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8. 15:37

슈퍼스타 K 2, 존박만 있으면 된다?

매주 하나 이상의 이슈들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슈퍼스타 K 2'를 홍보하기 위해 열심이네요. 지난 TOP 8이 끝나자마자 강승윤 죽이기에 나섰어요. 여자 친구와 함께 있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며 논란 중인 강승윤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이 시작되었음을 명확하게 했지요.

슈퍼스타 K 2는 존박 일병구하기




이슈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슈퍼스타 K 2'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제작진들의 전략적인 관리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냐는 추측을 하게 만드는 일들이 많지요. 의도했듯 의도하지 않았든 논란은 지속되어왔고 그런 논란을 컨트롤하며 정리하는 이는 다름 아닌 제작진인 것은 분명하지요. 

지난주 박보람과 김지수에 대한 논란은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네티즌 투표가 절대적인 '슈퍼스타 K 2'에서 결정적으로 다가왔어요. 박보람이 탈락한 결정적인 원인이 투표에서 결정되었던 것만큼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 이는 탈락의 징조로 봐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김그림의 이기적 태도 논란은 슈퍼위크 최대의 이슈였어요. 그녀의 논란이 없었다면 '슈퍼스타 K 2'가 흥행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았을 거에요. 물론 어느 정도의 인기는 얻을 수 있었겠지만 매번 시청률을 경신하는 발판을 마련하지는 못했을 테니 말이지요. 

제작진에서는 의도성은 없었다고 하지만 방송을 본 많은 이들은 충분한 의도성이 있었다고 봤지요. 편집을 통해 김그림의 문제점들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철저하게 논란의 중심에 김그림을 올려놓음으로서 시청자들의 논란을 부추겼던 것이 사실이지요.  

장재인에 대한 논란은 1주 만에 모두 사라져 버리고 광풍처럼 불어 닥친 김그림 논란은 본선까지 이어지며 갑론을박을 만들며 막장 드라마 보듯 욕하며 보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갔어요. 누구나 예측 가능했듯 여론의 광풍을 맞은 김그림은 본선에서의 노래 실력과는 상관없이 당연하듯 탈락을 하게 되었죠.

재미있는 것은 제작진에서 그녀가 첫 탈락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이미 했다는 것이죠. 김그림 본인도 그렇지만 제작진 역시 그녀가 탈락할 것을 알고 대국민 사과처럼 수시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김그림을 위한 방송을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어요.

그런 논란의 대상은 이후 박보람과 김지수로 이어졌고 구명운동까지 벌어진 김지수는 노래 실력으로 살아남았지만 실력과 상관없는 투표의 희생양은 박보람에게 이어졌어요. 심사위원들에게 본선 무대에서 유독 인정받지 못하는 강승윤은 탈락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었지요.

존박과 강승윤에 대한 여성 팬들의 투표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그의 수명이 다했다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은 언론에 공개된 강승윤 미니홈피 사진이었어요. 여자 친구로 보이는 상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볼에 뽀뽀를 하는 사진은 여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그에게는 타격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그 나이에 여자 친구가 없다는 것이 더 이상할 텐데 막연한 생각과 사진을 통해 보여준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는 없지요. 더욱 방송을 통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존박과 김은비, 강승윤의 삼각관계가 마치 실제라도 되는 것처럼 믿는 일부에 의해 강승윤은 나쁜 바람둥이 정도로 취급되기까지 했어요.

여기에 오늘 기사화된 존박은 전혀 다른 이미지였어요. 모 기자는 고등학생 때 모습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글로 대학생 시절 아카펠라 공연 모습을 캡처해 존박 이미지 만들기에 나서기 시작했지요. 이 기사를 시작으로, 대학 시절로 수정된 기사들이 작성되어 퍼지며 여성 팬들의 지지를 양분하던 존박과 강승윤을 완벽하게 갈라놓았어요.

이를 통해 강승윤은 TOP 6에서 탈락 1순위로 기정사실화 되었고 존박은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야만 하는 존재로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게 되었어요. '슈퍼스타 K 2'에서도 강승윤은 버려도 존박은 버릴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이지요. 다른 이들에 비해 실력이 월등하지 않았던 그가 어렵게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선 것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더욱 원조인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TOP 20까지 올랐던 그가 '슈퍼스타 K 2'에 출전하는 것이 과연 형평성에 맞는 가라는 의구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미 유사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험을 가진 존박의 전략과 '슈퍼스타 K 2'의 이해관계는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최고의 흥행 카드로 쓰이기 시작했어요.  

시청률에 목을 매는 '슈퍼스타 K 2'로서는 존박이 무슨 일이 있어도 마지막 날까지 무대 위에 서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지난 주 이문세의 곡 변경이 없었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힘들었을 그에게 단순히 운이 좋다고 말하기에는 방송을 만드는 이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거나 운에 모든 것을 맡기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미 미니홈피 논란으로 큰 타격을 받은 김지수는 여전히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고 여성 팬들의 몰표를 받으며 장재인에 이어 이번 주에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존박은 TOP4에 들어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어요. 장재인, 김지수, 허각이라는 막강한 존재들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 주최 측이 어떤 방식으로 존박을 TOP 2로 올릴지가 궁금할 정도로 '슈퍼스타 K 2'는 존박을 위한 무대가 되어가고 있을 뿐이네요.

여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강승윤과 존박에 대한 상반된 기사가 주는 메시지는 너무나 분명하고 노골적이지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는 오디션이라고는 하지만 철저하게 상업적인 이 방송이 과연 대중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는 방송이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