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8. 09:25

유재석 연예대상 유재석 9년만의 대상 수상이 반가운 이유

유재석이 KBS 연예대상에서 9년 무관의 한을 씻고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흥했던 KBS라는 점에서 유재석의 대상이 의외라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결 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유재석의 진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는 점에서 그의 대상 수상은 당연하게 다가옵니다. 

 

올 한해 KBS를 지탱한 예능은 주말 예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2일'이 쌍끌이 인기를 얻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낼 수 있게 했습니다. 물론 '불후의 명곡'과 '개그콘서트'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그 명성을 이어갔다는 사실 역시 분명합니다.

 

유재석이 진행하던 '해피투게더'와 '나는 남자다'를 생각해보면 대상을 받을 수 있나 하는 의아함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지도 않았고, 한 프로그램은 저조한 시청률까지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유재석에게 대상을 수상한 것은 그래서 이상하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2014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는 강호동, 김준호, 신동엽, 차태현, 이경규, 유재석이 올랐습니다. 누구를 줘도 나름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 하나를 논하기는 모호한 부분도 존재했습니다. 강호동이 '우리동네 예체능'을 지켜냈다는 점은 큰 의미로 다가오지만 대상 후보라는 자격만으로도 행복해야만 했습니다.

 

신동엽은 다작을 이어갔지만 큰 임팩트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대상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고 보입니다. 이경규 역시 최근 종영된 '풀 하우스'를 진행했지만 대상 수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이들은 '1박2일'의 김준호와 차태현이 대상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준호의 경우 지난 해 대상을 이미 수상했다는 점에서 과연 2연속 대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습니다. 더욱 최근 그가 몸담고 있던 회사가 큰 사고를 치며 논란의 중심이 되며 소속 연예인들이 보내는 측은함까지 더해지며 김준호의 2연패가 살짝 이야기되기도 했었습니다.

 

"연예대상 후보 오른 자랑스런 준호일세. 모든 후배 존경받는 개콘 맏형 준호일세. 1박 2일 국민얍쓰 시청자도 사랑하네. 작년 겨울 내 대신에 1박 2일 투입되어 잘 나가는 준호 모습 볼 때마다 땅을 치네. 지금 나는 방송 없네. 개콘 마저 쉬고 있네"

 

허나 나는 후회 없네. 준호 대상 받는다면. KBS 신의 한 수 대한민국 최고 광대. 주세주세 대상 주세. 우리 준호 대상 주세"

 

새롭게 신설된 대상 후보자들을 위한 응원에 김준현이 시로 만든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대상 수상에 이어 이번에도 대상 받기를 원하는 후배의 간절함이 잘 묻어나 있습니다. 자신을 대신 해 '1박2일'에 들어가 잘되는 모습이 아쉽기는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는 김준현의 절절함이 많은 이들에게 회자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준호에 이어 '1박2일'에서 차태현까지 대상 후보에 오르며 집안싸움과 같은 느낌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1박2일'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차태현의 공로는 분명 특별했습니다. 부진했던 '1박2일'이 정상 괘도로 올라서고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게 한 것은 차태현의 몫도 컸기 때문입니다.

 

대상-유재석(해피투게더3)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최우수상 쇼오락부문 남자-추성훈(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최우수상 쇼오락부문 여자-김지민(인간의 조건, 풀하우스, 위기탈출 넘버원)
최우수상 코미디부문 남자-김대희(개그콘서트)
최우수상 코미디부문 여자-김영희(개그콘서트)
우수상 쇼오락부문 남자-데프콘(해피선데이 1박2일)
우수상 쇼오락부문 여자-김신영(해피투게더3, 인간의 조건)
우수상 코미디부문 남자-조윤호(개그콘서트)
우수상 코미디부문 여자-허안나(개그콘서트)
특별상-송태호 단장(콘서트 7080)
공로상-박영현 기술감독
최고 엔터테이너상 쇼오락부문-조우종(풀하우스)
최고 엔터테이너상 코미디부문-정형돈(우리동네 예체능), 정준영(해피선데이-1박2일)
베스트 팀워크상-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프로듀서 특별상-이휘재(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송일국(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최우수 아이디어상-끝사랑 팀(개그콘서트)
라디오 DJ상-유인나(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
인기상-이서언 이서준 송대한 송민국 송만세 추사랑 이하루(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작가상-김지은(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김정선(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신인상 쇼오락부문 남자-김주혁(해피선데이 1박2일)
신인상 쇼오락부문 여자-차유람(우리동네 예체능)
신인상 코미디부문 남자-송필근(개그콘서트)
신인상 코미디부문 여자-이수지(개그콘서트)

