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8. 08:21

JYJ 앨범 발매 뮤직뱅크 출연 이번 주에는 가능한가?

가수가 앨범 활동을 하면서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요. 더욱 음악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황에서는 방송 출연 유무에 따라 명암이 바뀔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에요. 물론 JYJ의 경우 방송 출연 유무와 상관없이 존재감을 빛내기는 하지만 상징성을 생각해 봤을 때 그들의 음악방송 출연은 꼭 이루어져야만 하지요.

KBS는 자신이 내뱉은 말, 실천할 수 있을까?




다른 가수들과 달리 앨범이 발매된 상황에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JYJ에 대한 방송 출연이 결정되지 않았어요. 다른 가수들이 음원 발표와 함께 왕성하게 음악방송 활동을 하는 것과 무척이나 비교되는 모습이 아닐 수 없지요. 정식 앨범 발매 전 선 공개된 음원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앨범에 대한 선 주문만 40만 장이 넘는 상황에서도 요지부동인 방송국의 태도는 재미있기만 하네요.

거대 기획사 소속 가수들에 대한 대우와 JYJ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이렇게 다른 것은 그들이 주종관계에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은 아닐까요? 2인 동방신기가 활동하던 때 음악방송에서는 인기유무와 상관없이 그들이 활동하는 내내 마지막 하이라이트 자리를 내주고는 했어요. 순위 프로그램의 경우 전 주 1위를 한 팀이 마지막 하이라이트 무대를 서는 것은 불문율이었지만 2인의 동방신기의 경우 순위와 상관없이 활동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자리를 지켜내는 거대 기획사의 힘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것만 봐도 방송국이 형평성을 유지하며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요. 더욱 수없이 많은 가수들이 음악방송에 출연 한 번 하려고 애를 쓰는 것과 달리 거대 기획사는 큰 힘 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방식으로 출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특혜일 수밖에 없어요.

물론 거대 기획사가 그동안 보여준 역량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그런 특혜와 같은 행위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만 과도함은 많은 이들에게 거대 기획사와 방송국의 관계를 오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뿐이지요. 그들로서는 갑이면서도 을의 위치를 스스로 자임하는 듯한 행동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네요. 

"KBS가 '뮤직뱅크'에 출연하지 못하는 이유로 음반 미발표를 꼽았고 정식 앨범이 나오면 출연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보이지 않는 외압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는 방송의 공정성을 믿으며 JYJ의 앨범을 기다린 많은 팬들을 위해 출연을 원한다"

여전히 JYJ에게 방송 섭외가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씨제스에서는 JYJ의 뮤직뱅크 출연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자신들 스스로 새로운 앨범이 나오지 않아 출연이 성사되지 않았지 외압에 의해 방송 출연이 거부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으니 그 외압이 없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왜 망설이는지 알 수가 없네요.

그저 당시 분위기상 허투로 내뱉은 말이라면 그 대가를 톡톡하게 치러야만 할 거에요. 스스로 가장 가치 있는 공영방송이라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신들이 공개적으로 밝힌 이야기마저 실천하지 못한다면 과연 공영방송으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의문이 들 수밖에는 없지요.

이런 사태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은 단순해요. 최소한 스스로 밝힌 원칙을 지키라는 것이에요. 강제적으로 음악방송에 나올 수 없는데 나가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도 아니지요. 자신들이 스스로 밝혔듯 외압은 전혀 없고 앨범 활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음악방송 출연이 가능하다는 그 말을 지키라는 것이에요.

거대 기획사들의 횡포를 옹호하고 그들에게 기생한다는 의혹을 받지 않으려면 최소한 그들이 스스로 밝힌 원칙과 약속을 지켜야만 할 거에요. 그저 침묵으로 혹은 어설픈 거짓말로 이 순간만 벗어나면 된다는 식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후폭풍은 거세게 일수밖에 없을 거에요. 

자기들 스스로 공영방송이라고 자부한다면 최소한 외압에 의한 굴욕적인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지요. 스스로 거대 기획사에 종속되어 있음을 증명하려 노력하지 말고 원칙에 의거해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주는 방송이 될 수 있기만을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