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9. 08:13

원더걸스 빌보드닷컴 욕먹는 이유는 단 하나다

원더걸스가 빌보드닷컴에 올랐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에요. 상업적 음악의 최고라고 불리는 빌보드에 이름이 실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환영받고 칭찬받을 수 있는 일에 일부에서 비난이 이어지는 것은 안타깝기만 하네요. 원걸의 미국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에 대한 박수는 쳐주지 못할망정 비난이 일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원더걸스가 아니라 과장된 보도가 문제다



빌보드닷컴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중 하나인 '매시업 먼데이즈(Mashup Mondays)'라는 코너에 원더걸스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국내 일부 언론에서는 과도한 보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요. 이런 이벤트에 선정되었다는 것이 대단하지만 그렇다고 일부 언론이 이야기를 하듯 미국을 다 가졌다는 표현은 과해도 너무 과하기 때문이지요.

"원더걸스는 주목 받는 신인으로 생동감 있는 노래를 들려준다. 또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까지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매시업 먼데이즈'를 통해 빌보드닷컴이 밝힌 내용을 보면 여전히 그녀들은 신인이에요. 신인이라는 뜻은 여전히 많은 것들을 해야 하는 존재라는 의미이지요. 그렇기에 일부 언론에서 미친 듯 써내는 미국 정복이라는 표현은 맞지도 않고 의도적으로 원걸을 바보 만들기 위해 작정이라도 한 듯한 보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아요.

 

한 명의 가수를 뽑아 팬들의 투표로 세 곡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곡을 불러 빌보드닷컴에 그 노래를 올려서 듣게 하는 서비스가 '매시업 먼데이즈'에요. 현재 사이트에서는 세 곡의 곡이 올라와 있는데요. 더 밴드 페리의 '힙 투 마이 하트(Hip to my heart)', 비오비의 '나싱 온 유(Nothing on you)', 마일리 사이러스의 '파티 인 더 U.S.A(Party in the U.S.A)'가 바로 그곳 들이에요.

모두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곡들이기에 어떤 곡이 되든 원더걸스가 부르게 된다면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에요. 빌보드닷컴에서 노리는 것도 아직 인지도가 부족한 신인들에게 대중적으로 좀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에요. 그렇기에 이런 이벤트를 여는 것이지요. 그런 신인에 원더걸스가 선택되었다는 것도 음악 관계자들이 그녀들을 기억하고 가능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JYP가 이야기를 하듯 빌보드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면 이는 충분히 신인으로서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 될 테니 말이에요.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원걸이지만 빌보드 차트에 한 번 올랐던 기록은 이렇게 다시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프로모션의 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차트에 원더걸스라는 이름이 기록되면서 이렇듯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 받을 수 있으니 말이에요.

원더걸스가 미국에서 엄청난 인지도를 가지고 있거나 대단히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라고 보여요. 물론 국내 다른 이들과 달리,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받아야 하고 칭찬받아야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이야기를 하듯 미국을 점령했다는 식의 표현은 소속사에서 돈 받고 기사 쓴다는 비아냥을 받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국내 여론 형성에 중요한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가 아니면 박한 표현을 하지요. 아니 극단적인 표현으로 누군가 잘되는 꼴을 못 보는 것이 현실이기도 해요. 좋은 예로 2010년 10월 빌보드지 메인을 장식한 JYJ를 보면 알 수 있지요.

빌보드 화제의 음반과 인기뉴스 1위에 선정되어 2010년 10월 30일자 빌보드지에 그들이 실렸다는 것은 무척 대단한일이었어요. 비록 빌보드 메인 차트에 오르는 상업적인 성공을 하지는 못했지만 첫 음반이 빌보드에서 주목하는 화제의 음반에 선정되었다는 것만도 대단한데 이로 인해 빌보드 내 인기 뉴스 1위에 올랐다는 것도 JYJ의 인기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국내 언론은 침묵에 가까운 보도를 했고 SM이라는 거대 기획사의 횡포는 차갑게 여론을 식히는 역할을 했지요. 완성형은 아니지만 첫 공식 앨범으로 세계 최고라 불리는 빌보드지에 실렸다는 것만으로도 환영받을 수 있었음에도 연말에는 독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음반'에 케이티 페리, 저스틴 비버, 카니예 웨스트 등을 앞지르고 에미넘과 테일러 스위프트 뒤를 이은 5위에 선정될 정도로 핫뉴스였어요.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만 이 소식을 전했을 뿐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한 언론으로 인해 그들이 만든 나름의 성과는 전해지지 못했지요. 방송 출연이 SM에 의해 봉쇄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은 그들에게도 아쉬움으로 다가왔지요.


 

"사실 빌보드 표지 모델이 되고, 빌보드 올해의 음반 5위 안에 들었어요. 또 미국의 탑 프로듀서들에게 인정도 받았지만 이슈가 되지 못했으니까... 저희만의 성과로 남는 것 같아 아쉬워요"

JYJ가 올 초 빌보드와 관련된 인터뷰를 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하듯 국내 그 어떤 이들도 하지 못했던 성과임에도 환영받을 수 없었던 사실은 안타깝기만 하지요. JYJ의 사례는 너무 언급을 하지 않아서 문제였다면 원더걸스의 경우 과도한 보도가 문제가 되고 있어요.

몇몇 언론의 헤드 카피를 보면 '미국 시선 꽉!', '뜨거운 유망주', '미 젊은이 우상되나', '미도 원걸쇼크', '미 시장 다 잡았다' 등의 기사를 보면 원더걸스가 미국 팝시장을 장악한 최고의 스타가 된 듯한 모습이에요. 아직 대중적인 존재감이 미약한 그들에게 미국 시장을 다 잡았다는 식의 표현은 역설적으로 원걸을 비난하기 위한 기사 혹은 대중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는 기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에요.

"빌보드 측이 우리에게 먼저 제안한 것. 미국 시장에서 원더걸스는 또다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JYP 측에서 이야기를 하듯 빌보드에서 연락을 해서 이벤트가 진행되는 것이라면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그들의 표현대로 '인정'이라는 표현이 가장 크게 부풀린 내용이라 부를 수 있을 거에요. '쇼크'나 '우상', '다 잡았다'는 식의 표현은 과도함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황당함을 불러일으키니 말이지요.

분명한 것은 빌보드닷컴의 '매쉬업 먼데이즈'에 선정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에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곡을 부른다는 것은 이를 통해 원걸을 대중들에게 알리겠다는 의미이기에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가 부족한 그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이런 이벤트가 절대적인 가치를 가질 수는 없지만 원걸에게는 좋은 계기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인지도가 부족한 그들에게 이런 대중적인 곡 부르는 이벤트는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과도한 언론 기사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조건 비난만 해서는 안 될 거에요. 누가 원걸처럼 빌보드에 이름을 올리고 활동을 하는 이들이 있나요? 그것만으로도 그들의 활동에 박수를 보내도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