 

이번 2014 KBS 연예대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좋은 시청률을 보인 방송들에서 주요 상이 다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그콘서트'가 가장 많은 7개의 상을 받았고,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다섯 개를 받으며 박빙을 이뤘습니다. 의외는 '1박2일'이 3개의 수상에 그쳤다는 정도입니다.

 

수상 내역에 대해 아쉬움을 토하는 이들도 있고,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개콘'보다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더 많은 상을 받아야만 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슈퍼맨 아이들로 인해 그들이 대상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나왔기 때문이지요. 

 

역대 K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를 보면 그런 기대치는 충분한 가능성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유재석(2005), 김제동(2006), 탁재훈(2007), 강호동(2008), 강호동(2009), 이경규(2010), 1박2일팀(2011), 신동엽(2012), 김준호(2013)으로 이어지는 대상 수상자 목록 중에 '1박2일'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지요. 개인이 받던 상을 2011년에는 '1박2일'팀에게 줬던 전력이 있었기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역시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25주 연속 1위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대상 후보에 들지 못한 것은 의외일 수 있습니다. 과거 '1박2일'이 대상을 받던 시절과 유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지요. 엄청난 기록이 증명하듯 많은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만큼 그들에게 대상을 수상하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상식에서는 대상 대신 시청자가 뽑은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받는데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대상 대신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방송작가상과 인기상, 그리고 추성훈의 최우수 쇼오락부문 남자상을 수상하는 등 주요 상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시청자가 뽑은 최우수 프로그램'이라는 시상 내역이 어쩌면 대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이유가 된 듯합니다. 아쉬움은 좀 남지만 주요 시상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꾸준하게 받은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듯합니다.


"'해피투게더3'와 '나는 남자다'를 했지만 기라성 같은 다른 프로그램이 많은데 내가 이 상을 받는 것이 맞는 것일까 생각했다"

"사랑하는 나경은 씨와 아들 지호에게도 기쁜 소식을 알리고 싶다"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저조하고 폐지돼서 함께 열심히 해준 동료들이 떠나갈 때 마음이 아프다"

"올 한 해 시청자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년 한 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 더 큰 화제와 더 높은 시청률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유재석은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약간 당황하는 표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활동이 미미했다고 생각했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했고, 왜 유재석이 국민 MC인지를 잘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대상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해투'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을 만 했고, 20회로 끝이 난 '나는 남자다'는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유재석의 진행 솜씨만큼은 당대 최고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겁니다.  

 

시청률이 모든 것은 대변하는 현실 속에서도 꾸준함과 탁월함으로 승부한 유재석에 대한 대상 수상은 당연하면서도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그저 시청률과 화제성만 본다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아이들이 받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한시적인 흥행이 아닌 꾸준한 노력과 공헌에 대한 수상이라는 점에서 당연하게 다가옵니다.

 

함께 했던 제작진들과 출연진들, 그리고 동료 선후배, 가족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유재석은 충분히 대상을 받을만한 수상자였습니다. 약하다고 보였던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무한도전'의 MBC와 '런닝맨'의 SBS 역시 유재석이 대상을 받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와 달리 올 해는 말 그대로 방송 3사 대상 올 킬이 가능해 보인다는 점에서 이후 이어질 MBC와 SBS 연예대상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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