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1. 14:08

박유천 샤워신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은 폭발했다

실제 인물을 기반으로 제작된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13회 박유천의 샤워신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화제인걸 보면 그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요. 처음 기대와는 달리,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지 못하며 박유천을 이용한 홍보에 전념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안타깝지만 그만큼 그의 존재감은 더욱 단단해지기만 하네요.

미스 리플리보다는 그냥 리플리가 낳았다




<미스 리플리>라는 이름만큼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거짓말로 살아온 여자 장미리이지요. 그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 중 하나인 송유현 역을 맡아 열연중인 박유천으로서는 조금 아쉬울 듯해요. 데뷔작이었던 <성균관 스캔들>에서 흥행+호평이 함께 하며 찬사를 받았던 그로서는 이번 작품이 무척이나 중요했어요.

JYJ의 유천으로서의 모습만이 아니라 배우 박유천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차기작인 <미스 리플리>는 중요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 모으지는 못했어요. 앞선 월화 극이었던 <짝패>가 안정적인 시청률을 올리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것과 달리, 1위를 하지 못하고 화제성도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주고 있지요.

항간에서는 박유천 혼자 하는 드라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에 대한 이야기들로 <미스 리플리> 홍보가 대신 되고 있는 상황은 아쉽지요. 드라마 구조상 박유천 홀로 치고 나갈 수도 없는 철저히 이다해의 거짓말 속에서 상황들을 정리하고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의 존재감은 드라마 외적인 인기만큼 충실하지는 못했어요. 아무리 연기를 열심히 해도 한계가 명확한 배역은 아쉬울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차라리 원작인 영화처럼 남자 주인공이 거짓말하는 존재로 등장했다면 차라리 더 좋았을 듯해요. 맷 데이먼이 했던 역할을 박유천이 했다면 더욱 잘 어울렸을 듯하지요. 여기에 순간적인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며 능수능란한 연기를 요하는 배역일 수밖에 없기에 박유천에게도 연기가 늘 수밖에 없었을 테니 말이에요.

'성스'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대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연구하고 하루 종일 연습에 매달리는 모습에 감탄한다는 제작진들의 말을 보면 박유천이 드라마 연기에 얼마나 열심인지 알 수 있지요. 배역을 위해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철저하게 극중 송유현으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아요. 앞서 이야기를 했지만 배역의 한계와 캐릭터가 그의 노력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닐까란 아쉬움을 주고 있네요.

13회 방송을 앞두고 두 장의 사진이 공개되었어요. 하나는 화제의 샤워 신 장면과 헬스 하는 장면인데요. 두 장면에서 보여 진 모습은 그냥 화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우월함이 돋보이지요. 헬스 장면에 대한 설명을 보면 그의 변화가 느껴지지요.

"이 장면은 박유천은 이다해의 거짓을 알게 된 후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괴로워하는 장면. 지금까지 다정다감하고 친절했던 송유현이 180도 변해가는 모습을 위해 박유천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3, 14회에서는 그의 변화된 모습을 느껴볼 수 있다"

직각어깨로 유명한 박유천의 실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장면에 복잡한 심경을 털어버리기 위한 심각함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지요. 슈트 차림이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어깨라인이 중요한데 그 라인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철저한 운동으로 만들어진 것이겠지요.

여성 팬들에게는 박유천의 샤워 신 장면이 기대될 듯해요. 복잡한 심리를 위한 헬스와 연결된 장면에서 그가 보여주는 심리묘사보다도 상체가 드러난 그의 모습에 환호할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이에요. '꿩 먹고 알 먹고' 라는 말이 있듯 최고의 몸매와 연기를 함께 볼 수 있다면 팬들로서는 최고의 선물일 수밖에는 없겠지요.

전작인 '성스'처럼 좀 더 대중적이거나 철저한 작품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박유천. 차라리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섬세하면서도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면 좋았을 <미스 리플리>는 이번 주에도 박유천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를 하고 있네요.

이다해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과 그녀를 통한 홍보가 당연한 드라마임에도 박유천만을 이용해 홍보를 하는 <미스 리플리>를 보면 그에게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지요. 과연 거짓말을 알게 된 송유현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