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6. 15:17

타카오카 소스케 한류 비난, 제대로 된 역사의식이나 가지고 비판해라

어제부터 일본 배우의 한류 발언이 화제가 되더니 오늘은 타카오카의 발언에 대한 찬반여론까지 일며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듯하네요. 일본 방송에서 한류 드라마가 집중 편성되어 방송되는 것에 대한 문제가 한일 간 민감한 주제에 대한 논란까지 확대되는 인상을 주네요.

한류에서 시작한 한일 민감 사안까지 확대되고 있다



시작은 평범했어요. 한류에 대한 이야기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일본 배우인 타카오카 소스케는 한류 드라마 편성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어요. 하루 종일 한류가 방송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고 이런 상황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것이 문제는 아니지요.

"후지TV에 여러모로 신세를 지고 있지만 한국방송국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방송에서 한국 관련 내용이 나오면 TV를 꺼버린다"

친한파 방송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한류 붐에 적극적인 후지 TV와 그 방송을 통해 다양하게 편성된 드라마 등이 일본 배우들에게 불만이 되는 것은 당연해 보이네요. 배우의 입장에서 안방을 빼앗기는 것에 대한 불안과 자존심에 대한 불편한 심리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일본 드라마가 하루 종일 국내 방송을 통해 방송된다면 이와 유사한 이야기들을 하는 이들이 많을 거에요. 이는 당연한 현상이고 이를 통해 여론을 환기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기에 누군가는 총대를 메고 그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을 거에요.

이런 그의 발언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은 밥그릇 싸움을 하려는 것이냐? 한류에 대한 열등감을 표시하느냐는 등의 의견들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그의 발언에 수긍하는 모습이었어요. 실제 일본에서 한류에 대한 열풍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일본인들 뿐 아니라 현지 한국인이나 여행객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이런 논란이 불거진 이후 소스케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부터에요. 단순히 한류의 과도한 넘침에 대한 불쾌함을 넘어 일본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글은 문제의 소지가 다분했기 때문이지요.

"이곳은 나만의 공간이다. 생각하고 느낀 일을 중얼거리는 것 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볼 필요 없다. 사람은 각자의 생각이 있다. 항상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나아가고 싶은 것 뿐"

"각자 느끼고 판단해나가면 된다. 마이너스적인 생각과 말로 사람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차별이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단순한 탁상공론. 일본에서 그 정도로 한류를 유행시켜 주고 있지만 차별은 없다. 일본인은 반한 교육같은 건 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 국기도 태우지 않고 폭동도 일어나지 않는다.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일본인"

"좋은 감정인 채 냉정하게, 하지만 뜨겁고 올바르게, 강한 행동을 해 나갈 때는 지금. 흔들리지 않는 미래를 만들도록. 노력하자 일본은. 내부부터 지키려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발치를 봐야만 한다. 약해지고 있는 때야말로 무엇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휩쓸리지 않겠다. 스스로 헤엄쳐 나가겠다"

"생각한다는 것은 큰 일. 대체로 사람은 사고보다는 감정이 앞서 가기 때문에 종종 실패하는 일도 많아진다. 나도 잘 생각해서 행동하고 싶다"

단순히 한류 문제에 대한 언급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을 하게 되자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나 버린 셈이에요. 그가 어떤 고민을 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알 수 있지만 그는 본질적인 문제에서 일본과 한국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일본에서 한류를 유행시켜 주고 있다는 발언은 자존심에서 만들어낸 주종관계의 문제를 야기하지요. 불쌍한 한류를 자신들이 품어주는 것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앞서가는 한류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부정이니 말이에요. 사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무엇이 더 앞선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본이 한류가 불쌍해 유행을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만은 사실이니 말이에요.

가장 근본적이고 심각한 문제는 바로 다음에 그가 작성한 문장이에요. 일본에서는 반한 교육 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에서 그가 고민하는 문제의 핵심이 잘못되어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일본의 역사 왜곡과 이를 통해 불거지는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왜곡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지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 역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되묻게 되네요. 국기를 태우고 폭동을 일으키지 않는다며 자신들은 냉정하게 판단하는 존재들이라며 우회적으로 한국 내 일본에 대한 비판을 비난하고 있지요. 그는 한국인들이 왜 일본을 상대로 분노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역사 교육이 전혀 되지 않은 이제는 왜곡된 역사만을 보고 자란 세대들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침략 전쟁도 그로 인해 파상된 수많은 범죄들에서도 자유롭고 만 싶은가 보네요. 이런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고민한 존재라면 이런 도발적이고 무식한 발언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에요.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본 내 반한 감정을 부추기고 도발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요. 국내에까지 전달되며 화제가 되고 있는 글은 자연스럽게 일본 내 여론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그가 노골적으로 이런 식의 글을 작성한 것은 더 이상의 한류가 거세게 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 일본 수구세력들의 역사 왜곡과 독도 침탈을 당연시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스스로 잘 생각해보고 행동하고 싶다고 했으면서도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조차 되지 않은 소스케의 발언은 그저 스스로를 위한 위안꺼리 밖에는 되지 않지요. 재일 한국인의 애환과 남과 북, 그리고 일본의 문제를 심도 깊게 다뤘던 <박치기>의 주인공으로 나온 배우치고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어 난감할 정도네요.

'임진강'이라는 노래를 통해 일본 내 남과 북 그리고 현대사의 아픔을 담은 영화에서 재일 한국인으로 나온 소스케가 이렇게 무능하고 무식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이러니이지요.

그의 말대로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 든 그건 개인의 자유에요. 하지만 잘못된 사실을 마치 사실인양 떠들며 자신의 영향력을 통해 부추기는 행동을 한다는 이는 다른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더욱 일본 내 보수 세력들이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배우가 어설픈 역사의식을 가지고 일본인의 자존심을 내세우는 글은 씁쓸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