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5. 10:14

존박의 라디오 스타 출연이 중요한 이유

<무릎팍 도사>의 편성에 따라 방송 시간이 결정되는 <라디오 스타>가 벌써 200회를 맞이했네요.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래서 현재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 방송이 200회 특집을 맞이해 초청한 인물들이 화제가 되고 있어요. 최근 대세인 정재형과 이적에 이어 '슈스케2' 준우승자인 존박의 출연은 당연 최고의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존박 처음으로 공중파의 경계를 허물었다




'슈스케'는 시즌 3이 시작되며 그들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어요. 뒤늦게 오디션 열풍에 합류한 공중파 방송들이 결코 가질 수 없는 존재감을 간직한 채, 다시 오디션 열풍을 주도하는 '슈스케'의 힘은 그래서 공중파에게는 두려운 존재로 다가오는 것이겠지요.
더욱 다른 방송국들과는 달리, '슈스케'를 그대로 겨냥해 만든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을 만들면서 경쟁관계를 구축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지요. 이런 경쟁 관계의 문제는 오디션 출신들의 활약에 명확한 선이 그어지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아직 노래 오디션을 제작하지 않은 KBS의 음악 프로그램인 '뮤직뱅크'에 '슈스케'출신들이 출연은 할 수 있지만 '위탄'의 MBC와 노래 오디션을 준비 중인 SBS의 음악과 예능 프로그램에 '슈스케'출신들은 출연할 수 없다는 것이 불문율이었어요.

자사 오디션을 홍보하기 위해서라도 타사의 오디션 출신 스타들을 배척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요. 자사 프로그램의 가치를 앞세우기 위해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송 출연은 자사 오디션 출연자에게만 할애해도 모자랄 정도이니 말이에요.

이런 특징들은 '위탄' 출신들인 권리세와 데이비드 오가 '우결'에 출연하며 명확해졌지요. 자사 프로그램 출신들에 대한 지원은 이런 식으로 이뤄질 수밖에는 없고 이는 시즌제로 이어질 경우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며 출연자들의 등급을 높일 수 있는 무기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어요.

스타가 되고 싶은 수많은 지원자들에게 MBC가 보여주는 파격적인 방송 출연은 자연스럽게 지원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존박이 MBC 예능에 출연했다는 사실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물론 '슈스케' 출신들이 MBC 드라마 OST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방송에 직접 출연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에요.(허각과 김지수가 김제동이 진행하는 7일간의 기적에 출연한 적은 있지요)

<황금어장>내에서 서자 역할로 존재하던 <라디오 스타>가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200회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는 사실은 방송을 만드는 이들에게도 신기하게 다가왔을 듯해요. 때로는 메인인 <무릎팍 도사>를 능가하는 호응을 받기도 하는 이 방송의 뜻 깊은 200회 특집에 존박이 출연했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욱 특별할 수밖에는 없어요.

 

'슈스케3'가 방송을 시작했고 '위탄2'가 방송을 준비하는 오묘한 시점에 '슈스케'출신이 처음으로 공중파 예능에 출연했다는 사실은 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그가 선택한 '뮤직팜'의 힘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뮤직팜'이 거대 기획사는 아니자만, 이적과 김동률을 비롯한 뮤지션들의 산실이 되며 뮤지션 파워에서는 그 어느 곳에도 밀리지 않고 있기에 존박의 출연도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지요. 물론 아무리 대단한 뮤지션들의 힘으로 출연할 수 있다고 해도 존박이 가지고 있는 스타성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뮤직팜'이 존박을 선택한 이유나 <라디오 스타>가 존박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동일하기 때문이에요. 존박이 단순히 외모로 승부하는 존재가 아닌 실력마저 갖춘 대단한 상품성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아직 본격적인 활동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최고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존박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은 이미 증명되었으니 말이에요.

한국어도 아직은 어눌한 상태에서 그가 선택한 첫 예능이 <라디오 스타>라는 점은 우려가 되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지요. 어설프게 포장하는 방송이 아니라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송이기에 장점으로 다가오는 측면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조만간 앨범을 내놓을 예정인 존박으로서는 이번 <라디오 스타>출연이 공중파 음악 방송의 출연으로 이어질지도 궁금해지네요. 예능에 출연했다고 음악 방송까지 출연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현재의 존박의 위상이나 그의 소속사인 '뮤직팜'의 존재감을 보면 그의 공중파 출연은 고무적으로 다가오지요.

 

아이돌 스타들이 즐비한 기획사는 아니지만, 우리 시대 가장 의미 있는 뮤지션들이 모여 있는 '뮤직팜'의 존재감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다른 오디션 출연자들과는 격이 다른 팬덤을 지니고 있는 존박의 존재감 역시 특별함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다양한 연령층에 고른 인기를 얻고 있는 존박이라는 존재를 마냥 묶어두며 외면할 수도 없는 것은 공중파 방송의 한계이고 그 물꼬는 <라디오 스타>의 출연으로 허물어졌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해요. 첫 출연에서 많은 것들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다음 주에는 본격적으로 존박만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날 듯해서 더욱 흥미를 유발하게 한 방송이었어요.

요즘 대세 정재형의 모습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웃음이 터지는 것만으로도 그가 왜 대세인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요. 존박의 공중파 출연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적의 모습도 참 보기 좋았지요. 이미 유경험자의 입장에서 존박에게 편안함과 함께 그가 공중파에 첫 출연할 수 있도록 길잡이를 해준 이적의 모습도 참 보기 좋았네요.

존박의 시대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은 기대하고 있어요. 그가 어떤 색깔의 음악을 들고 대중들과 만날지 알 수는 없지만 김동률이 앨범에 집중하며 만들고 있기에 그 퀄리티가 어느 정도일지는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이지요. 뛰어난 재능과 존재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저 스타가 되기보다는 진정한 뮤지션의 길을 택한 존박의 성공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네요. 그 어렵다는 공중파의 벽을 허문 것만으로도 존박은 이미 신화가 되어버렸으니 말이에요.

기가 센 진행자들의 날카로운 지적들이 난무하는 방송에서 주눅들지 않고 차분하게 방송에 임하는 존박의 모습은 의외로 대범했어요. 정재형마저 출연을 힘겨워하는 상황에서 능숙하게 방송에 임하는 그의 모습은 흥미로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