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5. 07:02

나가수 영원한 요정 박정현의 눈물이 아름답다

<나가수>시작과 함께 계속 함께 해왔던 세 명의 가수들에게 명예 졸업이라는 타이틀을 주면서 명예롭게 하차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어요. 물론 마지막 순간까지 탈락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마지막 경연에서 7위를 한 YB로서는 아쉽지만 이렇게 진정한 고수들의 아름다운 하차는 이뤄졌네요.

박정현 1위 감격의 눈물, 시청자도 울렸다



마지막이라는 긴장감은 명예 졸업을 앞둔 세 명의 가수들이나 계속 경연을 해야만 하는 네 명의 가수들이나 힘겹기는 한 가지였어요. 누구나 명예 졸업하는 이들이 7위를 하지 않고 말 그대로 명예롭게 하차하기를 바라지만 한 편으로는 자신이 탈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가질 정도로 쉽지 않은 경연이었어요.
중요한 것은 노래를 가지고 그들에게 순위를 매길 수는 없다는 것이에요. 감히 순위를 정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음악성을 가진 그들을 비교하고 평가한다는 것이 불편할 정도로 그들의 공연은 여전히 최고였지요.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긴장감과 서운함이 함께 해서인지 그들의 마지막 공연은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완벽한 아름다움 그 자체였어요.

 

모든 경연이 끝나고 비록 순위를 정하고 누군가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누구를 1위를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그들의 공연은 그동안 보여준 공연 중 최고였다고 생각해요. 등장하자마자 1위를 했던 자우림이 혼신을 다해 불렀음에도 7위를 할 정도로 나가수의 순위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 정도였어요.

역으로 이야기하지만 그들에게 순위라는 것은 그만큼 무의미하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갑자기 노래를 못하게 되거나 급격한 페이스 하락으로 7위를 한게 아니라 그날 감성이 다른 이들에게 뒤졌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 정도로 노래로 그들을 이야기하기는 힘들었지요.

오늘은 시작부터 박정현을 위한 무대였어요. 마치 명예 졸업을 위한 노래라도 되는 듯 의미 있는 가사에 마음을 빼앗겼던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은 '나가수'를 위한 대표곡처럼 여겨질 정도로 그녀의 노래는 대단했어요. 순위마저도 의미 있는 마지막 순서였다는 사실은 의도적으로 짜고 했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운명적이었지요.


마지막 무대에서 마지막 순서가 되었다는 것은 정겨웠던 무대를 자신이 마무리한다는 의미가 있기에 박정현에게는 그 무엇보다 의미 있고 감사한 일이었을 듯해요. 장혜진이 멋지게 한영애의 '거기 누구 없소'를 맛깔스럽게 부르며 시작한 나가수는 귀가 호강할 수밖에 없는 방송이었어요.

편곡의 힘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가수들의 탁월한 능력은 그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지요. 자우림의 '뜨거운 안녕', 김조한의 '세월이 가면', 김범수 '홀로 된다는 것', 조관우 '그대 내 맘에 들어온다면', YB의 '내 사람이여' 등 출연진 일곱 명이 부른 노래들은 말 그대로 사력을 다했어요. 어느 누구도 간단히 넘길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는 가수들의 모습은 전율이 흐를 정도였어요.

이런 멋진 가수들의 열창이 끝나고 마지막 무대에 오른 박정현은 '나가수의 요정'답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등장했어요. 우리나라 록의 전설 중 하나인 들국화의 대표곡 중 하나인 '그것만이 내 세상'을 걸걸한 전인권의 목소리가 아닌, R&B 스타일로 멋지게 부른 박정현의 모습은 색다른 감각으로 다가왔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항상 1위만 차지했다는 박정현은 어린 시절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지요. 목사였던 아버지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가장 좋았다는 박정현은 그렇게 운명처럼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을 찾았고 잠깐이라는 생각은 현재까지 한국에 머물며 최고의 여가수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은 그녀는 단순히 '나가수의 요정'만은 아니에요.

박정현이 아니면 들려줄 수 없는 매혹적인 목소리와 R&B 가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기교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녀는 보석 같은 존재였어요. 모두를 소름끼치게 하며 열창을 하고 격정이 남은 상태에서 관객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기립박수를 치는 관객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무한 감동으로 다가왔지요.  

참 많은 가수들이 '나가수'에 등장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이들이 등장하겠지만 '나가수'에서 박정현이라는 존재는 영원할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그녀가 보여준 파워풀하면서도 아름다운 노래는 그녀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작은 키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노래를 듣는 청중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감성까지 소유한 그녀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하네요. 누군가의 말처럼 박정현 없는 '나가수'를 무슨 재미로 보나? 라는 말이 정말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1위 호명을 받고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아름다웠어요. "평생 죽을 때까지 영광으로 남을 거에요"라는 그녀의 말은 빈말이 아니에요. 단순한 순위 프로그램이 아니라 당대 최고의 가수라고 불리는 존재들이 등장해 경연을 하는 자리. 그 마지막 명예로운 순간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단순히 순위 프로그램 1위하고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요정의 눈물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스며들며 그 감동을 더욱 깊고 크게 만들고 있네요. 한동안은 TV가 아닌 공연장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녀. '나가수의 요정'이 아닌 가요계의 요정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박정현의 전성시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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