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9. 12:33

아이유 대학포기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

12월 최고의 스타는 두말 필요없이 아이유지요. 예능에 출연해서 좀 더 넓은 팬층을 거느리며 국민 여동생으로서 입지를 다져가던 그녀에게 '좋은 날'은 말 그대로 아이유에게 좋은 날로 다가왔어요. 솔로 가수로서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등 그녀에게 있어 2010년 12월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일 거에요.

대학보다는 음악을 선택한 아이유



아이유는 종종 방송에 나와 과연 자신이 대학을 갈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고는 했어요. 지난 달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와 이달의 가수로 활동하며 아직 학생인 아이유에게 학교생활에 관한 질문을 했었지요. 그 질문에 아이유는 "과연 대학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공부를 너무 못해서 대학 못 갈 거 같아요"라는 현재의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했어요.

연습생 생활을 하고 가수로 데뷔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업에 소홀할 수밖에는 없고, 학업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요. 연예인이니까 어떤 식으로든 대학가면 되지가 아니라 공부를 못해서 대학 못 갈 거 같아요 라는 아이유의 솔직 답변은 사랑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어요.

이제 고 3이 되는 아이유에게도 또래 친구들이 느끼는 대학입학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는 없었을 거 같아요. 자신이 선택한 길은 가수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이 가수임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시작한 시점에서 맞이하는 고 3은 상상이상으로 힘든 고민일 수도 있었을 듯해요.  

"내년에는 더 바빠질 것 같다. 그래서 입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예 대학진학 계획을 생각하지 않고 활동하려고 한다. 더구나 요즘 공부도 많이 못해 대학 들어갈 실력도 안 된다"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 3이 되는 아이유의 대학문제가 화제가 되었어요. 솔직하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해 대학 들어갈 실력도 안 된다는 그녀의 고백은 당연함에도 특별해 보였어요. 공부만 하는 수험생들과는 달리 너무 쉽게 대학 진학을 하는 연예인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과 위화감을 가지고 있던 많은 이들에게 아이유의 고백은 신선할 수밖에는 없지요.

자신이 비록 대학을 진학하기는 힘들지만 학교생활을 최대한 충실하게 해서 자신만의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아이유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네요. 선생님들과 친구들에 대한 추억을 많이 쌓고 싶다는 아이유는 그렇게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가질 수 없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가지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이 무척 사랑스럽기까지 하네요.

"아이유가 최근 바빠진 스케줄로 학교생활에 소홀해지자 대학 진학에 자신 없어했다. 내년도 대입을 포기할까도 생각 중이다"
"아이유가 그간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도 못하고 성적도 많이 떨어져 걱정이 많았다. 일반 학생들에 비해 열심히 공부를 안 했는데 그 실력으로 대학이나 갈 수 있겠냐고 물어보더라"
"내년에 좀 더 지켜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다"


일간지 인터뷰로 인해 아이유의 대학 진학이 화제가 되자 소속사에서도 아이유의 대학진학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어요. 소속사 입장에서는 대학포기 보다는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는 입장이네요. 가수라는 장점을 내세워 관련 학과 진학을 모색해보겠다는 소속사의 생각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보이지요. 실업계 고등학생들이 자신이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과 다름없으니 말이에요.

아이유가 귀여울 수밖에 없는 건 소속사에 일반 학생들에 비해 열심히 공부도 하지 않았는데 대학이나 갈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는 것이지요. 영악하게 연예인 특별 전형으로 대학가면 되지가 아니라 또래 친구들과 달리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자신이 과연 대학갈 자격이 있느냐는 식의 질문은 아이유의 마음을 엿볼 수 있기도 하지요.

대학을 가야만 하는 대한민국. 학력 지상주의가 뿌리 깊게 내려 앉아 있지만 정작 대학을 나와도 취직도 하기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일찍 발굴해 프로로서 활동하고 있는 그녀가, 대학보다는 현재 자신이 즐거워하고 천직이라 생각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은 칭찬해주고 싶네요.

학력보다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해요. 단순히 대학을 나왔다는 것만으로 차등을 두는 사회에서는 다양한 가치가 존중받을 수는 없지요. 그저 상위 학교를 가기위한 학원처럼 변해버린 학교교육이 과연 정상인가도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대학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아이유의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아이유라는 존재는 특별해요. 아이유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누구나 아이유가 될 수는 없으니 이 역시 호사스런 고민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공부대신 가수로 성공하는 것도 쉬운 게 아니기에 쉽게 이야기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대학은 자신이 가고 싶은 생각이 들면 그때 열심히 노력해서 가겠다며 지금은 가수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아이유의 모습에서 그녀가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게 해주네요. 가수의 지표를 단순히 '3단 고음' 평가하는 게 우습다며 3단 고음을 포기하겠다는 그녀의 모습은 역시 예쁘기만 하네요. 올 해보다는 2011년이 더욱 기대되는 아이유가 지금처럼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