하게 진행될 뿐이었어요. 가요 시상식도 아닌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시상식을 지향하고 있지만 과연 시상식이 어느 정도의 매력으로 다가올지는 여전히 의문투성이네요.

SM과 화해를 하고 나서 그들 소속사 연예인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나름 의미를 가질 수도 있었지만 다양함과 공정성이라는 단어 앞에서 항상 초라할 수밖에 없는 '엠넷 20's 초이스'는 5회가 진행되었지만 여전히 대중들에게 시상식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요.

여기에 엉망이 되어버린 시상식은 그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악재들만 쌓이는 느낌이네요. 어수선한 상황에서 메인 MC로 나선 수지와 송중기의 진행 역시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며 많은 이들의 질타를 피해갈 수는 없었어요.

▲핫 드라마 스타(男): 차승원(최고의 사랑)
▲핫 드라마 스타(女): 공효진(최고의 사랑)
▲핫 무비 스타: 강소라(써니)
▲핫 CF 스타: 아이유
▲핫 뉴스타: 수지(미쓰에이)
▲핫 퍼포먼스 스타: 비스트
▲핫 트렌드 뮤지션: 에프엑스
▲핫 버라이어티 스타: 유세윤
▲핫 개그 종결자: 발레리노
▲핫 스포츠 스타: 손연재
▲핫 식스팩 종결자: 차승원
▲핫 S라인 종결자: 이하늬
▲핫 캠퍼스 여신: 구하라(카라)
▲핫 트렌디 가이: 김민준
▲핫 온라인송: 씨엔블루 지나 '블랙 앤 화이트'
▲핫 스타일 아이콘: 공효진
▲핫 한류스타: 카라
▲포카리스웨트 핫 밸런스 스타: 2AM
▲슈퍼스타K 온라인 핫 멘토: 이승철
▲핫 20’s Voice: 유아인
▲핫 블루카펫 스타: 에프엑스

무척 다양한 수상이 이어졌지만 문제는 상을 받는 이들이 아니라면 현장에 나오지도 않는 상황은 그만큼 당사자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시상식이라는 반증이겠지요. 후보자들이 함께 하며 자리를 빛내는 시상식이 되지 못한다면 참여 가능한 이에게 상을 준다는 이야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요.

수상자인 비스트나 2AM의 경우 전원이 참석하지도 않고 대표자 한 명씩이 나와 시상하는 모습 역시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그나마 출연한 가수들이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나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 일거에요.

YB가 첫 무대를 꾸미며 현장을 찾은 많은 이들과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에게 멋진 노래를 선사했다는 것이 위안이 되었어요. 솔로 앨범을 낸 현아의 맨발 투혼이 만든 멋진 무대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트랙스의 정모가 만든 프로젝트 그룹 M&D의 무대 공연에서 김희철의 키스 장면이 화제가 되었지요.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미끄러운 무대에서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에프엑스도 칭찬을 해줘야 했지요. 시상식과 상관없이 많은 이들이 고대했던 장면은 바로 김현중의 무대였어요. 이미 행사 전에 상의 탈의를 하는 퍼포먼스를 하겠다는 이야기들이 나온 상황에서 김현중 팬들에게 이 무대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상황이 되었지요.

예고한 것처럼 김현중은 빗속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상의를 탈의하는 퍼포먼스로 여심을 뒤흔들어 놓았어요. 완벽한 몸매에서 드러난 강력한 남성다움은 그의 아름다운 외모와 미스매치가 되며 강력한 힘을 냈지요. 여러 곳에서 시상식을 살린 건 김현중의 식스팩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김현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 장면만으로도 행복했을지 모르겠네요.

모든 행사를 마무리하는 UV의 무대는 엠넷이기에 가능한 파격이었어요. 야외 수영장에서 진행된 시상식의 특징을 살려 수영장에 뛰어드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UV만의 재미를 마음껏 보여주었어요. 

출연한 가수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몫을 최선을 다해 수행한 것과는 달리, 행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황당하게 이어졌어요.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던 행사는 8시 25분 정도에 황급하게 마무리 멘트로 끝이 나고 말았어요. 사전 예고도 없이 갑자기 진행자의 한마디로 30여 분이나 남은 행사가 끝이 나는 상황은 시상식 역사상 최초 일거에요.

남은 시간 방송에서는 출연진 뮤직 비디오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시간을 채우기에 바빴지요. 시작부터 불안했던 행사는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이어지며 논란을 불러일으키더니 마지막에는 사전 고지도 없이 30분이나 먼저 행사를 마무리하는 파격(?)까지 선사했네요.

행사를 주최한 엠넷은 여름 시상식이라는 색다른 재미로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는 것은 좋지만 좀 더 완벽한 준비가 있어야만 해요. 시상식의 권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고민들도 있어야 하는 것도 당연하지요. 현재처럼 많은 이들이 왜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의견들이 다수라는 사실을 제작진들은 그저 악플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에요. 이미 졸속 진행과 방송으로 그들 스스로 왜 이런 시상식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증거를 제시했기 때문이지요.

'엠넷 20's 초이스'를 여름 시상식의 최고로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사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 될 거에요. 그저 거대 자본을 가지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채널을 활용하겠다는 식으로는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수는 없을 테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