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7. 13:29

우결 데이비드 오와 권리세, MBC의 행태가 비열하다

우결에서 한꺼번에 두 커플이 하차를 하게 되었네요. 쿤토리아 커플은 이미 하차가 내정되어 있었지만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데이비드 오와 권리세가 갑자기 하차하게 된 것은 의외네요. 더욱 사전 공지 없이 촬영하러 나온 날 하차를 통보하는 방식은 최악일 수밖에는 없네요.

위탄을 위해 급하게 만든 커플, 이제는 토사구팽인가?




'우결'에 데이비드 오와 권리세가 참여한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많은 이들은 의아해했어요. 스타도 아닌 그들이 왜 출연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대부분이었지요. 이유는 단 하나밖에는 없었지요. 자사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탄'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내세웠으니 말이에요.

일반인에서 연예인으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를 하는 단계인 그들이 등장한다는 것은 큰 무리수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더욱 네 커플이 등장하면 분량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며 문제가 생길 수밖에는 없었기에 더욱 문제였지요. 이를 알면서도 급하게 그들을 투입한 이유는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철저하게 '위탄'을 위함이었지요.

'위탄'에서 데이비드 오와 권리세를 제외하고 투입될 수 있는 조합도 없었기에 그들은 최적이었을 거에요. 더욱 거대 기획사에 둥지를 틀면서 나름 배경을 갖추게 된 그들로서는 '우결' 출연은 충분한 기회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어요.

많은 시청자들은 이 말도 안 되는 커플이 등장하는 것이 황당하기만 했지요. 스타도 아니고 대중적인 인지도도 거의 없는 이들이 갑자기 '우결'에 새로운 커플로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였으니 말이지요. 둘의 데이트나 가상 결혼보다는 '위탄' 출연자들을 중간 중간 배치해 그들이 방송에 출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자사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것이 전부였던 그들의 짧은 출연은 시작만큼이나 끝도 황당하기만 하네요.

물론 데이비드 오나 권리세에게는 기회였어요. 제작진들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1:100의 경쟁률을 보이는 '우결'에 무혈입성해서 3개월 동안 방송이 되었다는 것은 신인인 그들에게는 커다란 특권이었으니 말이지요. 토요일 오후 시간대 특정 나이 대에 사랑받는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인지도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지요. 그럼에도 그들이 한 번도 화제가 되거나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은 그들에게는 굴러온 복을 찬 것과 다름없지요.

문제는 그들보다는 방송국의 행태가 문제일 수밖에는 없네요. 원칙과 소신도 없이 철저하게 자사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급하게 투입시킨 것부터가 문제였어요. 이렇게 되다보니 투입된 데이비드 오와 권리세를 어떤 식으로 그리고 만들어가야 할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듯하지요. 어떻게 그들을 '우결'에 정착할 수 있는 가상 부부로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그들이 성공하기는 바늘구멍에 낙타가 통과하는 것보다 힘들 수도 있었어요.

급조된 커플로 인해 기존의 가상 부부들 역시 분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며 정성적으로 자신들의 모습들을 전하지 못하며 '우결'은 자승자박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들어와서는 안 되는 커플을 급조해 올려 기존의 가상 부부들마저 흔들리게 만든 제작진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위탄2'가 시작하려는 시점이 되자 촬영하러 나온 이들에게 현장에서 해고 통지를 날리듯 하차를 선언하는 모습마저도 문제가 클 수밖에는 없지요.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진들은 특별한 상황도 아니고 이미 사전에 결정된 일이었다는 발언을 했어요.

3개월은 숙련 기간이고 그 기간 동안 평가를 통해 장기적으로 갈지 안 갈지가 결정 난다는 그들의 발언은 면피용으로 참 좋은 말이었지요. 과거 황우슬혜와 이선호 커플이 허망하게 하차한 것과 다를 게 없지요. 당시에는 나이 논란이 불거지면서 어쩔 수 없이 자막으로 하차 소식을 알리고 커플을 없애버린 것이었어요.

당시와 달리 이번의 경우는 출연 가능성이 낮은 커플을 '위탄' 홍보를 위해 급조해 방송을 하더니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자 출연자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치는 것과 다름없지요. 미국과 일본에서 살다와 국내가 익숙하지 않는 교포들. 친구들과의 에피소드도 연예인들과의 관계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그들이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내기에는 한계가 분명했어요.

고작 그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고는 '위탄'에 함께 출연했던 일부가 전부였고 그들과의 짧은 만남 등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분명했지요. 그들 역시 대중적인 인지도가 한없이 낮은 상황에서 말 그대로 일반인들의 모임처럼 다가왔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여기에 '위탄' 우승자인 백청강 논란까지 불거지며 어쩌면 더 이상 '우결'에서 소용이 없어진 데이비드 오와 권리세의 하차는 당연하게 다가왔네요. 처음에는 그들이 앨범 준비로 바빠 어쩔 수 없이 하차하게 되었다고 했지만, 이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지 못해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그들을 두 번 죽이는 제작진의 모습은 최악이었네요.

쿤토리아 부부들의 경우 1년 이상 방송을 하며 더 이상 보여줄 수 있는 게 한계에 다다랐고 그들이 속해 있는 팀들이 해외 공연들이 잡혀있어 부득이 하차를 결정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당연히 제작진들은 그들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준비를 하고 있구요. 아직 영글지도 않은 오디션 출신자들을 '우결'의 가상 부부로 급조해내더니 대중적인 사랑을 받지 못하자 가차 없이 잘라내는 제작진들의 모습은 무섭기까지 하네요.

방송이라는 것이 냉철한 곳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출연자들을 내치는 것은 전혀 반갑지는 않네요. 분명 '우결'을 시청하는 분들 중에는 데이비드 오와 권리세를 응원하고 그들이 좀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었을 거에요. 그들에게 이런 황당한 하차 결정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지요. 책임도 지지 못할 거면서 아무런 원칙도 없이 자사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데이비드 오와 권리세를 이용한 '우결'은 더 이상 이런 황당한 짓은 하지 않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