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5. 10:09

응답하라 1997-걸 그룹의 기본 상식을 파괴한 정은지 서인국의 감기 키스, 지상 최고의 키스였다

기대한 것 이상의 재미를 보여준 '응답하라 1997'은 역시 최고였네요. 더욱 시원과 윤제의 키스와 유정과 학찬의 키스가 함께 하며 달달한 러브 라인의 시작은 매력적이기만 했네요. 단 2회 만을 남겨두었지만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발전하고 결혼으로 이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역시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정은지와 서인국의 파격 키스만큼이나 매력적이었던 호야

 

 

 

 

 

시원이를 안 본지 6년 이 되어가고 이제는 조금씩 그녀를 잊은 듯 보였던 어느 날 윤제는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시원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녀를 보지 않으려 동창회도, 명절에도 온갖 이유를 들먹이며 피했던 윤제로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윤제가 시원을 피한 것은 그녀가 정말 싫어서가 아니라 다시 만나면 자신의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더욱 다름 사람도 아닌 자신의 친형이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고백까지 한 상대가 바로 시원이라는 사실에 윤제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말이에요. 여기에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해 고백까지 한 상황에서 시원과 예전처럼 편한 관계를 유지하기는 힘들었어요. 

마주하면 자신의 감정이 모두 들킬 것 같아 숨어 다녔던 윤제는 시원의 여자 친구 있느냐는 질문에 급하게 거짓말을 하지만, 미묘한 표정 하나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아는 시원에게는 통하지가 않았습니다. 바로 동거인인 준희에게 전화를 거는 시원을 보고는 식겁해서 바로 거짓말을 둘려대기 바쁜 윤제에게 시원이 웃으며 건넨 말은 "지랄하네"였습니다. 그리고 그 한 마디에 윤제와 시원의 관계는 6년 전 고등학교 시절로 리셋되고 말았지요.

 

윤제가 시원을 얼마나 사랑하고 만나고 싶었는지는 집으로 돌아와 준희와 나누는 대화에서 그대로 드러났지요. 정말 싫었다면 나올 수 없는 행동들을 보면서 준희가 확신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에게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마음 속 깊이 사랑을 느끼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나누고 싶었던 존재인 윤제가 여전히 시원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준희가 선택한 이별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고 아름답기까지 했네요.

 

준희의 충격적인 고백을 받고 의식적으로 윤제를 멀리(이성적인 관계)해 왔던 시원이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는 장면 역시 진한 우정이 만들어낸 장면이었네요. 동성과 이성을 떠나 친구이기에 가능했던 비밀 공유와 그런 진정성을 지켜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 시원과 진심을 알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물러나는 준희의 모습은 그 어떤 것으로도 허물 수 없는 진한 우정을 엿보게 했네요.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원을 기다리고 있는 태웅. 연이은 사업 성공으로 엄청난 부를 쌓았지만 이 모든 것을 사회에 기부하고 학교로 돌아간 이 멋진 사나이 태웅. 하지만 여전히 시원에게 태웅은 너무나 행복한 '키다리 아저씨'에 불과했어요. 비록 소설의 결말이 현실과 다르다 해도 시원에게 태웅은 범접하거나 넘어설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지요. 

 

태웅이 좋기는 하지만 이성으로 마음이 떨리거나 흔들린 적이 없는 시원에게 그는 그저 좋은 오빠일 수밖에는 없어요. 하지만 시원의 마음을 흔들고 떨리게 만든 윤제는 다르지요.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그런 감정에 마음 깊은 곳까지 아파봤던 시원에게 윤제라는 존재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태웅이 시원의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과거 탔던 차를 버리지 못하는 것과, 시원을 잊을 수 없어 자신의 대학 시험 전 선물로 주었던 'S'자를 여전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윤제. 이 미치도록 미련하고 순수한 두 형제의 사랑은 유사하지만 다를 수밖에는 없었어요. 태웅에게는 넘어설 수 없고 무너트려서도 안 되는 존재가 바로 동생 윤제였지요. 윤제 역시 형인 태웅이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감정을 닫은 채 살아왔지만 그 사실을 몰랐던 형이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취할 수 있는 형동은 분명하니 말이에요.

 

유정 아버지의 죽음은 각자의 삶을 살던 친구들이 모두 모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지요.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학찬과의 극적인 만남도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발인하는 날 떠나는 버스를 뒤늦게 잡아타고 뒷자리에서 지쳐있는 유정 곁으로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우는 그녀를 감싸주는 학찬의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지요.

 

머리가 나빠 빨리 돌아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었다는 학찬. 유정 앞에 당당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꼭 졸업을 하고 싶었다고, 그래서 이렇게 늦게 돌아오게 되었다는 학찬. 이제는 붕어빵 장사를 하더라도 헤어지지 않겠다며 수줍게 "사랑해"를 외치는 이 남자를 미워할 수 있는 이는 없었을 듯하네요. 등산하던 중 이들이 나누는 환희의 키스는 숨이 멎게 하는 매력적인 등산 키스였어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들이 결혼에 이르게 된 것 역시 당연한 수순이기도 했으니 말이지요.

 

준희의 마음을 병원 비상계단에서 우연히 듣게 된 윤제는 말 그대로 멘붕 상태에 빠지고 말았지요. 준희가 자신을 이성적으로 좋아했다는 사실과 시원이 그 사실을 알고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진실을 알게 된 윤제로서는 충격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하지만 윤제는 대담하고 멋진 존재였지요. 그런 사실을 알고도 준희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내색도 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영원한 친구 사이임을 확인하는 그는 정말 멋진 사내였네요.

 

형이 수술로 입원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병원에서 만난 시원과 윤제는 운명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진실의 의자' 앉은 윤제에게 다시 한 번 너의 마음이 어떠냐고 질문하는 시원. 그런 시원을 바라보며 8년 만에 다시 키스를 하는 윤제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폭파시키고도 남을 정도였네요.

 

감기에 걸렸던 시원이 키스를 나눈 후 감기약 봉지를 윤제에게 건네며 "식후 30분..."이라며 웃는 모습은 그 자체로 매력의 결정체였네요. 서로의 마음을 모두 알고난 후 나누는 진정한 그들의 첫 키스는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감히 연기라고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걸 그룹이라는 현실적인 벽 속에서 여러 눈치를 봐야하고 가리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은지로서는 정말 대단한 용기를 냈던 장면이었지요. 단순히 입을 맞추는 수준이 아니라 능숙하지는 않지만 서로의 마음을 담아 입맞춤을 하는 장면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으니 말이에요.

 

이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명장면이 만들어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너무나 달콤하고 매력적이어서 보는 시청자들마저 환상에 젖어들게 만들어 다시 한 번 연예 세포를 깨울 정도로 이 장면은 지상 최고의 키스 장면이 아닐 수 없었네요. 준희의 통화를 우연히 비상계단에서 작업을 하던 태웅이 듣게 되고, 시원과 윤제의 관계를 알게 된 태웅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흥미롭지요.

젊은 나이에 성공한 유능한 의사인 주연과 흥미로운 만남을 가진 태웅이 그녀와 사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서로 다른 하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질 것으로 기대되네요. 이젠 하나의 신드롬이 되어 버린 '응답하라 1997'은 대세라는 말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 되었네요.

 

서인국과 정은지가 호흡을 맞춰 부른 '올 포 유'와 '우리 사랑 이대로'가 연이어 음원 대박 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응칠'이에 대한 대중들의 사랑은 끝이 없어 보이네요. 벌써부터 다음 주 이야기가 기다려질 정도로 '응답하라 1997'은 마약보다 더욱 진하고 강력한 존재임이 분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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