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4. 15:03

강호동이 떠난 자리 주병진이 채운다?

강호동이 <1박2일>하차를 공식화한 후 왕년의 스타 주병진의 복귀 이야기가 나와 흥미롭네요. 최고의 MC로서 비즈니스 CEO로 모두 성공했던 주병진의 현업 복귀는 유재석과 강호동 양 MC의 균형을 흔들 수도 있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이라 부를 수 있어 흥미롭네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병진, 예능감은 그대로였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자신의 능력이 여전히 쓸만하다는 사실을 알린 후 그의 예능 복귀는 기정사실이 되었어요. 물론 방송 하나 출연해 그의 성공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 있어요. 이미 여러 잊혀졌던 스타들이 예능에 깜짝 등장해 반짝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진정한 스타로 거듭나지는 못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들의 모습과는 달리 주병진에 기대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개그맨으로서 입지를 다진 것이 아니라 현재의 예능 MC의 틀을 잡고 전성시대를 연 인물이기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보여요. 유재석과 강호동이 지금처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틀을 다진 달변가에 최고의 예능 MC였던 그 이기에 복귀 성공 가능성을 다른 이들과 달리 높게 잡는 이유이기도 해요.

당대 최고의 존재감으로 불렸던 주병진은 예능 MC라는 명칭을 일반화시키고 일요일 저녁시간 MBC 전성시대를 열었던 인물이기도 해요. 다양한 코너들을 만들어 모두 성공시키고 토크쇼까지 진행한 그는 명실상부 최고의 MC였지요.

불미스러운 일로 10년 넘게 고생을 하고 이제 새롭게 시작하려는 그의 모습은 <무릎팍 도사> 출연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자신의 삶을 반추하면서 그가 보여준 진행 솜씨와 감각 등은 여전히 녹슬지 않고 그대로였기 때문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남자의 자격' 등을 제작하고 있는 코엔미디어와 주병진이 힘을 합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병진의 예능 복귀는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네요.

"주병진씨와 몇차례 일적으로 미팅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다. 접촉은 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이나 결정된 것이 없다"
 
"코엔미디어에서 제작하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주병진씨의 예능복귀가 임박했다는 표현은 너무 앞서갔다"

코엔미디어 측에서는 주병진씨와 예능을 함께 한다는 표현은 앞서간다는 말로 속도 조절을 하는 느낌이에요. 여러 번 접촉은 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기에 너무 앞선 보도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제작사의 발언처럼, 현재 주병진의 복귀에 대해 다양한 제작사 측이 접촉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진실이지요.

코원미디어 뿐 아니라 다수의 제작사, 기획사에서 주병진과 접촉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 아니에요. 예능에 출연해 반짝 인기를 얻은 과거의 코미디언들을 대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것은 그들과 주병진은 다르기 때문이지요.

과거 유행처럼 잊혀진 스타들이 예능을 통해 다시 화려하게 복귀를 하고는 했어요. 결과적으로 그들의 화려한 복귀는 일시적인 현상이었고 그들은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다시 잊혀지고 있을 뿐이었지요. 그럼에도 주병진에 대한 접근이 다른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과거 스타들의 경우 프로그램 피디가 섭외를 해서 작은 일을 맡기는 정도가 전부였지만, 주병진의 경우는 그를 중심에 두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지금으로서는 그의 복귀는 기정사실이고 어느 방송국의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하느냐만 남은 듯 보이지요.

그저 단순한 패널 정도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병진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프로그램을 신설할 정도로 그에 대한 대우는 전혀 다른 범주에요. 그가 여전히 파괴력을 가진 존재라는 확신하에 양 국민 MC에 도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주병진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지요.

최근 강호동이 <1박2일> 하차를 결정하며 논란이 불거지고 이로 인해 종영이 확정되면서 강호동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게 현실이에요. 종편 행이다 SBS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 는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인 그의 행보는 <1박2일>이 끝나는 6개월 후에나 확정될 것으로 보이네요.

국민 MC 투톱 체제에서 급격하게 한 쪽이 무너지는 듯한 상황에서 왕년의 스타 MC 주병진의 복귀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기만 하지요. 만약 그가 과거 보여주었던 예능 감을 그대로 가지고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다면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던 유강 투톱 체제가 새롭게 개편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10여 년을 방송과 떨어져 지내왔던 주병진이 기정사실로 인식되는 방송 복귀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을 할 수 없어요. 만약 그가 성공적인 방송 복귀를 알린다면 당연힌 10년 이상을 이어 온 유강 투톱 체제는 무너지며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을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그렇지 않고 감각을 잃고 시청자들과의 소통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다른 복귀 스타들처럼 자연스럽게 도태되어버릴 수도 있을 거에요.

그럼에도 주병진의 복귀가 궁금하고 기대되는 것은 그가 과거 보여주었던 탁월한 능력 때문이에요.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하며, 유행을 선도해갔던 그가 능력이 뒤쳐지고 시대에 뒤떨어져 퇴보한 게 아니라 사업을 위해 그만둔 감각이 여전히 살아 있다면 새로운 전설은 다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