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3. 11:26

유재석-강호동-신동엽 결합이 우려스러운 이유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절대 강자와 신동엽이 다시 한 지붕 아래 뭉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는 이야기네요. 사업과 관련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언론에 공개된 것을 보면 거의 막바지 단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네요. 이미 한 배를 탔었던 그들이 다시 한 배를 탄다는 사실이 즐겁지는 않네요.

신동엽의 새로운 사업이 바로 이것인가?




이미 신동엽이 세운 기획사를 통해 메머드급 합종연횡이 있었지요. 이후의 일들은 모두들 알고 계시는 듯이 최악의 상황이 되었지요. 이를 통해 이득을 본 이들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어요. 그나마 신동엽이 지분을 팔고 망하기 직전에 빠져나갔으니 신동엽은 손해 없는 장사를 한 셈이겠지요.

 

수십억에 달하는 출연료를 받지 못한 유재석이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쉽게 털어내지도 못하는 강호동은 이 메머드 기획사로 인해 손해만 본 존재가 되었어요. 이런 그들이 다시 하나가 되어 빅뱅을 예고한다는 소식이 즐거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이유는 그들의 결합이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에요.

디초콜릿이 대표이사가 엄청난 돈을 횡령하며 무너진 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그들이 다시 하나가 된다는 소식은 썩 유쾌하지는 않네요. 디초콜릿을 차지하기 위해 신동엽이 마지막까지 노력했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고 결과적으로 대표를 차지한 인간이 부정을 저질렀으니 신동엽과는 무관한 일로 진행되었지만 이런 권력암투로 인해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될 수도 있음은 우려가 되네요.

더욱 최근까지도 송사가 이어지고 있는 신동엽이 자신은 무관한 일이며 억울하게 당하는 입장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이런 식의 송사들은 그가 사업을 하면 더욱 빈번하게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여요. 이번의 경우 지난 그들의 결합이 매니지먼트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프로덕션 개념으로 변했다는 것이 다른 점일 듯하네요.

"이전에도 빅3가 뭉치는 시나리오가 검토된 적은 있으나 이번엔 종편방송 출범과 맞물려 매우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회당 출연료만 1000만원 안팎의 빅3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요즘 여의도의 화두"

전문가들은 그들이 뭉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밖에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더욱 종편이 시작되면 수요는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는 없고 가장 강력한 존재들인 유재석과 강호동, 여기에 신동엽까지 가세해 방송을 제작한다면 선점효과는 대단할 수밖에는 없겠지요.

단순히 빅3의 결합만이 아니라 수십 년간 동종 업계에서 일해 온 유명한 기획자, 연출자, 제작자들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수동적인 방식의 제작 참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방송을 만들어 판매하는 프로덕션의 개념을 지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유재석과 강호동은 현재 진행되는 방송을 통해서도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분명하게 증명해주었지요. 그런 그들이 뭉쳐 하나의 방송을 만든다면 시청자들의 관심이 극대화 될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지금보다 인지도가 낮았던 시절 함께 했었던 'X맨'이나 '꿍꿍따'가 다시 재현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지요.

문제는 너무 자신들의 존재감이 커져버린 그들이 함께 할 수 있느냐는 거에요. 디초콜릿 때도 그랬지만 방송계 영향력 있는 MC들이 모두 뭉쳐서 그들만의 방송으로 방송계를 장악했지만 결과적으로 여전히 살아남은 존재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전부에요. 그런 상황에서도 그들이 함께 할 수 없었던 것은 기존의 프로그램이 그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둘이 함께 하기에는 서로의 존재감이 너무 커졌다는 사실이에요.

케이블 방송이 활성화되고 여기에 종편까지 정상적으로 방송이 되기 시작하면 수요는 더욱 많아지겠지만 이들 셋이 한 방송에 출연하는 일은 극히 드물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셋이 하나를 하는 것보다는 각자 3개를 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신동엽은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많기에 이번 프로덕션 설립에서도 사주의 입장에서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은피디가 합세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에서 그들이 과연 디초콜릿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우려일 수밖에는 없네요.

실력이 뛰어난 이들이 뭉치면 그 파워는 대단할 수밖에는 없지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힘들이 뭉치게 되면 작아질 수도 있는 게 현실이지요.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그들이 서로 모여서 무엇을 보여줄지 기대도 되지만 우려도 되네요. 사업가로서 수완을 발휘하지 못하는 신동엽이 사업적인 욕심을 부린다면 이들의 조합은 다시 한 번 수난을 당할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사업가 신동엽이 아닌 MC 신동엽이라면 그들의 조합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겠지만 경영인 신동엽은 반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