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 11:01

1박2일 떠나는 강호동 윽박지르는 KBS 졸렬하다

강호동을 치하하기 위해 KBS 사장이 직접 만남을 가졌다는 기사에 많은 이들이 조롱을 보내는 이유를 KBS와 김인규 사장은 모르는 것일까요? 강호동은 공영방송과 어울리는 인물이라는 발언은 옹졸하고 치졸한 윽박지르기와 뒷끝 작렬과 다름없을 뿐이네요.

강호동의 선택은 자유, KBS에서 압박할 이유는 없다




만약 강호동을 비판하고 욕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이는 시청자들뿐이에요. 그가 출연하는 '1박2일'을 사랑하는 시청자들만이 강호동의 행동에 비난을 할 최소한의 명분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요. 강호동 개인이 자신의 판단에 출연하는 방송에 하차를 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일 뿐이지요. 그럼에도 방송국 사장이 나서 '공영방송'을 운운하며 떠나는 강호동의 뒤통수를 치는 행위는 치졸할 뿐이네요.

지난 방송에서도 의도적인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호동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시청자 투어 시즌3를 진행가기 위해 합격한 이들과 통화를 하는 자리에서 모두 입이라도 맞춘 듯 강호동만을 찾는 과정에서 난감하고 민망해하는 강호동의 표정은 안쓰럽기까지 했지요.

촬영 전에 자신이 하차를 하게 되었다는 발표를 한 이후였고,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로 인해 '1박2일'이 종영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참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어요. 마치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강호동에게 하차를 탓하기라도 하듯 만들어진 상황은 씁쓸하게 다가올 뿐이었지요.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그만큼 강호동은 '1박2일'을 통해 연령대와 상관없이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이에요. '1박2일'을 통해 강호동이 비로소 국민 MC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었음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고 볼 수 있지요. 만감이 교차하는 장면은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민망해질 정도였으니 현장에서는 어느 정도였을지 상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네요.

이미 하차를 기정사실화하고 종영이 결정된 상황에서 시청자 투어에 참여하는 이들이 강호동을 연호하고 '1박2일'만이 삶의 전부라고 이야기하는 상황은 그 책임을 모두 떠안아야만 하는 강호동에게는 좌불안석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런 상황들이 그대로 방송을 타고 나온 것도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강호동 씨의 이미지는 상업방송보다는 공영방송 KBS와 맞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9월 1일엔 KBS의 김인규 사장이 직접 강호동을 만나며 논란은 더욱 커져버렸네요. 강호동이 상업방송이 아닌 공영방송인 KBS와 잘 맞는 것 같다는 발언은 당연히 논란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이미 하차가 기정사실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강호동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방송국에 대해 어울리지 않는다는 발언은 비난을 넘어 모욕을 주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으니 말이지요.

김인규 사장이 만약 '1박2일'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면 강호동만을 부르지는 않았을 거에요. 강호동이 중심을 잡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멤버들의 노력이 수반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1박2일'은 될 수 없었을 거에요. 그렇기에 강호동만의 '1박2일'이 아닌 것은 당연하지요.

그럼에도 KBS 사장이 '1박2일' 멤버와 함께 하는 자리가 아니라 강호동만을 불러 함께 점심을 한 것은 철저하게 다른 멤버들의 노고를 폄하하는 행위일 뿐이지요. 여기에 강호동의 하차와 이후의 일정마저 언급하며 비아냥거리는 모습은 참으로 민망할 지경이네요.

친일파를 특집 다큐로 만들어 구국의 영웅으로 미화하는데 앞장서고 MB의 낙하산으로 KBS라는 공영방송을 정권을 위한 방송으로 만든 인물이 내민 '강호동은 공영방송'발언은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개인의 선택마저 자신이 강요하고 규정하는 행위는 그가 얼마나 독선적인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니 말이에요.

강호동이 '1박2일'을 하차한다고 발표하고 KBS가 강호동이 하차한다면 차라리 프로그램을 종영시켜버리자는 극단적인 처방을 하는 과정은 '1박2일' 시청자들에게는 황당한 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어요. 당연히 이런 상황을 만든 강호동에게 일차적인 책임을 묻고 질책하고 비난하는 이들이 거의 대부분일 정도로 강호동의 행동에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시청자들의 모습은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강호동 개인의 선택에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한 출연자의 하차로 종영이 되었다면 그 원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시청자가 아닌, 제작진들과 KBS의 사장이 나서서 강호동을 옥죄는 행위들은 민망함을 넘어 치졸하게 느껴질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