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4. 10:01

무도 유재석의 리더십은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다

무한도전 조정특집은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처음으로 2천 미터 완주를 해보며 자신들의 한계와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과정을 겪었어요. 조정 선수들도 아닌 상황에서 다른 일들과 병행하며 훈련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우리 시대 가장 필요한 건 유재석의 리더십



지난주 영국 현지에서 벌어진 조정 대회를 참관한 정형돈과 노홍철이 파리에 머물고 있는 정재형을 만나는 과정은 흥미로웠어요. 방송을 통해 정재형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나며 스타가 된 그가 형돈과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될 정도로 형돈과 재형 커플은 흥미롭지요.
파리 노천카페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재형이 거주하는 집으로 향한 그들은 의외의 공간에 놀라게 되지요. 물론 재형이 머무는 진짜 집이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넓은 공간에 그곳만의 풍치가 느껴지는 공간은 흥미로웠지요. 재형이 자신을 보러 온 동생들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하고 파리에 머물고 있는 친구들을 불러 함께 저녁을 즐기는 모습은 오래된 친구들의 정겨운 모습을 보는 듯했어요.

음악을 하는 정재형이지만 정작 파리 친구들은 인터넷으로만 확인해 봤다는 말에 정형돈은 그냥 인터넷으로 보는 게 좋을 텐데 라며 음악 하는 사람들 중에 라이브 가장 못하는 사람 중 하나라며 놀리기도 했지요. 가사를 잊어 큼지막하게 적어 놓고 시작한 '순정마초'였지만 그들의 라이브 공연은 형돈의 말처럼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몰랐어요. 

더욱 느끼해진 형돈의 목소리와 무대매너와 여전히 열정적인 재형의 피아노는 시청자들에게는 무도 가요제를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어요. 제육덮밥이 먹고 싶다는 형돈을 위해 재형만의 스타일로 형돈의 소원을 들어주는 모습은 정말 정겨웠지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의 우정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모습이었어요.

형돈의 거짓말에 넘어가 조정가를 작곡하기로 한 정재형의 순진한 모습도 보기 좋았어요. 과연 어떤 작품이 나올지 무척 기대되지요. 이미 개리의 조정가가 방송을 타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에 정재형만의 스타일은 개리와는 다른 흥미로운 곡으로 등장할 거 같지요.


영국과 파리를 돌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형돈과 홍철은 지옥의 합숙 훈련을 시작했어요. 아침 기상 미션으로 간단한 벌칙 게임으로 하며 나름 즐거운 시작을 했지만 화천호에서 가진 그들의 훈련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실제 경기가 열리는 장소에서 첫 2천 미터를 탄 그들은 시작부터 불협화음이었어요.

로잉 머신으로 몸을 푸는 그들은 시작부터가 힘겨웠어요. 출발 호흡을 맞추기 위한 노력도 결코 쉽지 않았던 그들은 실전에 임해서도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최악의 모습을 드러냈어요. 장맛비가 내리는 악천후에서 시작도니 그들의 실전 훈련은 결코 쉽지 않았어요. 500m 정도가 지나자 힘이 소진된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렇게 되니 엉망이 되는 것은 당연했지요.

유재석과 진운만이 정상적인 로잉을 하고 나머지 특히 1번과 2번을 맡고 있는 형돈과 데프콘은 급격한 체력 저하로 인해 정상적인 로잉이 되지 않았어요. 중간에 위치한 노홍철과 정준하는 엇박자만 내고 제대로 힘을 쏟지 못하는 그들은 9분이 넘는 기록으로 최악의 평가를 받았어요.

코치는 7분 정도면 훈련을 면제하겠다고 했지만 그들에게는 꿈과도 같은 기록이었지요. 천 미터 최고 기록이 4분 16초인 그들이 두 배의 길이를 7분 안에 들어온다는 것은 기적이니 말이에요.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실전은 최악이었어요. 콕스의 역할도 제대로 안되고 급격하게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린 조정은 심각한 수준이었어요.

상황을 주시하는 코치는 "정신 차리고"를 외치지만 결코 쉽지 않았어요. 500미터를 통과하면서 부터 급격하게 힘이 빠진 형돈은 겨우 로잉을 하는 정도였고 데프콘 역시 천 미터를 가기도 전부터 체력이 소진되어 힘겨운 모습을 보였어요. 

이런 상황에서 돋보였던 것은 역시 유재석이었어요. 연신 "파이팅"을 외치며 팀원들을 독려하고 하나 둘을 외치며 그들이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하는 모습에서 리더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했어요. 결승점에 도착하자마자 기진맥진하는 재석과 진운의 모습은 다른 이들과 대조를 보이며 그들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알 수 있게 했어요.

항상 웃기만 하던 미남 코치가 심각하게 현실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그들이 얼마나 문제가 심각한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레슬링 특집에서 그 누구보다 활발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했던 형돈에게는 충격이었어요. 웃기는 것 빼고는 뭐든 잘한다던 형돈이 웃기기 시작하니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스스로 "민폐다..민폐"라고 외칠 정도가 되니 문제는 심각했지요.

완주를 끝내고 모두가 모인 상황에서 현실을 인정해야만 한다는 재석의 발언은 모두에게 묵직하게 다가왔을 거에요. 모두가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가 명확한 상황에서 모두가 서로 믿고 최선을 다하자는 말들은 큰 힘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어요. 보름이 남은 상황에서 8명이 함께 탈 수 있는 시간은 단 3번뿐이라며 더욱 집중해서 훈련을 하자는 그는 진정한 리더였어요.  

점심 식사에서도 나타나지 않아 걱정을 주었던 형돈. 그런 형돈을 다독이며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재석의 모습은 참 좋았어요. 자신이 무한도전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힘겨워하는 형돈에게 힘을 주는 재석의 따뜻한 한 마디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   

리더란 그저 자신의 권위만 앞세우는 것은 아니지요. 항상 따뜻하면서도 솔선수범하고 팀 원 모두가 흥겨워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며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들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능력은 결코 쉽지 않아요. 위기에 빠졌을 때는 현실적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팀원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리더의 역할 일거에요.

그런 점에서 유재석의 리더십은 최고였지요. 바보스럽다고 할 정도로 착한 그가 어떤 도전이든 제일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대단하지요. 누구보다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힘겨워하는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힘을 전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 최고였어요. 유재석 같은 리더십을 보이는 정치인이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