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22. 09:02

무도 큰잔치 베개 히어로 박혁권과 슈퍼파워 현주엽 스타탄생 알렸다

예능 초보자들이 대거 출연한 '무도 대잔치'는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습니다. 최근 종영되었던 드라마 '펀치'에서 맹활약을 했었던 박혁권과 서장훈과 함께 농구의 역사에 길이 남을 존재인 현주엽의 맹활약은 왜 무도가 뛰어난 예능인지를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과거 명절에는 항상 등장했던 '00큰잔치'라는 이름으로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해 재미있는 게임들을 하던 시절을 떠올리는 특집이었습니다. 모두가 모여 어린 시절 운동회 하듯 다양한 게임을 하는 과정을 보던 시절은 이젠 부모님 세대의 유물처럼 다가올 정도로 과거가 되었습니다.

 

잊혀져 가는 것처럼 보였던 것들을 무도는 다시 꺼냈습니다. 90년대 가수들을 타임머신으로 불러온 듯 무대 위에 올리더니 모두를 경악하게 할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어났습니다. 이게 정말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별했던 '무도 토토가'가 보여준 가치는 이제 '무도 대잔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를 잊은 이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하고, 부모님 세대의 문화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이를 체험하게 한 이번 특집 역시 대박이었습니다.

 

'무도 대잔치'에는 서장훈, 현주엽, 이규한, 강균성(노을), 서은광(비투비), 정용화(씨엔블루), 김진, 김영철, 박혁권, 홍진경, 박슬기, 고경표, 김제동 등 다양한 직종의 이들이 출연했습니다. 아는 이들은 알고 모르는 이들은 모를 수밖에 없는 이들로 과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이번에도 기우였습니다.

 

서장훈과 현주엽이라는 두 명의 농구 스타들이 동반 출연한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에 뜬금없어 보이는 정용화가 의외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베개싸움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참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출연이었지만 정용화는 왜 이번 '무도 대잔치'에 출연할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무도 큰잔치'는 정준하를 팀장으로 한 정팀(정준하, 정형돈, 서은광, 박슬기, 박혁권, 서장훈, 고경표, 강균성)과 박명수를 팀장으로 한 박팀(박명수, 홍진경, 이규한, 김진, 정용화, 김영철, 현주엽, 하하)으로 나뉘어 게임 대결에 나섰습니다. 하와 수가 대결 구도의 주인공이 된 이번 '무도 큰잔치' 출연자들 소개와 하나의 경기를 치른 것이 전부였지만 그 재미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첫 등장이 이들에게는 가장 중요했습니다. 첫 인상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심어주는 것이 결국 '무도 큰잔치'에 출연한 의미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주엽은 고교 선배이자 예능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서장훈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에 이어 절친이라는 하하가 부여한 '슈퍼파워'라는 별명은 예능이 여전히 낯설고 힘든 현주엽을 모두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왔습니다.

 

땅콩 회항을 패러디하며 화제를 모았던 강균성의 입장 역시 화려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화제가 되었던 그의 모습은 아쉬움이 컸지만 이후 이어진 댄스 신고식에서 강렬함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개코원숭이가 되어 등장한 서은광은 이미 '무도'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첫 날 개코원숭이 이후 특별함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기회를 쉽게 날리지는 않을 듯합니다.

 

첫 날 자신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최고는 박혁권과 홍진경이었습니다. 슈퍼모델 출신인 홍진경의 의상 콘셉트는 평범한 이들이 보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당혹스러웠습니다. 시청자들만이 아니라 함께 하는 이들까지 당황하게 만드는 그녀의 모습은 디자이너 의상을 찜질방 사장님으로 변신시켰습니다.

 

'슈퍼파워' 현주엽에 이어 '무도 큰잔치'의 진정한 승자는 박혁권이었습니다. 첫 등장부터 쉽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녹화 전날 '장례식 꿈'을 꾸었다는 박혁권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분위기를 암울하게 만들었습니다. 연기자 박혁권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그가 과연 예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 암울한 첫 등장에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장가도 안 간 자신에게 '자기야'에 장모와 함께 출연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에 얽힌 엉뚱한 상황들은 주목을 이끌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저 조용하기만 하던 박혁권의 진가는 첫 게임인 '베개 싸움'이었습니다. 과거 예능에서 자주 보였던 '통나무 베개싸움'은 이제는 지나간 유물처럼 다가왔지만, 이마저도 무도가 하니 흥겨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런 표정 없이 등장한 그는 하지만 진정한 베개싸움의 강자였습니다. 무표정에서 시작해 '베개싸움'에 마치 모든 것을 건 듯한 싸움은 모두를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큰 희생자가 된 박명수는 박혁권 앞에서는 그저 궁지에 빠진 쥐일 뿐이었습니다.

 

정용화와 겨룬 '베개싸움'은 과거의 게임이 이토록 재미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다 죽어가는 것들도 무도만 만나며 회춘하거나 회생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번에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과거의 유행을 현재로 끌어 모아 새로운 재미로 만들어가는 이 대단한 힘이 바로 무한도전이었습니다.

 

'통나무 베개싸움'을 많이 해봤던 무도 멤버였지만, 박혁권의 신기에 가까운 행동은 경악스러웠습니다. 돌아가는 통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승자가 된 박혁권의 이 기술은 스파이더맨마저 놀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2m가 넘는 거인 서장훈과 현주엽의 싸움 역시 명불허전이었지만, 진정한 게임은 바로 박혁권과 현주엽의 대결이었습니다.  

 

서장훈을 완벽하게 제압한 현주엽의 슈퍼파워와 '베개싸움'에서 새로운 힘을 가치를 보여준 박혁권의 대결은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다섯 번째 대결로 힘이 빠진 박혁권이 '슈퍼파워' 현주엽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능에서 쉽게 볼 수가 없었던 박혁권과 현주엽의 재발견은 '무도 대잔치'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베개 히어로로 등극한 박혁권과 슈퍼파워로 무장하며 예능 데뷔를 화려하게 한 현주엽은 '무도 대잔치'가 만든 성과였습니다. 그 어느 예능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이들을 불러 최고의 예능감을 이끌어내고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내는 무한도전의 능력은 이번이라고 빗겨가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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