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9. 13:01

JYJ 심의 논란, KBS의 SM에 대한 충성심인가?

JYJ와 KBS의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듯합니다. 새로운 앨범을 내놓으면 당연하게 음악 프로그램 출연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그들의 발언은 허언에 가까워지고 있지요. 이런 상황에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해 SM 최대주주 지키기에 나선 KBS의 행태는 네티즌들에게 실소를 머금게 하고 있네요.

상상력은 자유이지만 KBS의 행태는 당혹스럽기만 하다



KBS의 음악 프로그램인 '뮤직뱅크'는 앨범 발매가 되고 선주문 40만장과 현장 판매가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에 대한 그 어떤 의지도 보이고 있지 않고 있어요. 통상적으로 새로운 앨범을 내는 가수들에 대한 기본 심사가 이뤄지고 이름값에 따라 방송 시기와 일정 등이 잡히는 것이 수순인데, 유독 JYJ의 방송 출연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뮤뱅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지요.

궁지에 몰렸을 때는 앨범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더니 앨범을 발매하는 출연에 대한 그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네요. JYJ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씨제스에서도 언제든 출연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뮤뱅은 좀처럼 그 문을 열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조차 없는 상황에서 KBS의 심의 내용은 다시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네요. 다른 방송국과는 달리, 유독 KBS만 JYJ의 곡에 대해 이수만에 대한 인신공격을 했다며 '삐에로'라는 곡을 부적격 곡으로 지정했어요. 작위적인 해석을 통해 이수만 지키기에 나선 KBS 작태는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당연하지요.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
'제대로 p.s.m'이 'President. 이수만'을 뜻한다

"난 너의 피에로 정말로 웃겨. 너에게 다 바쳐. 찌들어 마이 마인드. 돈 앞에 뭣도 없는 완전한 넌 프로 제대로 P.S.M. 아직 어린 내게 또 무슨 짓을 하게 또. 이 더러운 손 좀 치워. 상대도 하지 마. 어제의 우리가 아냐. 그 정도 화보 따위에 가두려 하지마. 세상을 잘 봐 너무나 멋져. 아임 낫 어 피에로"

신곡 '삐에로'에 나오는 가사 중 P.S.M은 프레지던트 이수만을 뜻하는 것이라며 실명까지 거론하며 방어에 나서는 모습은 앞서가도 너무 앞서간 모습이 아닐 수 없지요. 무슨 근거로 실명까지 거론하며 이수만을 지키려고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스로 제 무덤을 파고 있는 듯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주어가 없는 이야기에 스스로 주어를 만들어 거대 기획사의 최대주주를 비난하는 가사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KBS의 시각은 경악스러움을 넘어 추태가 아닐 수 없네요. 다른 방송국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금지를 했다면 그렇다고 이해라도 하겠지만 유독 KBS만이 실명까지 거론하며 노골적으로 금지를 시키는 이유는 알 수가 없네요.

"KBS 측이 'p.s.m'이란 가사가 어떤 의미인지 물어온 적도 없다. KBS가 어떤 근거로 실명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을 했다'는 판단을 했는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

"그런 식으로 해석한다면 요즘 노래 가사에 들어있는 각종 신조어, 은유, 약자 등도 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것 아니냐. 만약 작사가가 아무런 생각 없이 어떤 가사를 써도, 이런 식이면 주관적이고 인위적인 해석을 하게되는 것"

심의를 하면서 어떤 의도로 그런 가사를 썼는지에 대한 질문 정도는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절차도 없이 단정 지어 실명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을 했다는 KBS의 판단은 황당하네요. 과거 2인의 동방신기의 신곡이 JYJ를 디스하는 곡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넘쳐나던 시절 KBS는 열심히 그들을 위해 전력투구를 했었지요. 그런 식이라면 당시 KBS는 JYJ를 비난하는 곡이기에 금지를 시켜야 형평성에 맞는 것 아니었을까요?

KBS가 당사자로 지목한 이수만이 공개적으로 반론을 하지도 않았고 그 곡에 대해 방송 불가 심의로 요청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앞서서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은 황당할 뿐이네요. 실제(?) 당사자라 추측되는 이가 불편함을 호소하며 방송 금지를 요청하면 그때 가서 진위를 따져도 늦지 않은 상황에, 앞서서 작위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대중들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는 없는 것이지요.

MBC와 SBS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적격 판정을 받은 곡이 왜 유독 KBS에서만은 작위적인 해석으로 실명까지 거론하며 방어하기에 급급한지는 알 수가 없지만 수많은 억측들을 만들어 낼 수밖에는 없지요. 이미 많은 이들이 SM의 눈치를 보는 KBS 아니냐는 말들이 많은데 이번 일로 인해 그런 억측들이 사실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KBS는 권력에 대한 과도한 충성심은 노골적인 반발만 이끌게 되었네요.

난센스도 이런 난센스가 없을 일이지요. 스스로도 누군가를 디스하고 있다고 하지도 않고 설들만 무성한 상황에서 방송국에서 나서서 인신공격을 한다며 금지를 시키는 작금의 상황은 이해 불가 행동이 아닐 수 없네요. 참 어떤 식으로 편을 들고 싶어도 편을 들 수가 없게 만드는 KBS의 행동들은 처량하게까지 느껴지네요.

KBS는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할 거에요. 일각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과도한 충성심이 빚은 결과라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그들은 왜 다른 방송국과 달리 자신들이 실명까지 거론하며 가사에 대해 방송 불가 판정을 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