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2. 11:28

슈스케3, 크리스티나 슈퍼패스로 TOP4 대결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많은 이들이 예측했듯 김도현이 탈락하며 TOP4가 결정되었네여. 울랄라세션, 투개월, 버스커 버스커, 크리스티나 실력을 갖춘 이들이 다음 단계로 올라서며 점점 치열해지는 대결이 흥미롭게 하네요. 절대강자였던 울랄라세션의 4연속 슈퍼패스를 저지한 크리스티나로 인해 다음 대결은 더욱 흥미롭게 되었네요.

크리스티나 실력은 검증되었지만 문제는 시청자들의 선택이다




슈퍼패스는 TOP5가 마지막이었어요. 시청자들의 선택과 상관없이 실력이 우수한 이에게 주어지는 이 특권은 무척 의미가 있었지요. 시청자들의 선택이 정해진 수순처럼 몇몇에 몰리는 경향이 농후한 상황에서 실력을 갖춘 누군가를 안전하게 다음 단계로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슈퍼패스는 중요했어요.

 

다양한 이들이 이 혜택을 받아왔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울랄라세션이 슈퍼패스를 독차지하며 절대강자로 올라섰어요. 이런 몰림 현상은 자연스럽게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을 줄 수밖에는 없었지요. 시청자들의 선택만으로도 다음 단계가 가능한 이들이 슈퍼패스를 받음으로서 실력은 갖췄지만 대중적인 지지에도 낮은 누군가는 탈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승용차와 해외여행권이 주어지는 TOP4에 올라서기 위해 참가자들은 오디션에서는 보기 힘든 뮤직드라마 촬영을 해야만 했어요. 드라마와 현장을 연결하는 방식은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흥미로웠어요. 조금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고 연기가 익숙하지 않은 그들이 서툰 것도 아쉽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시도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했어요.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들은 그저 노래만 잘해서는 안 되고 감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해 전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런 시도는 충분히 의미 있었고 흥미로웠어요. 드라마의 한 장면을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해 놓고 상황에 어울리는 테마곡을 통해 평가를 받는 방식은 신선했고 충분히 재미있었어요.

일부에서는 드라마를 통한 오디션이 주객이 전도되었다며 비난하는 이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이런 시도 없이 새로움은 있을 수가 없지요. 첫 시도인 만큼 아쉬움들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비난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설픈 극 전개와 손발이 오글거리는 연기까지 뭐하나 좋은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 시도였음에도 응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처음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고 어려운 일이 될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에요. 시도하지 않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낼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시도는 환영할 만 하네요.
드라마를 통해 무대 위에서 얼마나 감정들을 표현해 내느냐에 대해 중점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이번 무대에서 최고는 크리스티나였어요. 그동안 실력은 뛰어나다고 인정받았지만 시청자들의 평가가 좋지는 않았던 크리스티나. 과도한 감정으로 아쉬움을 주기도 했지만 투애니원의 '론리'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노래 가사 안에서 살아 숨 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윤미래는 크리스티나에게 완전히 반했다며 9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었어요. 윤종신은 대단한 모습에 놀라며 봤다며 97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부여했어요. 이승철은 본능적으로 타고난 소울이 대단하다는 그는 자신과 듀엣 한 번 하지 않겠냐는 말로 그 무엇보다 대단한 칭찬을 해주었지요. 90점이라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점수를 주기는 했지만 크리스티나는 가장 중요한 순간 슈퍼패스를 받으며 다음 단계에 올라설 수 있게 되었어요.

숨겨진 옥석이 아닌 숨어있는 프로들을 발견한 것 같다는 평가는 출연자들이 완성 단계에 올라서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동의할 수 있는 표현이었지요. 울랄라세션이 비록 앨범을 내고 활동을 했었던 팀이었다고는 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재발견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만약 '슈스케3'가 아니라면 이 놀라운 팀을 많은 이들은 알지 못했을 테니 말이에요. 그들은 '슈스케3' 출연 전이나 후나 항상 그 모습으로 노래하고 춤추기만 할 텐데 방송을 통해 그들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승철의 옥석이 아닌 프로를 발견하는 것 같다는 표현은 정확하다고 볼 수 있지요. 

버스커버스커가 폭발적인 모습으로 흥겨움을 선사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풀어낼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한 듯 했어요. 워낙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그들이 TOP3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함께 하기는 하네요.

탈락자 김도현은 노래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도 않았던 그가 이런 놀라운 성과들을 남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가질 수 있지요.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으니 말이에요. 선천적으로 타고난 가수라는 이승철의 평가는 정확했고 비록 탈락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가수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김도현은 비록 TOP4에 올라서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만족할만한 무대였어요.

'달팽이'를 부른 투개월의 무대는 역시 흥미로웠지요. 도대윤과 함께 어울리며 부르는 노래는 흥겨웠어요. 도대윤의 노래 파트가 많아지며 조금은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매 회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개월의 모습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하네요.

짧은 만남으로 듀엣이면서도 뭔가 만들어지지 못한 모습들이었지만 오디션이 진행되면 될 수록 자신들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성장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할 수 있어요. 크리스티나가 마지막 슈퍼패스를 받으면서 TOP3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되었네요.

노래 실력이라는 측면에서는 버스커버스커보다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적인 인지도에서는 비교가 안 되는 상황. 심사위원들의 평가만으로 다음 단계에 올라설 수 없다는 점에서 크리스티나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불리한 것이 사실이에요.

실력과 상관없이 탈락 위기에 몰려 있었던 상황에서도 노래 실력만으로 TOP4까지 올라서기는 했지만 슈퍼패스가 사라진 경쟁에서는 시청자들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어요. 이는 심사위원들의 평가와는 상관없는 인기투표가 된다는 의미이지요.

인기투표에서 절대적인 강점을 보이는 버스커버스커, 울랄라세션, 투개월이 TOP3에 올라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크리스티나가 과연 이런 흐름을 깨트리고 파격적인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궁금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지요.

김도현을 응원하던 표심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알 수가 없어요. 그동안 낮은 지지율로 아쉬움을 주었던 크리스티나아 슈퍼패스를 통해 얼마나 많은 콜 수를 받으며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느냐 도 중요하지요. 이제 모든 것은 시청자들의 몫으로 넘어갔어요.

크리스티나가 탈락하게 된다면 '슈스케'는 처음으로 솔로가 아닌 그룹에서 우승자가 나오게 되었지요. 누가 우승자가 되어도 상관없을 정도가 되어버린 이들의 대결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하네요. 새로운 시도들이 항상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에요.

뮤직 드라마 촬영을 하고 이를 무대와 연결하는 방식 자체가 다른 부족함으로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시도가 있어야 다른 다양한 방식들이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진화시킬 수 있을 테니 말이지요. 감정 표현에서 강점을 보였던 크리스티나가 최고 점수를 받은 이번 TOP5. 다음 단계에서는 어떤 주제를 통해 경쟁이 이루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