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4. 19:37

박재범 지상파 출연, 새로운 부활은 가능할까?

풍운아라 불러도 좋을 박재범이 드디어 지상파 출연이 결정되었네요. 5월 6일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방송 3사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박재범은 진정한 부활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아직도 그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팽배한 상황에서 그가 넘어야 할 산들은 여전히 많기만 하네요.

박재범 그에게 공중파 출연 의미는 뭘까?




JYP와 2PM, 그리고 박재범으로 이어지는 단어들은 작년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화두였어요. 여전히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박재범의 공개 사과라는 형식은 오랜 시간 끌어왔던 박재범의 연예계 복귀를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1년 반이 넘게 이어져온 다툼은 모두를 진흙탕으로 이끌었고 팬덤이 분리되며 하나의 목소리를 내던 그들이 극한 대립을 하게 만들었어요. 이런 그들만의 논쟁처럼 보이던 싸움은 불합리와 거대 기획사의 행포라는 구조적인 논란으로 확대 재생산되며 사회적 문제로까지 나아갈 수밖에는 없게 되었어요.

여전히 박재범에 관련된 논란은 일부에서 꾸준하게 재기되어 오고 JYP와의 관계 역시 그의 사과와는 상관없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그의 공중파 시작은 반갑기도 하면서 씁쓸하기도 하네요. 이미 3월에 '연예가중계'를 통해 공중파 방송 시작을 알렸지요.

방송을 통해 지난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2PM 멤버들에 대한 사과들이 주를 이루었고 이런 공개적이면서 전략적인(누구에 의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과들은 JYP가 조직적으로 진행해오던 공중파 족쇄를 푸는 열쇠가 되었어요. 박재범의 활약을 두고 박진영과 싸이더스 정훈탁과의 트위터 논쟁은 논란이 되기도 했었지요. 사장간의 언쟁과 그로 인해 불거진 박재범과 JYP, 2PM간의 문제는 다시 한 번 점화되는 듯하기도 했어요.

잠잠한 시간들을 보면서 막후교섭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고 그런 교섭의 결과는 적절한 수준의 사과를 하면 공중파 방송 출연에 대한 거부와 조직적인 방해는 하지 않겠다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요. 박재범의 공개 사과 즉시 JYP측에서 그동안 그의 발목을 잡던 관변 단체에 공문을 보내 더 이상 방송 출연을 막지 못하도록 하는 과정은 씁쓸하기만 했어요.

법적인 문제와는 상관없지만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박재범의 문제가 무엇인지는 당사자들이나 알 수 있는 상황일 뿐 영원히 그 문제가 무엇인지 왜 그런 일이 불거진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외면적인 상처는 박재범의 몫이었다는 것이 중론이지요.

박재범의 싸움에 많은 이들은 동조했고 그의 진심이 거대 기획사의 횡포를 이겨내는 방식으로 승리하기를 기대했던 이들에게 그의 사과는 배신처럼 다가오기도 했어요. 그동안의 행보와는 다른 그의 사과는 모든 잘못은 박재범의 몫으로 남겨져버렸고 상처뿐인 승리로 공중파 출연이 가능해졌지만 과연 그가 완벽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도 확신할 수는 없어요.

그를 응원하는 수많은 팬들은 그에게 환호를 보내겠지만 여전히 그에게 비난을 퍼붓고 있는 이들에게 박재범의 공중파 출연은 또 다른 불씨를 던진 격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박재범의 '묻지마 사과'는 더 이상 논란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이 문제는 그 어느 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대중들이 각자 자신에게 걸 맞는 해법으로 박재범을 바라보게 만들었어요.

과연 이런 시각들이 공중파 방송을 시작하는 박재범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가 없네요. 이제 남겨진 것은 그에게 주어진 기회를 얼마나 성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대중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느냐 에요. 모든 것은 이제 박재범의 몫으로 남겨졌고 부정적인 시각을 긍정으로 바꾸는 능력도 온전히 박재범으로 몫이 되었어요.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얼마나 성실하게 자신의 능력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느냐는 박재범을 진정한 스타로 만드느냐 아니면, 논란만 있었던 과거의 스타로 전락시키느냐를 결정할 거에요. 사과를 통해 공중파 출연 권을 획득했지만 그에게는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