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0. 07:05

블락비 태국인터뷰, 닉쿤의 분노가 당연하고 미안하기까지 한 이유

조PD가 키우는 신인 그룹 블락비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네요. 태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들이 보여준 만행에 가까운 행동은 자유로움이 아니라 방종의 끝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비난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요. 여기에 태국 홍수 피해자들을 비웃는 듯한 행동까지 더해지며 나라망신까지 시킨 막장 블락비에 대한 비난은 당연해 보이네요.

자유로움과 방종도 구분 못하는 블락비, 조PD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었다




매년 수없이 많은 아이돌들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상황에 성공해 스타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요. 조PD가 블락비라는 그룹을 만들고 런칭 해 키워내기 위해 수십억을 쏟아 부었다는 이야기는 그저 하는 이야기가 아니지요. 더욱 거대한 기획사들이 아니라 작은 기획사에서 이 정도의 금액을 들여 스타로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을지는 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이지요.

엄청난 돈을 들여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이돌이 스타가 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에요. 하지만 성공만 하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작자로서는 아이돌에 대한 기대와 바람은 끝이 없는 것도 현실이지요. 아이돌 전문 기획사 3곳이 엄청난 부를 쌓고 있다는 점만 봐도 아이돌은 현재도 기획되고 있고 내일도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게 현실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블락비는 새로운 스타탄생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어요. 그런 기대만큼 그들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2012년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라는 찬사를 받을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가치를 스스로 무너트리며 김PD가 만들어낸 가치마저 바닥으로 쳐 넣어버렸다는 점에서 한심스럽기만 하네요.

갱스터 랩을 하던 이들은 실제 갱스터 출신들도 많았고 그런 그들은 총격전을 벌이는 경우들이 흔했다는 점에서 래퍼들의 이미지는 강렬하긴 했지요. 하지만 그건 과거의 이야기일 뿐 현재 이런 식의 조폭스러운 행동을 하며 노래를 하는 이들은 본토에도 드물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네요.

인터뷰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자신들의 스타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보여준 인터뷰 내용은 심히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28분짜리 태국의 인터넷 매체 'RYT9'가 지난달 30일 '새 아티스트 - 블락 비 인 타일랜드(New Artist - Block B in Thailand) 270112'라는 제목으로 유투브에 올린 내용이 문제가 되었어요.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웃통을 벗고 테이블에 드러눕고 발로 박수를 치는 등의 행동들도 정상은 아니었지요. 자유롭게 인터뷰를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채 막장스러운 모습으로 진행되는 인터뷰는 보는 이들을 민망하게 할 정도였어요. 자유로움과 방종도 구분하지 못한 채 스스로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들은 자신감의 표현이 아닌 어설픈 스타의식이 벌써 찌든 황당한 똘기일 뿐이었어요.

이 정도까지는 똘아이들이라 봐도 상관없지만 문제는 태국 홍수에 대해 그들이 보인 태도는 최악이었어요. 태국 토청을 받아 간 만큼 태국에서의 인터뷰에서 자국 홍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당연했지요.

 

 

"여러분들 홍수로 인해 어려운 것 잘 안다. 금전적인 보상으로 인해서 좀 마음의 치유가 됐으면 좋겠다. 저희가 가진 건 돈 밖에 없다. 한 7000...원"

태국인들에게는 큰 재앙이었던 홍수 피해에 대해 묻는 질문에 수준 이하의 답변을 하는 모습은 최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존재라면 최소한 이런 식의 답변을 할 수는 없지요.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타인의 불행을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지요.

"태국의 홍수 피해와 관련된 일들에 대해 별 생각 없이 말씀하시는 분들, 태국인의 입장에서 기분이 나쁘다. 그리고 태국에 와서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보다 이 나라에 대한 예의를 갖춰 주고 올바르게 인식할 줄 아는 태도도 갖춰달라"

태국 출신의 닉쿤이 이 동영상을 보고 자신의 SNS를 통해 불쾌함을 토로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했어요. 홍수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장난처럼 인심 쓰는 듯 이야기를 건네는 그들의 몰상식함은 닉쿤만이 아니라 누가 봐도 이해하기 힘들고 당황스러울 수밖에는 없어요. 만약 닉쿤이 한국에서 홍수로 힘겨운 이들에게 이런 식의 인터뷰를 했다는 어땠을까요? 간단하고 단순하지요.

"누구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그 행동과 태도는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웠다. 한 순간의 잘못된 행동이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 모두를 더럽게 한다는걸 알고 행동 하나하나에 처신을 잘했으면 좋겠다. 사람으로서, 선배로서 하는 말"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상황에 따라 하게 되는 게 경솔함인 듯. 하지만 신경 쓰지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고 나 말고는 잘난 사람이 없는 듯 하는 행동은 경솔함, 실수를 떠나서 그냥 그런 사람인걸 인증하는 듯.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2PM의 다른 멤버들이 닉쿤의 분노에 덧붙여 이야기를 건네는 모습 역시 공감할 수밖에는 없지요. 이는 국적을 떠나 최소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네요. 이런 블락비의 비정상적인 행동들에 소속사가 꺼낸 말이라고는 "온라인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런 분위기 아니었다. 재밌게 하려고 했던거다"라는 말이 전부인 상황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로 다가오네요. 많은 이들이 이들의 행동에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에 그들을 적극 옹호하는 팬클럽이나 막말을 일삼은 행동들을 재미있으라고 한 것이라는 소속사의 입장이나 크게 다르지 않는 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동은 예고된 사고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조PD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아이돌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고 성공 가도를 걷는 것처럼 보였던 이들은 스스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발로 차버리는 행동을 하고 말았어요. 조PD 역시 그들이 실력이 있는 아이돌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인성을 갖춘 인격체로서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요. 이런 그들을 보면서도 무조건 옹호하는 집단들이 있다는 사실도 경악스럽지만 국가적인 망신을 시킨 블락비의 행동들은 최악을 넘어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이 부끄러울 정도네요.

그들에게 대단한 인성을 바라지도 않아요. 대중들이 예의 바른 청년들이기를 바라지도 않아요. 최소한 해야 할 말과 행동 정도는 가릴 줄 아는 인격을 가지기 바라는 것이지요. 이런 요구마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당연히 대중들의 비난을 달게 받아야만 할 거에요. 케이팝의 인기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언제 사라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런 막장 그룹들로 인해 케이팝 전체의 인기가 사라지지나 않을지 우려스럽기만 하네요. 케이팝을 비난하는 이들에게 블락비의 존재는 좋은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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