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8. 09:37

노출 마케팅 곽현화, 해명보다 실천이 우선이다

이화여대 출신이라는 닉네임으로 이슈를 만들고 섹시라는 단어로 화제를 모으려는 곽현화에게는 어쩔 수 없는 논란만 지속되네요. 끊이지 않는 노출 논란에서 발전보다는 더욱 노골적인 논란 마케팅을 키워가는 그녀에게는 변명보다는 근본적인 변화가 중요할거에요.

여성의 성만 파는 원초적 마케팅 아쉽다



개그맨은 탁월한 능력을 요구해요. 학교 교육이 아닌 지적인 발달이 되지 않은 이들은 개그맨으로서 성공할 수는 없어요. 현재 최고의 개그맨이라고 꼽히는 이들을 보면 충분하게 알 수 있지요. 학교에서 주입식으로 받는 교육에서 그들이 낙제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뛰어난 감각으로 만들어내는 그들의 웃음은 일반인들은 흉내도 낼 수 없으니 말이지요.

한정된 기회 속에 자신의 재능을 모두 쏟아내야 하는 그들은 매일 매일이 힘겨운 투쟁이라고 하죠. 최고의 인기와 역사를 지닌 '개그콘서트'의 경우 매번 개그 검사를 받아야 하고 그런 검사를 받기 위해 일주일 내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 현재의 그들이 되었다니 놀랄 수밖에는 없죠.

웃는 것도 때론 쉽지 않은데 남을 웃기게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웃음에는 공감이 필요하죠. 상대와 내가 서로 통할 수 있는 공감이 형성되고 이런 소통 속에 상대를 웃길 수 있는 그 무엇이 가해져야만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 아닐 수 없어요.

지난 주 방송되었던 '남격 초심'편에서 개콘에 출연하게 된 이경규, 김국진, 이윤석이 오랜만에 그들과 함께 경쟁을 하며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과정은 얼마나 고된 일인지를 새삼스럽게 떠올리게 했어요. 천하의 이경규가 어린 후배들 앞에서 수모를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죠. 하지만 시대에 따라 웃음 코드들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그들은 이미 후배들과는 상대도 안 되는 수준이었어요.

답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선택한 것은 분장 쇼였죠. 원초적인 웃음을 전달하는 분장으로 겨우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개그맨들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었네요. 이런 엄청난 경쟁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이들은 자신의 장기들을 내세우죠.

성대모사가 뛰어난 이들이나 다양한 몸 개그로 무장한 이들. 노래를 잘하고 남들을 비난함으로서 촌철살인 같은 현실 비판을 하기도 해요. 달인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은 흉내도 내기 힘든 기예를 선보이는 등 그들의 무한 경쟁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해요.

곽현화는 개그우먼으로 시작했지만 처음 시작부터 자신의 몸을 이용한 개그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요. 가슴을 강조한 개그로 시작하는 그녀는 방송에서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로 이슈가 되기도 하는 등 유독 가슴을 강조하는 그녀에게 노출은 이제 그녀의 모든 것이 되어버렸네요.

노출로 인해 모바일 화보를 찍고 스스로 섹시함만을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일관하던 그녀는 천박하고 무식해 보인다고 생각했는지 이화여대로 대중들에게 화제를 돌리기도 했어요. 의대를 목표로 했는데 아쉽게 점수가 조금 모자라 이대를 갔다는 등 한동안은 학력 콤플렉스가 심각한 대한민국에 이대 출신 개그우먼으로 자신을 알리는데 전력을 다했지요.

이대를 나왔던 하버드를 나왔든 보여 지는 모습이 최종적인 자신의 모습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변하지 않은 것은 노출이었어요. 최대한 가슴을 돋보이게 하고 그런 아찔함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곽현화는 드라마 <도망자>에서 의도적으로 가슴이 돋보이는 옷차림으로 시청자들의 눈살만 찌푸리게 했었죠.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케이블 방송에서 다시 한 번 노골적인 모습으로 도마 위에 올라갔네요.  

볼링을 소재로 한 예능 방송에서 언제라도 심각한 노출이 될 수도 있는 복장으로 볼링을 하러 온 그녀의 생각이 문제이지요. 철저하게 계산된 노출 마케팅을 한 그녀는 MC 김성수의 지적에 "글래머라서 어쩔 수 없다"라는 웃기에도 민망한 답변으로 넘겼어요.

방송이후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소속사에서는 설득력 없는 변명만 늘어놓았네요.

"곽현화가 워낙 글래머러스해 남들과 다르게 몸매가 유난히 부각되고 만다"
"이번 가슴 노출 논란도 당시 코디네이터가 다른 의상을 많이 준비하지 못한 상황있다"


남들과 다르게 몸매가 유난히 부각되면 노출이 덜 되는 옷을 입으면 되지요. 다른 의상을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는 변명은 최악일 수밖에는 없어요. 볼링이 주제인 예능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옷밖에는 없었다는 것은 처음부터 노출 마케팅만 하겠다는 생각이었다는 것이니 말이지요.

여자 연예인이 가장 손쉽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이슈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노출이에요. 이런 저급한 방식으로 자신 스스로를 저질로 만들어가는 그녀에게 인간적인 안타까움마저 드네요. 노래를 하고 개그를 하고 연기를 해도 오직 노출에만 초점을 맞춘 그녀가 근본적인 변화를 가하지 않는다면 이런 논란은 지속적인 반복일 뿐이지요.

정말 노출을 무기로 한다면 더욱 당당해질 필요가 있어요. 방송에서 허용된 수준의 노출로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면 이도 나쁠 것은 없으니 말이지요. 그게 아니라면 의도적으로 노출을 하고 억울하다는 말은 하지 않는 게 당연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