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3. 14:14

최희라 인터뷰 논란, 완장 찬 돼지는 배우가 아닌 작가 자신이다

드라마 본방이 끝난 후에도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골든타임'이 작가의 인터뷰로 인해 난리가 났네요.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야 개인의 자유이지만, 주관적인 사고로 배우로 맹비난하는 작가의 태도는 당혹스럽기만 하네요.

 

노골적으로 배우를 폄하하고 완장을 찬 돼지 같았다는 발언을 하며 해당 배우를 비하한 작가야 말로 스스로 완장을 찬 돼지는 아니었는지 의심이 드네요. 두 번째 작품을 하면서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발휘했는지 알 수 없지만, 쪽대본으로 힘들게 촬영한 배우들을 이렇게 비난하는 것은 정도에서 벗어난 행동이 아닐 수 없네요.

 

최희라 작가 스스로 완장을 차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는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의학 드라마 '골든타임'은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지요. 부산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지만, 이 보다는 기존의 의학 드라마와는 다른 재미가 '골든타임'에는 존재했다는 사실이 반가웠지요.

 

 

이선균과 황정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이성민과 송선미 등이 출연했던 이 드라마는 의사들의 치열함이 잘 드러나 호평을 받았어요. 그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배우는 바로 이성민이었지요. 그동안 조연으로만 활동하던 이성민이 처음으로 주연 연기를 하면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그의 연기에 박수를 보낼 정도로 감동스러운 연기를 잘 보여주었어요.

 

제작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야 수없이 많을 수밖에는 없지요. 드라마 한 편을 만들기 위해 단순히 작가만이 아니라, 연출자와 현장 스태프들과 함께 글을 그대로 연기로 이어주는 연기자들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이런 점에서 이선균이나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중요하게 다가왔어요. 초반 황정음의 연기가 문제가 되기는 했지만, 이성민의 열연이 화제가 되면서 많은 이들이 '골든타임'에 빠져들게 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지요.

 

문제는 드라마가 종영된 지 한참이나 된 '골든타임'의 작가가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 방송작가 11월호 인터뷰에서 '골든타임 시즌2'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답변한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네요. 노골적이다 못해 당혹스러울 정도의 비난은 황당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배우 때문에 안된다. 중반 이후에는 배우를 믿지 못해서 장면을 빼야 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캐릭터를 일관성 있게 끌고 가줘야 하는게 주인공의 몫이다. 그런데 인기를 얻고 나서부터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변질되기 시작했다"

 

"자신의 인기에 도취돼 있는게 보였다. 마치 완장을 찬 돼지 같다는 생각까지 했다"

 

시즌2가 힘든 이유를 배우 문제로 돌리는 최 작가의 입장은 각자의 시각이 있으니 존중될 수밖에는 없지요. 하지만 문제는 너무 작가 중심의 사고로 배우를 비난하는 발언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마치 작가는 전지전능한 신이라도 되는 듯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모습은 당혹스럽게 다가오네요. 더욱 노골적으로 특정 배우를 지칭해 비난을 퍼붓고 완장을 찬 돼지 같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네요.

 

 

'산부인과'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을 한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황당한 수준이네요. 더욱 일부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대본을 보면 지문이나 상황설명은 없는 그저 대사만 나열된 대본을 보면 최희라 작가가 감히 배우들을 비난 할 수준인지 의심되기 때문이에요.

 

더욱 드라마 촬영의 가장 큰 문제인 쪽대본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배우들이 현장에서 연기하기 힘들었다고들 하지요. 그렇게 넘어온 대본이라는 것이 지문이나 상황 설명 등 연기를 하기에 필요한 감정선이 모두 제거된 대사만 있는 상황에서 이를 완벽하게 연기한 배우들에게 감사해야 할 작가가 오히려 '완장 찬 돼지'라는 비난을 퍼붓는 모습은 최악일 수밖에는 없네요.

 

논란이 커지자 '방송작가' 측에서는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최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모두 취재기자가 임의대로 작성한 것이라며, 그저 해프닝이라고 밝히고 있네요. 황당한 것은 인터뷰 내용을 취재기자 임의대로 작성할 수 있느냐는 것이에요. 한 두 단어를 임의대로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말을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인격적인 모독으로 인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데, 문제의 인터뷰가 실린 '방송작가'측에서는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네요. 방송이 끝난 지가 언제인데 뒤늦게 최선을 다한 배우들에게 비난을 퍼붓는 작가가 바로 '완장을 찬 돼지'였네요. 이런 인터뷰를 실어놓고도 논란이 되자 취재 기자가 작가와 상관없이 작성했다고 둘러대는 모습은 더욱 기가 막힐 뿐이네요. 작가가 되기 전 인간부터 되어야 할 겁니다. 최소한의 인격도 갖추지 못한 채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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