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3. 12:08

이미소 백댄서, 과연 방시혁이 문제인가?

이번 주 <위대한 탄생>이 끝나고 화제가 된 건 이미소 백댄서였어요. 백댄서 중 가장 돋보였던 이가 방시혁이 트레이닝 중인 가수 지망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네요. 의도적으로 자신이 키우는 가수를 홍보하기 위해 이미소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주장이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요?

이미소와 백댄서 논란, 누구의 잘못인가?




지난 주 '위탄'이 끝난 이후 김태원의 명언들이 화제가 되었어요. 탈락한 두 명을 위해 부활 콘서트 마지막 무대에 올려 그들에게 탈락자의 아픔보다는 '위탄' 이후에도 음악에 대한 끈을 놓지 말고 용기를 얻도록 해준 김태원의 마음 씀씀이는 감동이었죠.

단순히 1위를 하기 위한 오디션이 아닌 음악 자체를 즐기고 삶으로 생각하기를 바라는 그의 진정성은 많은 이들을 울게 만들었고 이런 노력으로 '위탄'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어요.

김춘수 '꽃'을 인용해서 이야기해도 좋을 김태원의 감동 스토리는 아류작으로 비아냥 받던 '위탄'을 진정한 위대한 탄생으로 만들어 놓았어요. 김태원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없었다면 위탄은 위탄이라 불릴 수 없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위탄'은 김태원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멘토 스쿨에 대한 기대감은 김태원으로 인해 한껏 높아질 수밖에는 없었어요. 그 감동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에게 방시혁 편은 아쉽게 다가왔을 듯해요. 철저하게 기존 아이돌 기획사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 그는 당연하게 김태원과 비교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김태원 식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지만 대중들의 시각은 그렇지 않지요. 아이돌 전성시대에 오디션 프로그램들까지 그들에게 잠식되어야 할까라는 반감은 그대로 '위탄'에 전이되며 방시혁의 말 한마디, 그들의 방식 하나하나가 지적 사항으로 다가왔네요.

다섯 명의 멘토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에게 맞는 제자 육성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요. 이제 김태원과 방시혁의 스타일이 등장했을 뿐이데 모두 획일적으로 김태원만을 원한다면 형식 자체를 김태원 식으로 바꿔야만 하겠지요. 개인적인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를 개인적인 폄하나 비난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치열하다 못해 잔인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은 다양해요. 김태원의 방식이나 이은미의 방식이 성공이라 부를 수도 있을 거에요. 방시혁처럼 현재 트렌드에 걸 맞는 방식도 하나의 방법으로 다가오지요. 신승훈의 싱어송라이터나 김윤아의 인디 스타일도 나름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을 뿐 절대적인 대안은 될 수가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의외의 한 장면이 화제가 되고 논란의 중심이 되었네요. 이미소라는 참가자가 트레이닝을 받으며 중간 평가를 받는 과정과 최종 평가를 받는 상황에 백댄서로 등장한 한 여인을 두고 처음에는 호기심이 시간이 지나며 비판의 대상이 되었어요.

눈에 띠는 외모와 베이글녀라 불리는 몸매는 이미소를 압도했고 이런 모습은 방송에 노출된 순간이 몇 초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장면 하나하나를 캡쳐해 불공정한 처사이고 이미소를 죽이기 위한 음모라는 식의 몰아가기는 경악스러운 정도네요.

더욱 이 백댄서가 방시혁 회사의 연습 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의도적으로 백댄서로 내세워 이미소를 이용해 홍보를 하려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일단, 회사에 들어가 그들이 트레이닝을 받고 방시혁 회사 사람들이 교육을 진행하는 것부터가 문제를 삼을 수 있지요.

공정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방시혁 회사 사람들이 아닌 공정성을 기할 수 있는(어떤 방식이 공정이라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방법을 동원해야만 했겠지요. 하지만 이는 김태원도 이은미도 동일했어요. 자신들과 함께 하는 스태프들이 제자들에게 교육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댄서로 인해 논란이 커진 이유는 결국 이미소가 탈락했다는 이유겠지요. 하지만 그녀가 왜 두 경쟁자에 밀려 탈락할 수밖에 없었는지는 이미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결과였어요. 이 마저도 부정하며 두 남자 지원자를 톱10에 올리기 위한 음모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어지는 상황이겠지요.

백댄서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시선을 압도한 외모 때문이었어요. 빅뱅의 그 유명한 백댄서처럼 눈에 띄는 외모는 자연스럽게 외모지상주의에 빠져 사는 현대인들의 호기심을 촉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지요. 문제는 왜 연습 생을 백댄서로 활용했느냐는 문제인데 이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을 수 있겠지요.

다른 백댄서는 외부 사람인지 아니면 동일한 연습 생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나로 몰아가며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 듯하네요. 같은 연습 생이었다면 이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백댄서를 외부 인을 들이지 않고 연습 생으로 채웠다고 비난할 건가요? 그렇다면 부활의 콘서트 장을 마지막 무대로 활용한 김태원 역시 비난을 받아 마땅하지요.

이미소 백댄서는 철저하게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아주 짧은 시간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격인 이미소보다 그 백댄서에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그 백댄서이자 방시혁 연습 생 조규원의 존재감만 부각될 뿐이지요.

의도적으로 백댄서로 세워도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이 역시 아무런 의미도 없겠지요. 누군가가 알아봐주고 그에게 주목해 화제가 되고 이런 화제를 다른 의도로 해석하며 비난으로 몰아간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내 자식들에게 감히..."

라며 마지막 평가를 하는 자리에 함께 한 이들에게 이야기를 하던 방시혁의 모습이나 모든 게 끝난 후 자신의 새로운 제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그들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건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유사한 상황이 온다면 출연자를 제외한 다른 모든 이들은 복면이라도 쓰고 나와야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하네요. 철저한 경쟁 사회에 잠깐 등장한 백댄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철저한 음모론을 제시한다면 세상에 음모가 아닌 일들은 없겠지요.


티스토리 관리자 모드 오류가 심했네요. 요즘 티스토리가 불안정하기만 해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