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9. 08:09

나가수와 나도 가수다, 김범수와 김준수가 한 무대에 설 수는 없나?

새롭게 정비해 5월 초 방송을 준비하는 '나가수'가 그 대단한 위용을 드러냈네요. 절대 강자 7인을 모아 놓고 다음에 어떤 이들로 그들을 대신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그들로 인해 벌써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후끈한 열기가 지배하고 있네요.

나는 가수다vs나도 가수다, 서로 역할을 바꿔 대결하면 어떨까?




새로운 '나가수'에는 기존 네 명에 이어 새로운 세 명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어 그 대단한 위용을 완성했어요. '김범수, 이소라, 윤도현, 박정현'과 '김연우, 임재범, BMK'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더 이상 대체가 불가 할 정도로 그 위

력이 대단하네요.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한계를 드리우고 있기는 하지만, 감히 그들을 상대로 노래를 평가한다는 말이 무의미할 정도로 그들은 자타공인 최고임은 분명하지요. 그리고 그들이 들려줄 환상적인 무대가 어느 정도일지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한 번 큰 홍역을 치른 이후라 더욱 잘하겠다는 의지가 높은 만큼 그들이 보여줄 무대는 아마도 우리의 상상 이상일 가능성이 높아요. 국가대표라 불러도 좋을 정도의 이들을 보면서 그렇다면 이들의 등장과 함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아이돌이라 불리는 세대들이 '나도 가수다'라는 가상의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과연 어떤 출연자들이 좋을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어처구니없거나 혹은 그저 가십 정도로 넘길 수 있었던 '아이돌 가창력 순위'에 등장한 상위권 스타들의 이름은 이 경우 유용하게 사용될 듯하네요. 당시 1위에 뽑혔던 JYJ의 김준수는 여전히 가상의 프로그램을 만든다 해도 섭외 1순위가 될 것으로 보이지요.

JYJ의 김준수, 소녀시대의 태연, 씨스타의 효린, 2AM의 창민, 비스트의 요섭, 샤이니의 종현과 그룹은 아니지만 여전히 어린 아이유가 '나도 가수다' 베스트 7인으로 섭외(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에서 정리된 목록)되어 비슷한 상황에서 무대를 가진다면 시청자들은 어떤 반응일까요?

나는 가수다 7인 : 김범수, 박정현, 이소라, 윤도현, 김연우, 임재범, BMK
나도 가수다 7인 : 김준수, 아이유, 태연, 효린, 종현, 창민, 요섭

이들이 같은 무대에 서서 서로의 무대를 선보인다면 어떤 결과를 낼지가 무척 궁금해지네요. 만약 나가수에게 댄스 가수들처럼 일정한 안무와 노래를 부르는 미션이 주어지고 나도 가수다에게는 기교가 높은 곡 선곡이 미션으로 주어진다면 과연 이들의 대결 결과는 어떨까요? 역지사지로 서로를 돌아보고 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현재와 같이 어느 한 쪽만을 강요하는 상황에서는 유용할 거라 생각해요.

가수란 노래가 기본이고 노래가 되지 않는 가수란 가수라 부를 수 없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해요. 하지만 퍼포머가 중심이 된 가수 역시 가수라는 큰 범주 내에서 불려 져야 한다는 것도 맞다고 생각해요. 세상은 변하고 그런 변화의 중심에 그들이 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되고 부정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아시아 전역에서 '나가수'의 출연 가수들이 만들어 내지 못한 한류를 이끌고 있는 퍼포머가 중심이 된 가수들이 해내고 있음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되요. 아시아 젊은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갈구하는지는 대중가수로서는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탁월한 보컬리스트라는 선배들이 해내지 못했던 엄청난 위업을 그저 아시아 전역의 젊은이들이 노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서 싸구려 음악에 영혼을 판 것이라고 비난하지는 못할 거에요. 탁월한 음악성을 보여주지는 못할지 몰라도 시대를 선도하는 트렌드 음악을 보여주고 있음은 분명하기 때문이에요.

탁월한 보컬리스트이지만 국내에서만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고 있는 나가수로 함축된 가수들과 국내에서는 찬밥신세이지만 아시아권에서도 그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스타대접을 받고 있는 아이돌들. 가수들에게 순위는 무의미하다고 강변하면서도 아이돌은 별개라도 되는 듯 일방적 비난만 하는 이들은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나가수'에 출연하는 7인만이 가수는 아니에요. 노래를 하는데 있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무척이나 다양한 요수가 있고, 그런 요소들을 단순히 일정 장르의 한정된 방식으로 부르는 것만이 가수로서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것만은 아닐 테니 말이지요.

가슴 떨리게 만드는 '나가수'의 라이업을 보면서 반가우면서도 우려가 되는 것은 이를 빌미로 다른 장르의 가수 혹은 아이돌들을 비난하고 폄하하는 도구로 '나가수'를 이용하는 일부의 작태가 우려가 되네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의 기준만이 정답이라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수일 수밖에는 없다고 보니 말이에요.

 

'오페라스타'에서 엄청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트로트 가수 문희옥 같은 이들은 왜 '나가수'에는 출연할 수 없을까요? 트로트를 정말 잘 부르는 가수는 과연 뛰어난 보컬리스트는 아닌 건가요? 수많은 인디 록 밴드들은 '나가수'에는 설 수 없겠지요.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되는 방식에서는 자신들 고유의 음악성으로 승부하는 이들은 맞지 않으니 말이에요.

'나가수'가 보여줄 환상적인 무대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음악순위방송에 출연하는 아이돌들을 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에요. 홍대 클럽에서 낯선 밴드들의 음악도 흥겹고 마음을 울리는 것도 여전한 사실이고 말이지요. 가수라는 직업을 어느 하나의 기준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사실. 각자 다른 장르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하나의 기준만이 가수를 평가할 수 있다는 오만은 사라져야 할 거에요. 다양성이 보장되고 인정받는 순간이 가장 풍성한 가요계가 될 수 있으니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