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2. 11:03

이선희 27주년 콘서트를 더욱 화려하게 해준 이승기, 아름다웠다

지난 5월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던 '이선희 콘서트'가 SBS에서 녹화 방송되었어요. 50을 앞두었다고 하지만 여전한 동안으로 나이를 잊게 하는 이선희는 노래에서도 전성기 시절보다 더 농익은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했어요. 이선희의 제자이자 국민 스타가 된 이승기의 축하무대도 그녀의 콘서트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네요.

이선희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는 영원한 디바였다




무대 조명이 켜지며 웅장한 사운드는 귀에 익은 소리를 들려주었어요. 무대 아래에서 조용하게 올라온 이선희는 그녀의 대표곡 중 하나인 '나 항상 그대를' 부르며 콘서트는 시작되었어요. 키는 작지만 무대를 압도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대단했지요. 폭발적인 가창력은 여전했고 무대 위에서 보여준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은 그녀가 왜 최고인지를 잘 보여주었어요.

'나 항상 그대를'로 이미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압도하기 시작한 그녀는 '소녀의 기도'를 통해 차분함을 이끌며 본격적인 '이선희 콘서트'는 시작되었어요. 이선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그녀가 들려주는 노래 한 곡 한 곡이 모두 자신들의 추억과 맞닿아 있었을 듯해요. 8, 90년대를 휩쓸었던 이선희의 노래들은 그들에게는 자신이 살아왔던 중요한 시기를 기억하게 하는 추억의 기재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나가수'를 통해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에 대한 재조명이 한참이라는 점도 이선희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넓힌 측면도 있을 거에요. 물론 그녀를 꾸준하게 사랑해왔던 팬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모습이었지만 방송을 통해 그녀를 처음 접했을 어린 청소년들에게 이선희는 새로운 가치와 존재로 다가왔을 게 분명하니 말이에요.

노래를 잘 한다는 개념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이선희의 노래들은 변화무쌍함을 노련하게 이끄는 그녀의 실력으로 더욱 아름답게 빛났어요. 그 커다란 무대 위에 홀로 올라선 작은 영웅 이선희는 아름다운 목소리만으로도 그 커다란 대강당을 모두 채우고 남을 정도였어요.

콘서트이기에 가능했던 이선희의 율동도 팬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았을 듯하지요. 방송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선희의 작지만 알찬 안무는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해주었어요. 국내 최고의 세션들과 함께 벌인 무대는 그녀의 주옥같은 레퍼토리와 함께 오감을 만족할 수밖에 없도록 해주었네요.

TV로만 시청하셨던 분들에게는 콘서트 현장에 가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될 정도로 그녀의 콘서트는 아름답고 사랑스럽기만 했어요. 폭발적인 이선희의 가창과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미묘한 감정들은 방송을 보는 동안 계속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어요.

최불암으로 시작해 이선희를 추억하는 명사들의 소회들은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지요. 데뷔 27주년을 기념해 음악평론가에서 차승원까지 그들이 보여준 애정과 사랑은 어쩌면 그 시대 그녀의 음악을 듣고 자랐던 그리고 살아왔던 많은 이들에게는 행복과도 같은 느낌이었을 거에요.


이승기의 연기를 응원하기 위해 OST 참여를 해서 화제가 되었던 '여우비'를 부르는 장면은 여신 같기만 했어요. 함춘호의 기타 반주와 함께 부르는 그녀의 노래는 아름다움을 넘어 드라마를 본 이들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다시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애절하기만 했어요.

그녀의 무대는 30인조 오케스트라. 브라스밴드, 20인조 댄서 등이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를 만들어 주었어요. 함춘호, 최태완, 이태윤 등 이선희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던 최고의 뮤지션들이 그녀의 무대를 완벽하게 만들며 콘서트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도 팬의 입장에서는 행복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1부가 잔잔함과 애절함이 주를 이루었다면 2부는 모두가 함께 들썩거릴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해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1부 마지막에는 항상 부른다는 '인연'은 젊은 세대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곡이기도 하지요. 그 애절함과 이선희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하나가 되어 최고의 가치로 다가왔던 이 노래는 아름답기만 했던 1부를 마감하고 2부로 이어지는 곡으로서는 최고였어요.

이선희의 노래에 이어 등장한 이승기는 '사랑이 술을 가르쳐'를 부르며 스승의 콘서트를 화려하게 빛내주었어요. 깔끔한 슈트 차림으로 등장해 그 어느 무대보다 최선을 다해 노래를 하는 그의 모습은 최고였어요. 자신 인생 가장 소중한 존재인 스승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듯 이승기의 모습은 행복이 가득한 모습으로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주었어요.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면서는 굵고 강한 목소리로 관중들을 압도하며 무대를 더욱 흥겹게 만들어주었지요. 여유로움 속에서도 강렬함으로 스승의 27주년 기념 콘서트를 화려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2부 시작과 함께 '겨울비는 내리고'를 부르기 위해 특별 출연한 김범룡의 모습은 이런 방송이나 콘서트가 아니면 볼 수 없었기에 반갑기도 했지요. 환상적인 화음으로 둘 만의 무대를 만들며 분위기를 압도한 무대는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분위기로 만들며 과거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어요.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영'이라는 곡은 그 시대를 공유했던 이들에게는 타임머신과도 같은 노래였을 듯하지요. '불꽃처럼'에 이어 흥겨운 곡 '갈등'은 모두가 일어서 흥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그 뒤에 이어진 '아 옛날이여'는 제목처럼 콘서트를 찾은 이들에게는 애절함으로 다가왔을 듯해요.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추억들이 이선희의 폭발적인 노래와 함께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합창을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지요. 잊혀져가는 사랑에 대한 혹은 시간들에 대한 기억들을 노래에 담아 함께 하는 장면은 콘서트이기에 가능한 즐거움이었을 거에요.  

'나가수'에서 BMK가 불러 기사회생하기도 했었던 '아름다운 강산'은 그녀의 27주년 콘서트 마지막 곡으로 불려 졌어요. 우리나라 록 그룹의 대부인 신중현이 만들어낸 최고의 역작 중 하나였어요. 이 위대한 곡을 더욱 대중적으로 승화시킨 것이 바로 이선희였지요. 폭발적인 가창력을 모두 녹아내며 대곡을 더욱 완성도 높게 만든 그녀의 노래로 인해 '아름다운 강산'은 영원한 대곡으로 자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여전히 풍성하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대단함이 있었어요. 노래를 위해서 자극적인 음식도 술도 마시지 않는다는 이선희는 역시 최고였어요. 가수이기에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그녀이기에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과거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환호하게 만드는 것이겠지요.

어느 곡하나 버릴 것이 없었던 이선희 콘서트는 아름다운 제자인 이승기의 출연으로 더욱 화려했어요. 오늘의 이승기가 있기까지 많은 노력을 해주었던 영원한 스승 이선희의 기념 콘서트를 위해 뉴욕까지 날아갔었던 이승기는 당연히 스승을 위해 무대에 올라 열창을 해주었어요.

세상 그 어느 스승과 제자와 비교해도 아름답기만 한 이선희와 이승기의 모습은 보면 볼수록 아름답게 다가올 뿐이네요. 세월을 역행하는 듯한 이선희와 만개하는 꽃이 된 이승기가 한 무대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시간이었어요. 이선희와 이승기의 그 영원한 인연이 팬들과 함께 영원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