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4. 12:36

JYJ, 누가 그들을 얼굴 없는 가수로 만드는가?

JYJ가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임에도 한국에서 방송활동을 하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속내를 털어놨어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검은 권력을 휘두르는 기획사와 이에 부화뇌동하는 방송사의 행태는 이미 도를 넘어선 수준이지요.

음반발매마저 쉽지 않은 환경, 황당할 뿐이다




거대 기획사가 자신들에게 결별 통보를 한 전 소속사 멤버들에게 잔인한 보복을 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요. 거의 대부분의 스타들이 전소속사에 이별을 하는 시점이 오면 없었던 일들까지 이슈가 되면서 논란이 일고는 하지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관리하던 전 기획사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약점들을 악용해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방식은 공공연한 비밀이자 기획사들의 전형적인 횡포 중 하나에요. 여기에 거대 기획사의 횡포가 극단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현재 JYJ가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중이지요.

SM과 관계를 끊은 지가 몇 년인데 여전히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 가수로서 활동할 수 없도록 방해를 하고 있는 것은 추악함을 넘어 측은함까지 들게 하네요. 거대 기획사로 최대 주주의 주가가 1,800억이 넘는다며 자랑을 하면서도 떠난 멤버들에게 여전히 포악한 권력 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안쓰러운 감정까지 들게 만들고는 하네요.

얼마나 그들이 옹졸하고 비겁하며 불쌍한 존재인지는 JYJ의 현재 상황만 보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방송 출연뿐 아니라 음반 유통까지 막아서며 그들의 활동을 막기에 여념이 없는 기획사. 이런 기획사들이 모여 자신들의 권리는 강하게 주장하지만 소속된 연예인들에 대한 공정한 처우와 행동들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기만 하는 못된 '갑'들의 옹졸한 행동들은 바뀔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만 해서 씁쓸하네요.

JYJ는 앨범을 발매한 지가 2주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들이 아무런 존재감 없는 신인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선주문만 30만장이 넘고 현장 발매 시 앨범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환영을 받았음에도 음악방송 출연이 성사되지 않는 것은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KBS의 '뮤직뱅크'가 연일 도마 위에 올라가는 이유는 그들의 발언 때문이지요. JYJ 출연 논란에 대한 시청자의 질문에 자신들은 의도적으로 JYJ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며 언제든 새로운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면 '뮤직뱅크'에 출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공공연하게 밝힌 내용들까지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공영방송의 위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거대 기획사의 눈치를 보고 그들의 압력에 굴복해 비굴하게 눈치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주장이 사실임을 그들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되어 씁쓸하기만 하지요.

이런 이들의 주장에 맞서기 위해 내놓은 반박마저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KBS는 그래서 더욱 비난을 받는 것이지요. 차라리 그런 이야기라도 없었다면 상관없지만 자신들 스스로 외압은 없고 앨범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음악방송에 부르지 않는 것이라며 언제든 앨범 활동을 하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언마저 거짓으로 만드는 행위는 씁쓸하지요.

이미 제주도 논란에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피날레 무대까지 KBS와 관련된 행사에 노골적으로 JYJ에게 비열한 행동을 해왔던 KBS로서는 다시 한 번 비난을 받아도 반박조차 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고 있는 중이지요.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며 거대 기획사의 눈치나 보고 있는 방송국의 한심한 작태는 답답하기만 하지요.

"방송 하고 싶어요. 혹 방송은 못 한다고 하더라고 순위에 저희 노래가 오를 순 있겠죠?"
"예전에는 좋은 일들 안에서 약간만 불미스런 일이 생겨도 기분이 다운되고 그랬는데 이제는 안 그래요. 안 좋은 일 속에서 조금만 좋은 일이 생겨도 그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솔직히 앨범이 발매된 것만도 어딘가 싶어 그걸로 만족해요."(김준수)
"유통사가 잡혀서 이미 앨범 작업을 했는데 갑자기 못하겠다는 연락이 와 이번 앨범도 못 낼 뻔 했다니까요."(김재중)
"이번에 내게 된 게 정말 다행이죠."(박유천)

그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심정을 솔직하게 밝혔어요. 방송 활동 뿐 아니라 음반을 내는 일까지 힘든 그들의 현실은 처량하기까지 하지요. 음반을 내기로 했으면서도 외압으로 인해 앨범 작업을 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까지 맞이했던 JYJ. 정상이 아닌 조폭들이 난립하는 공간처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문화 판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듯해서 씁쓸하기만 하네요.

"드라마나 뮤지컬도 좋지만 우린 가수로 시작했고, 가수로 활동을 계속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아시다시피 가수 활동에 아직 제약이 많다. 저희 음악을 팬들에게 충족시키고 들려드리고자 공연 쪽으로 올인하고 있다. 그래서 방송매체로 만나기 어려워도 직접 여러분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공연, 콘서트, 이벤트, 팬미팅을 가지려고 한다. 콘서트 자체도 동선이나 퍼포먼스를 자연스럽게 하고 같이 즐기는 무대를 만든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작지만 충족시켜드리고자 노력하겠다"

방송을 통해 만나기 힘든 그들은 자연스럽게 팬들과 직접 만나는 공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요. 본의 아니게 얼굴 없는 가수가 되어버린 JYJ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지요. 거대 기획사의 횡포에 맞서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이번 사태는 여전히 거대한 힘을 가진 이들에게는 대항해서는 안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듯해서 답답하기까지 하네요.

자신들이 시청자들에게 한 약속마저 어기며 그저 침묵으로 일관한 채 JYJ의 방송출연을 막고 있는 방송사들은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들을 담보로 아이돌 거래를 하는 거대 기획사와 실속 챙기기에만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공정한 기회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 현대 사회에서 방송국이 보여주는 불합리함은 이런 부당함이 정당함으로 바뀌는 듯해서 두렵기만 하네요. 과연 이런 황당한 상황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모습들은 의미 있게 기록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