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8. 11:17

임수정 논란 재현, 개그맨 한 달 간 맹연습 TBS의 적반하장 황당하다

임수정 논란이 잠잠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실은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몰고 가네요. 진실 게임이라도 하듯 쌍방 간의 주장이 달라지며 뭐가 진실인지 모호하게 만들고 있네요. 임수정이나 일본 격투기 협회나 시종일관 동일한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 방송국의 의도적인 행태가 드러난 듯하네요.

한 달 전부터 맹훈련, 경기는 실전이었다?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격투기 경기에서 임수정 측은 사전 공지와 너무 다른 상황에 당황했었다고 밝혔지만 TBS 측은 실전으로 한 것이라고 밝히며 전혀 다른 이야기로 진실 공방을 하게 만들었네요. 경기에 참가했던 개그맨은 K-1에 출전하려고 트라이아웃에까지 참여할 정도로 격투기에 관심이 많았던 존재이고 그런 럭비선수 출신이 경기를 가지기 한 달 전부터 맹훈련을 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네요.

일본 TBS 방송 '불꽃체육회 TV 슛 복싱대결2'에서 벌어진 이 파렴치한 대결은 무엇을 위한 경기였을까요? 세 명의 남자 개그맨과 1분씩 3분을 싸우는 경기에서 다리 부상까지 입은 여자 격투기 선수를 전력을 다해 경기를 했다는 사실은 경악을 넘어 파렴치한 방송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었어요.

임수정 선수는 외국에서 경기를 마친 후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일본 방송의 출연 요청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연했다고 밝혔어요. 자신이 부상 중임을 사전에 알렸고 방송국에서는 단순한 '쇼'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는 발언은 중요해요.

예능에서 하는 단순한 쇼로 생각하고 링에 올랐던 임수정은 자신보다 30Kg이나 더 나가는 전직 럭비 선수 격투기 선수와 대결을 벌여야 했고 쇼가 아닌 진심을 다해 달려드는 그들로 인해 말도 안 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게 다가왔지요.

이런 상황에서 경기 중단을 알렸고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를 하기로 했지만 이런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았다는 사실이지요. 이 모든 상황의 문제는 정확하게 방송의 형식을 전하지 않은 방송국의 책임이 크지요. 그럼에도 방송이 진행되던 시점과 달리, 이제 와서 다른 말을 하고 있는 방송국의 태도는 황당하기만 하네요.

"한 달 정도 시합 때까지 매일 체육관에 다녔다. 앞차기를 했을 때 임 선수가 '붕'하고 날아갔다. 승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경기에 임했던 K-1 출신 개그맨은 자신이 어떤 준비 과정을 겪었고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출전했는지를 밝혔어요. 그의 발언대로라면 철저하게 준비된 경기였고 쇼가 아닌 실제 경기였다는 점은 명확하지요.


"진검 승부 방식으로 경기를 벌였다. 임 선수 측에도 동의를 받았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사실과 달리, 준비했던 TBS측도 진검승부였고 선수에게 동의도 얻었다는 말로 자신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변명이네요. 그들이 말이 사실이라면 조금 과격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문제가 될 것은 없어요. 선수로 나선 개그맨 역시 전직 선수 출신임을 떠나 모든 사실이 공지된 상황에서 서로 합의하에 최선을 다한 진검 승부를 했다면 임선수의 안일한 경기 방식이 문제가 될 뿐이니 말이지요.

"임 선수 옆에 있었는데 (경기를 보고) 화를 내면서 녹화를 중지시켰다. (합의된) 이야기와 다르다고, 이렇게 하면 임 선수가 부상을 입으니까 안 된다고…"

일본 격투기 협회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이들과는 또 상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요.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는 그들로 인해 진실이 무엇인지 모호하게 만들어졌네요. 임수정 선수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의도적인 거짓말을 했거나 방송사에서 임수정 선수를 속여서 무례한 상황을 만들었거나 둘 중 하나일 수밖에는 없지요.

가능성이 낮지만 의사소통이 잘못되어 진검 승부를 쇼라고 인지했다는 문제 외에는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들이 지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젠 진실 찾기 게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당황스럽기까지 하네요. 문제는 이 방송의 예전 내용들을 보면 임수정 선수의 말처럼 철저한 쇼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명절이면 가끔 하는 방식의 격투 쇼였음에도 불구하고 임수정 선수와만 사력을 다해 경기를 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지요. 의도성을 가진 행위가 아니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상황은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어요.

더욱 정확하게 방송의 포맷을 설명하지 않았다면 방송국의 책임은 커질 수밖에는 없지요. 그들이 자신들은 정확하게 공지했고 다른 쇼와는 달리, 이번은 진심이었다면 그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따져 책임 관계를 명확하게 해야만 할 거에요.

파렴치하게 작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동은 더 이상 묵과될 수 없는 일이지요. 방송국이 진심으로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면 사전 조율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명확하게 해야 할 의무도 있지요. 왜 일본 격투 관계자는 방송국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스스로 밝혀야만 할 거에요.

부상 사실을 알면서도 임선수에게 진검승부를 요구했는지 아니면 그저 단순한 '쇼'인데 개그맨이 폭동을 일으켰는지 명확하게 사실 관계를 밝혀야만 하는 의무 또한 방송을 만든 방송국의 의무 중 하나임을 잊어서는 안 될 거에요. 방송을 빌미로 의도적으로 한국인을 폄하하기 위함이었는지, 가학적인 방식으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것을 테마로 삼았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는지를 TBS는 명확하게 밝혀야만 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