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8. 07:01

이정진과 송중기 예능 하차로 본 이승기의 존재감

주말 예능에 출연 중인 두 명의 배우들인 이정진과 송중기가 공교롭게도 모두 하차를 결정했네요. 각각 자신들이 출연하는 예능에서 독보적인 외모를 뽐내던 그들의 하차로 이승기의 존재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는 없을 듯하네요. 연기를 하는 세 명의 배우들 중 이승기만이 예능까지 섭렵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알 수 있게 하니 말이에요.

이승기의 존재감만 돋보이게 만든 이정진과 송중기의 하차




이정진이나 송중기에게 거는 기대감은 어쩌면 <1박2일>에서 보여준 이승기의 모습이었을 거에요. 같이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공통점과 외모에서 다른 멤버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출중한 그들이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에요.

주말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에는 주말 예능 꽃미남 삼인방이라 부를 수 있는 '이승기, 이정진, 송중기'라는 걸출한 남자 배우들이 출연 중이었어요. 물론 무도의 대표 미남 노홍철도 있지만 이들 3인방과 견주기에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맞지 않지요. 연기자가 아니기에 우선 이들 3인방과의 비교부터 안 되니 열외로 해야겠지요.
 
이정진과 송중기가 전통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면 이승기는 가수로 시작해 연기 분야로 발을 넓힌 경우에요. 그럼에도 현재 시점에서 이 셋 중 이승기만이 단독 주연을 맡는 등 연기자로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지니고 있기도 해요.

이정진이 비와 함께 <도망자>를 찍었고 송중기가 박유천과 <성균관 스캔들>에 출연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확장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주연이 아닌, 비중 있는 조연으로서 존재감일 뿐이었어요. 그에 비해 이승기는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각인시켰어요.

연기부터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시청률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대중들의 높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렇다고 그가 몇몇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범하는 발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었고, 수준급의 연기로 연기자로서의 입지도 굳힌 그는 당대 스타들과 비교해도 뒤질 것이 없는 젊은 연기자 중 하나에요.

물론 체계적으로 연기 수업을 받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배우에 비해 아직 이승기가 보여줄 수 있는 연기라는 것이 한계는 있지만 이는 경험과 시간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지요. 몇몇 한류 스타라고 불리는 이들의 늘지 않는 연기력에 비하면 이승기의 연기력은 대단한 것이지요.

이정진이나 송중기의 연기도 나쁜 것은 아니에요. 다만 대중들이 그들을 아직은 주연 급 배우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그들이 단독 주연을 맡기에는 여러 한계들이 존재하고 그런 한계를 넘어서 진정한 주연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것도 현실이에요.

이런 그들이 흥미롭게도 모두 예능에 뛰어들어 새로운 영역 개척에 나섰어요. 물론 가장 앞선 것은 이승기였고, 그의 활약과 효과는 자연스럽게 이정진과 송중기가 예능에 투입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어요. 문제는 이승기는 완벽하게 정착하고 예능 MC까지 영역을 확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진이나 송중기는 예능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상황에서 자의반 타의반 예능 하차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남격'은 이정진 하차와 전현무 아나운서 투입과 관련해 "장난꾸러기가 필요했다"는 말로 이정진의 부적응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했어요. 송중기는 열심히는 하는데 <런닝맨>과 자연스럽게 융화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해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외모가 망가져서 즐거움을 주는 예능에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인 셈이지요.

표면적으로 이정진이나 송중기가 자신의 본업인 연기에 충실하기 위해 자진 하차하는 모양을 취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런 경우 제작진과 오랜 시간 토의를 거쳐 합의하에 하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이지요. 자진 하차가 아닌, 변화를 위한 교체라는 말이 맞을 거에요.

이정진은 <도망자> 촬영으로 인해 '남격'에 온전히 참여하지 못하며 문제를 야기했고, 특징적인 몇몇을 제외하고 무용지물만 양산하는 '런닝맨'에서 송중기는 너무 뛰어난 외모와 브레인으로 어울리지 못하는 아픔을 곱씹어야 했어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승기를 생각해보면 그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요. 가수로서의 본업과 연기자로서의 활동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1박2일'을 빼먹은 적이 없는 그는 대단한 존재이지요. 여기에 강호동과 함께 '강심장'까지 녹화하는 그로서는 다른 이들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과부하에 걸린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수행하면서도 존재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에요.

걸출한 예능인들이 모인 '1박2일'에서도 얼굴마담과 브레인을 담당하면서도 '허당'이라는 별명이 보여주듯 예능 감까지 갖추고 있어요. 올 해 최고의 화제 중 하나였던 나피디 흉내 내기 등 '1박2일'에서 이승기의 존재감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에요.

이정진이나 송중기처럼 이승기도 무리한 일정을 다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연기와 노래에 전념하기 위해 예능에서 모두 하차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었어요. 물론 여론과 제작진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인해 하차를 거둬들일 수밖에 없었죠. 이미 하차에 관해서도 선배격인 이승기의 모습을 보면 유사성들이 많은 그들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네요.

연기를 하면서 예능도 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3인의 주말 예능인의 다른 결과를 통해 홀로 독주하는 듯한 이승기가 얄미울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그가 구축하고 만들어가는 세계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며 특별하기 때문 일거에요.

바른 생활 사나이, 중 고등학교 학생회장 출신에 학구열이 높은 이승기는 정말 많은 이들이 롤 모델로 삼고 싶은 특별한 존재임은 분명하네요. 이정진과 송중기의 하차로 인해 돌아본 이승기의 모습은 그 존재감만 더욱 커지는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