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0. 15:01

소녀시대 립싱크 논란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

아홉 명의 소녀들이 일본으로 향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이미 일본 열도는 소녀시대에 잠식당했지요. 아이돌 문화를 만들었던 일본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소녀시대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에요. 본격적으로 일본에 발을 디딘 그들은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지요. 

흠집 잡으려는 일본, 조금의 틈도 보여서는 안 된다




일본을 위한 맞춤 상품이 아닌 그동안 국내에서 활동하던 곡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 소녀시대가 10만 장이라는 앨범을 단 기간에 판매한 건 그녀들에 대한 일본의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게 해준 단적인 사건이지요.

너무 SM의 입장에서 만든 것 같았던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일본 현지의 다양한 반응을 통해 소녀시대의 인기와 그 이유를 설명했어요. 그동안 지면을 통해 알고 있었던 사실의 반복 정도였지만 현재 일본에서 불고 있는 소녀시대의 위상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해주었죠.

일본 걸 그룹들을 좋아하는 대상들이 남자로 국한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소녀시대는 재미있게도 남자 못지않게 다양하고 넓은 여성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어요. 그녀들이 소녀시대를 좋아하는 이유를 자신들의 워너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 하지요.

예쁘고 멋지고 당당한 그녀들을 닮고 싶어 하는 일본 여성들의 심리는 자국 걸 그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함이었으니 말이지요. 단순한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그녀들과 달리 춤과 노래, 패션, 미모 등 어느 하나 뒤질게 없는 소녀시대를 비롯한 한국 걸 그룹들의 등장은 일본 언론들의 표현처럼 '코리안 인베이젼스'이지요.

이런 소녀시대의 인기는 국내와 일본만이 아니에요. 최근 방문한 대만에서는 그녀들의 입국을 생방송으로 중계할 정도로 엄청난 반항을 일으켰어요. 국내에서는 3초 가수라는 오명 속에 비난받기에 정신없었던 그녀들이 외국에서는 이렇게 엄청난 대접을 받는 것은 아이러니하지요.

일본 전문가들은 소녀시대가 분명 일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유형의 존재라는 것은 인정하고 있어요. 패션과 미모를 비롯해 격렬하고 멋진 댄스까지 모든 것이 자국 내 걸 그룹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존재이고 이런 현상은 최소 3년 정도는 지속될 수 있다는 진단까지 하고 있어요. 그만큼 한국 아이돌들의 경쟁력이 무척이나 뛰어나다는 반증이겠죠.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한국 아이돌들의 능력을 칭찬하거나 놀라워하지는 않아요. 그 보다는 그녀들의 등장을 통해 자국 내 아이돌들을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으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지요. 전혀 다른 체계와 방식으로 자국 내 인기에 젖어 퇴보하던 그들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 한국 걸 그룹을 자극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지요.

긍정이든 부정적이든 소녀시대를 비롯한 한국의 아이돌들은 모두가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존재에요. 그들에 열광하는 만큼 조금의 틈만 생기면 그 자리를 파고들어 무너트리기 위해 뭐든 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대만 공연이 립싱크였다는 논란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마 해요. 

"소녀시대가 인기 상승 중인 노래를 부를 때, (카메라가) 멤버들 얼굴을 클로즈업했는데, 음악도, 노래소리도 정상적으로 나왔지만 어떤 멤버는 마이크를 입에 대지도 않았다"

대만 언론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논란이 일수도 있는 문제에요. 이런 보도 하나로 기존의 이미지가 완벽하게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더욱 대만과 여전히 사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논란은 다른 국가들까지 이어질 수도 있기에 철저함이 필요하지요.

이번 보도는 악의적일 가능성도 높아요. 중화권 국가들이 거대해진 한류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니 말이지요. 이런 논란은 일본 시장에 막 진출한 소녀시대나 다른 국내 아이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요.

모든 것을 일반화시켜 한국 아이돌들은 립싱크나 한다는 식으로 여론을 만들어나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지요. 대만 첫 콘서트에서 2만 4천 명의 관객이 입장해 해외 여성 가수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는 소녀시대의 소식이 반갑지만 립싱크 논란은 씁쓸하기만 하네요.

이번 달 말에 발매 예정인 신곡<훗 HOOT>에 대한 프로모션이 한참인 상황에서 가수로서는 최악의 논란인 립싱크는 소녀시대가 최고의 걸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하는 산이고 다시는 이런 논란도 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부분일거에요.

이번 립싱크 논란이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소녀시대에게 보약이 되어 유사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거에요.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 소녀시대에게 이번 대만 공연 립싱크 논란은 악의적인 논란의 시작일 뿐이에요. 모든 논란을 잠재우는 것은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지요. 항상 최선을 다하는 소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