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0. 13:02

무한도전 제작비 삭감 논란, 최악의 MBC 시청자들이 분노한다

MBC 예능의 결정판이자 대한민국 예능의 현주소이자 미래인 무한도전이 무자비한 예산삭감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MBC에서 사실 확인을 명확하게 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한도전 제작비 삭감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나가수에 대상 준 MBC, 예산까지 삭감한 무도는 시청자가 지킨다




지난 해 무한도전에 대한 예산이 대폭 삭감되어 출연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제작비에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사실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이런 사실에 분개하며 동조하는 것은 그들이 보여준 이야기들 속에 그 실마리들이 조금씩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한 네티즌이 자신의 형 친구가 무도 FD로 있는데 예산이 대폭 삭감되어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돈을 걷어 제작비를 충당했다는 글을 적으며 논란은 시작되었어요. 대폭 삭감된 예산에도 불구하고 달력부터 모든 특집들을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스태프와 출연자들이 사비를 들였기 때문이라는 말은 짠하게 다가오기까지 하네요. 이런 이야기가 나오자 많은 네티즌들은 근거를 찾기에 바빴고 방송 중 출연자들이 건넨 이야기들 속에서 사실 여부를 증명해내고 있는 중이에요.

권투 특집에서도 사비 이야기가 나왔고 알래스카 특집에서도 비행기 티켓을 멤버가 지불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예산 대폭 삭감은 사실처럼 여겨지기 시작하고 있어요. 더욱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간접 광고들이 늘어가고 이로 인해 비난을 받으면서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예산 문제가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어요.

정형돈이 입에 달고 다니는 "무한도전은 출연해도 남는 게 하나도 없어"라는 말이 그저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더욱 이런 사실에 신빙성을 심어주는 것은 국회 문광위에 제출된 MBC 제작비 순위를 봐도 확실해지네요.

2010년 MBC 제작비 순위 1위는 '위대한 탄생'이 차지했고, 다음으로 '동이'와 '로드 넘버 원' 등 드라마가 차지했다 하지요. 10위 권 내에 예능은 1위를 한 위탄과 일밤이라는 사실만으로도 MBC에서 무한도전이 얼마나 홀대받고 있는지 알 수가 있네요. 더욱 2008년과 2009년에는 예능 프로그램이 10위 권 내에 하나도 없었다는 점을 보면 MBC가 위탄과 나가수에 얼마나 물량 공세를 퍼부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네요. 


이렇게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음에도 무한도전의 시청률이나 시장 장악력에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들은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고 있었음을 알 수 있지요. 논란에 논란만 쌓아가는 두 프로그램은 여전히 돈 먹는 하마가 되어 있고, MBC의 효자이자 전체를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한도전은 제작비가 모자라 스태프와 출연진들이 돈을 걷어 제작을 한다면 말도 안 되는 것이지요.

더욱 이런 논란에 불을 붙이는 것은 낙하산 사장이 투입괴기 전부터 현 정권이 무한도전을 피디수첩과 백분토론과 함께 MBC에서 폐지해야만 하는 프로그램으로 꼽았다는 점이에요. 사장 물망에 오른 이들이 하나 같이 이 지시에 충성을 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의 예산 삭감은 더욱 신뢰를 얻을 수밖에는 없네요.

이런 열악함 속에서도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그들의 모습이 다시 한 번 뭉클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들이 만든 주옥같은 작품들이 마음을 울렸었기 때문이지요. 독도에 대한 사랑과 소외된 자들에 대한 온정이 가득했던 그들. 사회적 문제에 침묵하지 않고 그들만의 장기인 풍자로 모두를 통쾌하게 했던 그들이 출연료들을 모아 제작을 했다면 이건 정말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이자 분노일 수밖에는 없네요.

MBC 뉴스마저 외면했던 민감한 문제를 빗겨가지 않고 탁월한 풍자로 풀어냈던 그들이 이런 열악함 속에서 방송을 제작해왔다는 사실은 무도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분노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네요.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것을 믿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위탄'과 '나가수'보다는 적은 제작비를 지원받고 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지요. 무도가 만들어내고 있는 가치를 봤을 때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MBC에 귀중한 자산이라는 점에서 이런 홀대는 황당할 정도네요.  

온갖 비리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모습을 보면 낙하산을 타고 왔던 MBC 인사들도 그 끝이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쓰레기 같은 존재들이 나가고 나면 무한도전의 상황도 지금보다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 기대해도 좋을 듯하네요. 대폭 삭감 시기가 언제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열악한 환경인 것만은 확실한 상황에서 언제나 많은 이들에게 큰 즐거움 주는 무한도전은 역시 최고일 수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