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1. 16:13

박민영, 성균관 스캔들에서 문근영 뛰어 넘어야 한다

동방신기 믹키유천이 첫 연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제작 전부터 인기를 얻었던 '성균관 스캔들'은 최강의 꽃미남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박민영이 중요하게 떠올랐네요. 여자임에도 남자로 살아가야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당연하게도 문근영을 떠올릴 수밖에는 없죠. 과연 박민영은 문근영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문근영 넘어서야 모두가 살 수 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으로 나와 그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장을 하게 된 문근영의 연기는 가히 최고였어요. 문근영 신드롬이 다시 불 정도로 남장 여자의 기준처럼 제시되던 문근영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많은 박민영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넘어야만 하는 산이 되어버렸어요.

재미있게도 '바람의 화원'과 '성균관 스캔들' 속 문근영과 박민영은 무척 닮아 있어요. 그림과 정통 학문이라는 조금은 다르지만 동일할 수밖에는 없네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남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도화서에 들어가기 위해 남장을 하게 되지요.

'성균관 스캔들'에서 박민영은 주변의 상황이 그녀를 남장을 하고 성균관에 입학할 수밖에는 없게 만들지요. 남자들 틈에서 남장여자로 살아야 하는 그녀의 모습은 문근영의 모습과 많이 일치하지요. 더욱 천재화가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재미있는 발상처럼 천재인 문근영과 성균관 유생들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천재인 박민영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여성이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닮아 있어요.

마치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박민영은 그래서 문근영을 뛰어넘어야만 하지요. 남장 여자임을 모른 채 문근영을 좋아하는 기생 정향이 등장하듯 '성균관 스캔들'에도 최강의 기생이 등장하고 남장을 한 박민영을 좋아하는 기생들의 등장도 유사하기만 하네요.

조선시대 남녀 차별이 극심한 상황에서 여자라는 한계로 인해 차별받아야만 했던 주인공들을 남장을 통해 통쾌하게 무찌르는 형식도 무척이나 닮아 있지요. 물론 '바람의 화원'은 무게감 있는 드라마인 반면 '성균관 스캔들'은 코믹을 전면에 내세운 청춘 드라마라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요.

첫 회 등장한 박민영의 캐릭터를 보면 한 번 본 것이라면 그대로 기억해내는 신기에 가까운 능력을 지닌 존재에요. 어려운 가정 형편과 이를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모습 등은 기존 트렌드 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여자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않지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심성이 곱고 얼굴까지 뛰어난 그녀에게 많은 남성들이 흑심을 품을 수밖에는 없는 법이고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선택하는 사랑과 결실을 맺어가는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사건과 한계들은 드라마의 재미가 되겠죠.

남장여자가 문근영이 최초도 아니고 박민영이 마지막도 아닐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될 수밖에 없는 것은 문근영 만큼 탁월하게 남장여자 역을 해낸 인물이 없기 때문이에요. 당연하게도 문근영을 뛰어넘어야만 남장여자 연기로서 최고가 될 수밖에는 없고 이는 곧 드라마의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윤은혜가 보여준 남장여자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었지만 유사한 상황과 시대극이라는 형식으로 봤을 때 다른 남장여자 캐릭터보다는 문근영과의 캐릭터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과한 노출은 아니지만 첫 회 남장에서 여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통해 매력을 선보였던 박민영이 꽃미남들에 둘러싸여 그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며 재미를 이끌 수 있을지는 아직은 모르죠. 하지만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만큼은 사실이네요.

그 어떤 남자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는 그녀들을 집이라는 울타리 안에 가두려고만 하고 그런 틀을 벗어나 당당하게 남자와 겨뤄보기 위해 남장여자가 되는 박민영의 활약은 흥미롭기 기대되네요.

문근영이라는 커다란 산을 넘어 박민영 만의 남장여자가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는 '성균관 스캔들'의 성공과도 맞닿아 있기에 그녀의 변신이 무척이나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