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5. 07:01

에일리 눈물 지독한 주홍글씨 지워내는 마법의 힘은 팬들의 사랑과 응원이다

에일리가 시상식에 나서 자신을 응원해주는 많은 팬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일본 공연을 끝내고 공항에 들어선 그녀의 모습과 이를 집요하게 찍어내는 언론들 사이에는 그녀에 대한 아픔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세상에 벗겨져 내던져진 에일리에 대한 탐욕스러운 시선만 존재했을 뿐입니다. 

 

에일리 사건이 터지면서 화제가 되었던 것은 왜? 가 아니었습니다. 사건 속에 드러난 자극적인 사진과 이를 담아내고 이야기를 만드는데 집중하는 언론과 대중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과거 00비디오라는 말로 화제가 되었던 여자 연예인들의 숙명과도 같았던 아픔을 에일리도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올 케이 팝'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처음 알려진 에일리의 누드 사진은 한 순간 세상에 모두 알려졌습니다. 아무런 감정도 없이 오직 드러난 현상에만 집착할 수밖에 없는 대중의 심리는 잔인할 정도였습니다. 사진을 비교 분석하며 에일리 사진이 맞는가에 대한 집착에서 시작해 누드 사진에 대한 출처와 왜 그렇게 공개되었는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누드에만 방점이 찍힌 이번 논란은 결국 희생자를 가해자 이상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속옷 모델이 되기 위한 오디션에 참여했지만 그게 사기였고, 이런 사기에 당황해 경찰 조사도 요구했던 에일리는 힘겨웠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전 남친에게 설명을 했던 에일리는 다시 한 번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믿었던 존재가 오히려 에일리를 더욱 큰 상처를 입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도움을 받기 위해 보낸 사진은 언론사에 판매되고, 이를 통해 돈을 받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황당함으로 넘어 추악하게 다가왔습니다. 최소한 인간적 모습도 보이지 않은 한심한 인간 하나로 에일리는 한순간 세상 사람들 앞에 발가벗겨진 존재로 던져지고 말았습니다. 여성으로서 수치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 속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에일리 소속사는 공개적으로 이번 사건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적으로 책임을 묻겠다는 소속사의 발언은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인간적인 배신감에 휩싸인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고,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것이 가장 우선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소속사의 행동은 당연했습니다. 그저 순간의 상황을 피해가기 위한 반응이 아니라 실제 사건을 해결하는 노력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간절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고 믿어 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과 팬분들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2013 멜론 뮤직 어워드(2013 MMA, Melon Music Awards)'가 개최됐습니다. 이 시상식이 화제가 되었던 것은 에일리라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여자로서 가장 숨기고 싶은 치부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알려졌고, 그런 상황은 그 누구라도 힘겹고 어려운 일들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벗은 모습을 본 상황에서 대중 앞에 나서야 하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을 겁니다. 아무리 가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해도 이런 사건 뒤에 이렇게 바로 무대 위에 올라서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니 말이지요.

 

배치기의 피처링을 했던 에일리는 무대에서 열창을 했고, 시상식에서 TOP10 마지막 수상자가 되어 무대에 오른 에일리는 끝내 울고 말았습니다. 동료들의 응원만이 아니라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는 수많은 팬들 앞에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은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그녀의 소감에서 모두 드러났듯, 자신을 응원하고 사랑해주는 모든 이들은 그녀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 자신을 든든하게 응원해주는 팬들 앞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눈물을 흘리는 에일리의 모습은 그래서 안타깝고 든든했습니다. 누가 그녀에게 울도록 했을까요?

 

에일리가 눈물을 흘리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배신이었을 겁니다. 어린 시절 모델이 되고자 했던 선택이 그녀에게 부메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믿었던 전남친의 배신으로 인해 여자로서 사형선고나 유사한 상황에 처한 그녀로서는 지독한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는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힘겨운 에일리에게 힘이 되는 것은 그녀를 사랑하고 항상 응원하고 있는 팬들이었습니다. 힘겨울 수밖에 없는 에일리에게 용기를 주는 응원은 그녀에게 서러운 눈물이 아닌, 감사와 용기의 눈물이었습니다. 그 지독한 주홍글씨를 지워낼 수 있는 마법의 약이 바로 팬들의 응원이라는 사실은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