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5. 14:54

박정아, 강심장 울린 그녀의 눈물은 감동 이었다

이번 주에 방송되었던 '강심장'에서는 나이를 넘나드는 출연진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재미있었어요. 손담비가 '허당 담비'였음을 고발하는 가희와 미스 코리아가 아닌 파이터가 될 수밖에 없었던 노사연의 이야기 등은 의외의 재미였어요. 하지만 이런 모든 이야기들을 넘어선 박정아의 눈물이 압권이었네요.

박정아, 강심장 등극 충분했다



오늘 방송은 지난주에 이은 방송이었어요. 한참 활동 중인 손담비를 지원하기 위해 온갖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가희는 '강심장'에도 함께 오랜 시간동안 절친이었음을 잘 증명해주고 있지요.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해왔던 그녀들은 할 말도 많고 해서는 안 되는 비밀도 많아보였어요.

강호동 말처럼 '강심장'나와서 울고 졸고, 웃고 이제는 폭로까지 이어지는 가희야 말고 완벽한 강심장 멤버가 아닐 수 없어요.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담비를 주제로 연습 빼먹고 놀라 걸린 상황들을 이야기하며 보이지도 않는 전화 통화를 하면서 행동을 보이는 귀여운 '허당 담비'를 이야기해주었어요.

이 외에도 주차를 하다 기둥에 추돌한 이야기 춤을 추고 싶어 새벽에 몰래 숙소를 빠져나가 한참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데 가무를 즐기는 회사 이사에게 딱 걸려 춤도 못 추고 차렷 자세로 보내야 했다는 에피소드들은 여자 연예인들의 숙소 생활과 준비 기간의 여담으로 들을 수 있는 재미였어요.

더욱 그녀들의 수소를 2AM의 진운이 이사를 갔다는 이야기는 참 신기했지요. 알고 찾아가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게 과거 여자 아이돌들이 지냈던 숙소를 진운의 가족이 쓰고 있다는 사실은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오늘 의외의 인물은 바로 노사연 이었어요. 몇몇 사안들로 인해 비 호감 인지도도 가지고 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이고 이젠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의 과거 이야기는 정말 무슨 전설 같아요.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랐던 그녀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 버스가 고장 나 중간에 내려 히치하이킹을 하는데 아무도 차를 세워주지 않았다고 하죠.

그 전까지만 해도 아빠는 너는 크면 미스 코리아 나가라며 칭찬해줘 자신이 예쁜 줄 알았는데 아무리 차를 세우려 해도 서지 않았다고 하죠. 그렇게 뜨거운 여름 그만 일사병으로 쓰러진 노사연이 일어나게 된 이야기는 더 대박이었어요. 여름인데도 추워서 일어났다는 그녀의 말은 빵 터지게 만들었지요.

학생 조회 시간에 가늘고 삐적 마른 아이들이 쓰러지는 것을 웃기게 생각했는데 자신도 쓰러졌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마을 입구에 들어서서 동네 어른들의 이야기가 그녀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어요. "집에 오는 길에 무슨 노루 한 마리가 도로에 쓰러져 있다"는 말에 이어 "노루가 아니라 머리 큰 짐승인거 같던데"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는 미스 코리아는 포기하고 파이터가 되기로 했다며 "여자는 힘이야!"를 외치는 그녀의 과거에는 씁쓸함과 재미가 함께 담겨있었어요.

이미 여러 방송을 통해서 알려졌었던 강석 집들이 갔다가 소파에서 잠들었는데 아무도 자신이 자고 있는 줄 몰랐다는 에피소드와 이문세 등과 지역에 갔다 어쩔 수 없이 함께 자게 되었는데 이문세가 베개 밑에 칼을 넣어 놓고 접근하지 말라고 했던 일화 등은 유명하지요.

그래도 남편 이무송을 수영장에서 만나 첫 눈에 반했다는 그녀는 자신의 사랑마저 웃음으로 미화시키는 노력을 잃지 않았어요. 나중에 이무송이 자신을 만난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수영장 물을 다 마셔버리겠다며 좌중을 웃기는 그녀는 자신을 희화화해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냈어요.

오늘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는 바로 쥬얼리 멤버였던 박정아였어요. 연기와 가수 일을 겸업하는 그녀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아픔이 있었다고 하지요.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했던 당시의 아픔은 그녀를 오랜 시간 주눅 들게 했다고 해요. 한참 인기가 많았을때 공중파 방송 3사 MC를 도맡아 하고 광고도 엄청 찍던 그녀가 연기에 욕심을 내면서부터 문제가 생겼지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자신이 하던 방송들을 모두 접고 연기에 집중했지만 완벽하게 실패하고 그동안 자신이 쌓아 놓았었던 인기마저 모두 잃어버린 그녀는 한 동안 활동하는데 무척이나 힘들어했다고 해요.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자신감은 그녀를 항상 움츠리게 하고 모든 것을 소극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하죠.

울기도 많이 울었던 힘든 시간을 보내고 박정아는 다시 용기를 얻으며 그녀는 다짐 했다고 하죠. 가수 출신 연기자로 가장 나쁜 예로 뽑힌 자신을 좋은 예로 바꿔보고 싶다는 욕심에 다시 연기에 도전하게 되었고 최근 출연했었던 '검사 프린세스'에서 매력적인 조연으로 과거의 오명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었어요.

그렇다고 그녀가 주연급 배우로서 완벽하게 도약을 했다고 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나 도전을 하고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뤄나가며 자신감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은 박수를 보내도 아깝지 않았어요. 누구나 힘든 시기는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 시기를 얼마나 빨리 빠져 나오느냐가 중요할 수밖에는 없는데 박정아는 쉽지 않은 시간 슬기롭게 잘 이겨냈다고 보였어요.

그녀가 이야기를 했듯 비난과 칭찬 모두 내 자신의 몫이라며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는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무척이나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자신의 힘겨움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자신감을 회복한 박정아가 '강심장'이 되었던 것은 당연했고 이후 좀 더 왕성한 활동을 보이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