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7. 11:02

강호동 잡는 이승기, 아날로그 여행에서도 빛났다

여배우와 명품 조연들 특집으로 한 달 동안 진행되었던 '1박2일'이 자신들만의 여행을 시작한 오늘 방송은 중요했어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특집이후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는 시청률이라는 측면이나 '1박2일'의 능력을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니 말이에요. 

강호동 잡는 이승기 점점 대단해지고 있다




배우들과 함께 했던 여행이 끝나고 그들이 선택한 여행은 초심으로 돌아간 아날로그 여행이었어요. 그래서인지 그들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섬으로 여행을 떠난 그들은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에 최선을 다했어요. 전남 진도까지 새벽에 달려온 그들에게 섬으로 향한다는 소식이 반갑지는 않았겠지만 1시간 20분의 시간은 위안이 되기도 했어요.

배를 타고 목적지인 관매도로 향하는 그들은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점심 복불복을 진행했어요. 아날로그 여행에 맞게 추억의 양은 도시락으로 준비된 그들의 복불복은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었어요. 여섯 단계로 나뉜 도시락은 불고기 반찬에서 단무지까지 천차만별이었고, 제작진들과 함께 연대책임을 지는 복불복은 모두가 긴장할 수밖에 없도록 했어요.

가위바위보로 순위를 정해 여섯 가자의 도시락을 선택하는 그들의 복불복은 첫 승리자인 엄태웅이 6등급 도시락인 단무지 도시락을 선택하며 흥미롭게 만들었어요. 먼저 선택하면 좋은 도시락을 선택할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최악의 상황도 올 수 있다는 것은 이번 복불복의 재미였지요.

마지막까지 남았던 강호동이 가장 고급인 불고기 도시락을 차지하는 장면도 흥미로웠지요. 그렇게 자신이 선택한 멤버가 고른 도시락을 먹으며 완전히 다른 처지에 놓은 그들은 잠시 아쉬움이 교차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게 여행이지요.

단무지에 밥만 먹는 엄태웅이 안쓰러웠는지 나피디가 장난스럽게 콩자반 하나를 올려주자, 대뜸 스태프 도시락에 건네며 나누는 그의 모습에 콩 반쪽을 먹고 다시 엄태웅을 먹이는 모습은 <1박2일>여행의 의미와 재미를 모두 담아내 주었어요. 장난처럼 이어진 상황이기는 했지만 '콩 한 쪽도 나눠먹는 사이'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이 장면은 그들 여행이 만들어준 깊은 정이었을 거에요.

관매도에 도착한 그들은 차량의 힘을 빌리지 않고 각자 짐을 나르며 긴 피난 행렬을 보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 일으켰어요. 톳을 말리는 그들을 위함과 아날로그 여행으로 초심으로 돌아가고 했던 그들이 택한 느리게 걷는 여행은 시작부터가 정겨웠네요.

관매 7경이라 불리는 여행지를 돌아보기 위해 제작진들은 미션을 준비했고 협동심을 보이는 게임을 통해 그들에게는 작은 컵에 주어졌어요. 물을 흘리지 않고 일곱 곳의 여행지를 다니며 사진을 3시간 동안 찍으면 각자 3만 원씩의 여행 경비가 주어지는 미션은 예능이기에 가능한 재미였지요.


여름 바닷가 입수는 사치라며 바다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그들은 그 아름다운 관매 해수욕장에 흠뻑 빠져들었어요. 1만년이 넘게 쌓여서 만들어진 바위 앞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던 그들은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요. 착하고 바른 생활만 하던 이승기가 흘린 물을 보충하기 위해 바닷물을 담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였어요. 이승기의 선한 눈빛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는 모습과 이를 보며 멤버들은 승기가 1박2일하면서 변했다며 웃기에 바빴어요.  이 모습은 오늘 욱승기로 변신한 이승기의 시작이었지요.

한 사람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바닷가에서 벌인 닭싸움에서 최후의 1인이 된 이승기가 가이드가 되어 시작한 본격적인 관매도 여행은 보는 이들마저 흐믓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자연이 만들어낸 대단한 경치에서 그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했어요. 잠시 지쳐 거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누워있는 승기를 보며 수근은 자신이 누우면 동네 일하는 농촌 청년 정도로 볼 텐데 라며 승기의 우월함에 감탄을 하기도 했지요. 

도저히 3시간 안에 그 위대한 관매도의 절경을 모두 관광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멤버들은 미션을 포기하고 관광에 열중하기로 했어요. 그 대가로 밤샘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들에게는 잠을 포기하면서까지 얻고 싶은 자연의 선물이 있었지요.

열심히 도보 여행을 한 그들에게 저녁 복불복은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차려진 밥상에 정신을 놓은 이들은 아비귀환이 될 정도였어요. 조용하던 승기가 나서서 "입수하고 올 테니 밥 먹게 해달라"고 외칠 정도로 그들의 배고픔은 극심했어요.

"오늘 그냥 먹으면 안돼요? 진짜 열심히 할께요. 지금 바다에 빠지고 올게요"
"잠자리 복불복을 몇 번 하든 상관없으니 먹게 해달라"

고 간청을 할 정도로 승기에게 저녁 밥상은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것이었어요. 옆에 있던 이수근마저 "에잇 구속당하는 것도 아닌데"라며 이성을 잃어버리자 힘겹게 막아낸 강호동에게 진짜 힘겨운 존재는 이승기였지요. 매운탕 국물에 담갔던 숟가락을 자연스럽게 입으로 가져간 승기를 보고 "탈락"을 외치자 잘 되었다며 "어차피 탈락인데 그냥 먹어야 겠네"라며 달려들며 폭동이라도 일으킬 기세였어요.

겨우 이승기와 동요된 다른 멤버들을 달래서 안정이 된 그들은 3:3으로 나눠 '공공칠빵과 인디안밥'은 섞인 게임으로 저녁 복불복이 진행되었어요. '강호동과 이수근, 이승기' 조가 시작과 함께 반찬들을 모두 차지할 정도로 압승을 했지만 정작 중요했던 수제비와 매운탕을 '엄태웅과 은지원, 김종민' 조에게 빼앗기며 아쉬움을 가져야 했어요.

매운탕에 눈길이가 아쉬움이 얼굴 가득한 강호동의 표정이 압권이었던 그들의 저녁은 어느 편만 월등히 즐거웠던 저녁은 아니었어요. 모두가 관매도의 저녁을 즐길 수 있었던 그들은 이제 가장 어려운 밤샘 촬영을 해야만 하게 되었어요. 눈이 호사스러웠지만 피곤한 그들이 과연 어떤 방법으로 밤을 새우며 방송을 할지 기대되지요. 

왕이나 다름없는 강호동마저 주눅 들게 하고 제작진마저 해바라기로 만드는 이승기. 가수 혹은 연기자 이승기라기 보다 현재시점 그는 완벽한 예능인의 모습이었어요. 욱승기의 모습으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준 이승기의 모습이 다음 주에는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보여 질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