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4. 06:30

주병진, 무릎팍 도사에서 밝힌 악플 피해 경악스럽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방송인 주병진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어요. 지독한 가난을 이겨내고 언더웨어 사업으로 CEO로 변신을 했었던 그는 12년 전 사건으로 인해 지옥을 맛봐야만 했어요. 2년 동안의 법정 투쟁으로 무죄 판결을 받아냈지만 여론은 그를 12년 동안 집안에 갇혀 살도록 요구했다고 하네요.

악의적인 악플,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 한다




주병진이라고 하면 4, 50대 세대들에게는 현재의 유재석과 강호동과 같은 존재라고 하지요. 지난 주 방송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이경규를 최고의 개그맨으로 만들어 주었던 '몰래 카메라' 역시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고 작명마저 그의 것이었다는 사실은 대단하지요.

현재의 예능을 확립시킨 장본인이었던 그가 오랜 시간 방송에서 사라져야만 했던 상황은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여대생이라 속인 술집 여자와 가진 한 번의 실수가 폭행으로 둔갑하고 이는 곧 사회적 논란으로 불거지며 법정 투쟁까지 해야만 했다고 해요.

이 논란은 그가 누리고 있는 엄청난 인기만큼이나 사회적 파정으로 이어졌다 하지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도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고 자신의 편에서 이야기하는 이들조차 한정된 상황에서 언론들은 자극적인 기사로 여론몰이를 하기에 바쁘고 악플러들은 지독한 악플들로 그를 죽음까지 생각하도록 요구했다고 하네요.

과거나 현재나 무조건적인 비하와 악플을 일삼는 이들은 여전한 거 같지요. 잘못에 대한 비판은 정당한 것이지만 잘못이 아닌 상황에서도 비난을 일삼는 이들은 이해할 수가 없지요.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에게 악플을 다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그가 얼마나 끔찍하게 생각할지는 안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에요.

찢어지게 가난했던 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어린 시절을 살아야 했던 그는 중학교 때부터 신문배달을 하며 돈을 벌어야만 했다고 하지요. 성인이 되면서부터 사업을 하기 위한 목돈을 위해서는 연예인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는 생각에 시작한 그의 연예인 생활은 시대를 상징하는 최고의 스타 탄생으로 이어졌어요.

'자니윤 쇼'에 이은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 쇼(순수한 국내 연예인으로서는 최초라 하지요)를 진행하고 뉴스 진행까지 할 정도로 그의 인기는 상상을 불허할 수준이라 하지요. 그가 더욱 대단한 것은 사업가로서 수완을 발휘해 매출 1600억 원을 벌어들이는 언더웨어 CEO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는 것이지요.

그가 오늘 방송에서 들려주었듯 23살이라는 나이에 카페를 자본금도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빌려 시작한 사업이 6개월 만에 빚 청산을 하고 분점까지 낼 정도로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대단했지요. 젊은 나이에 사업적 수완이 대단했던 그가 틈새시장을 이용해 언더웨어 시장에 뛰어들어 메이저 사업체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했어요.

다른 사업도 아닌 제조업에 뛰어들어 메이저로 올려놓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는 운과 함께 탁월한 아이디어로 승부해 성공할 수 있었어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목표에 매진해 성공한 그의 성공담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지요.

호사다마라고 가장 화려한 순간 불운은 그에게 엄습했고 그 사건은 철저하게 조작되어 그를 파렴치한 존재로 전락시키고 말았어요. 그렇게 진실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범죄자가 되어버린 그는 언론에 의해 실형을 선고받아버렸지요. 법은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여론재판은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를 새겨 넣었어요.

"악몽에 시달리고 제대로 잠에 빠질 수도 없다. 공포스럽게 잠에서 깨어나곤 한다. 내안의 한 사람은 죽어가는데 내 안의 또다른 나는 어떻게든 살고자 발악을 한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문을 열고 나가고 싶다. 하늘을 바라보고 싶고 세상을 찾고 싶다"

지독한 악플과 무죄임에도 유죄로 남겨진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어 자살도 생각해야만 했던 그는 12년 이라는 세월이 악몽과도 같았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죽음과 삶 사이에서 고민해야만 했던 그가 얼마나 외롭고 힘겨웠을지는 당사자가 아니라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였겠지요.

그가 이야기를 하듯 악플러들로 인해 많은 연예인들이 죽어야만 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힘겨워 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힘겨웠던 순간들이 그대로 전해졌어요. 정당한 비판은 당사자를 성숙하고 발전하게 만들지만 비난을 위한 비난은 모두를 위협하는 범죄일 수밖에 없음을 그는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범죄를 저지르고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처벌도 받지 않고 떵떵거리고 사는 세상에 대한 반감이 많아 그럴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모든 연예인들이 그런 무책임한 존재들은 아니지요.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는 따끔한 충고와 비판이 필요하지만 악의적인 악플로 비난을 일삼고 죽음의 저주를 퍼붓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일일 뿐이에요.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다시 기지개를 펴는 주병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방송인인 그가 여전한 입담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은 조만간 그를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다는 희망으로 다가오네요. 오랜 시간 힘겨운 시간을 보낸 만큼 그가 그토록 원했던 자유롭고 행복한 시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