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8. 15:16

JYJ 풍자광고는 팬덤의 진화를 보여주는 모범답안이다

JYJ 팬들이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는 그들을 위해 풍자광고를 내놨어요. 역설의 미학을 간결하면서도 흥미롭게 전개한 그들의 개구 짐이 흥미롭기만 하네요. 대한민국 대중 연예계의 곪아 썩어버린 문제에 대해 그 누구도 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JYJ와 팬들이 펼치는 전략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JYJ 풍자광고는 왜 대단할까?



언뜻 보면 그들이 내놓은 광고는 SM에서 JYJ에 대한 전략적 성공을 집필한 서적이란 느낌을 주지요. 바로 이런 역설의 풍자는 SM의 JYJ에 대한 잘못된 행동에 일침을 가할 수밖에는 없어요. 광고란 대중들에게 자신들이 주장하는 바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형식을 말하는 것이지요. JYJ의 풍자광고는 그런 역할을 가장 훌륭하게 해주는 광고라고 볼 수 있어요.

'JYJ를 방송에서 몰아내는 101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은 역설적으로 SM이 JYJ에게 가한 악행 101가지가 담겨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이지요. '101가지'라는 것은 일본 드라마부터 시작해 국내에서도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상징적인 의미의 가치에요. 이는 정확하게 101가지라는 의미보다는 그만큼 많으면서도 숫자로 확인 가능할 정도로 명확하다는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는 셈이지요.

팬 사이트 동네방네가 주축이 되어 진행된 이번 광고는 그저 한 장의 내용 속에 담겨 있는 광고의 힘 못지않게 그들이 견지하고 있는 내용에도 큰 무게가 실리고 있어요.

"JYJ는 지금 부당한 활동 방해로 거의 모든 방송매체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에 JYJ팬들은 지하철 무가지에 이를 알리는 전면광고를 실시했다"

"JYJ는 SM엔터테인먼트와 불공정 예약을 이유로 전속계약의 유무효를 다투고 있다. 이에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미 3차례에 걸쳐 본안소송 결정 전까지 JYJ는 SM의 방해없는 자유로운 연예활동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일관되게 밝혔다"

"그러나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문산연)은 2010년 SM엔터테인먼트의 요청에 의해 회원사 및 각 방송사에 JYJ 대한 방송섭외 및 출연 등의 자제 요청 공문 발송을 하는 등 법원의 판단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를 통해 JYJ의 방송출연을 방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도국, 스포츠국의 뉴스보도 등을 통한 방송출연을 이뤄지고 있으나 예능국 관련 방송출연은 연예뉴스 프로그램에서조차도 삭제돼 방송되고 있으며 케이블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출연예정방송들이 취소되고 있다"

"이번 광고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광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재의 불공정 상황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시정을 촉구하는 행동을 해나갈 것이다"

그들이 밝히고 있는 문제는 정확하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를 잘 드러내주고 있어요. 불공정 거래에 대한 법원의 결정까지 난 상황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이용해 방송 출연 자체를 막고 있는 현재의 모습은 조폭들이나 할 수 있는 행위라는 것을 이제 모든 이들은 알고 있는 사실일거에요.

JYJ와 팬들이 함께 불공정한 관행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단순히 JYJ만을 위한 행동은 아니에요. 당장 문제가 되고 있는 JYJ에 대해 집중하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들은, 결과적으로 유사한 상황 속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모든 연예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밖에는 없어요.

SM의 경우 작년 순수익만 해도 1,000억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어요. 등기이사가 주식을 매매해 수십억의 개인 돈을 마련했다는 기사들도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소속 아이돌들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소수의 지배자들은 자신의 밥그릇에 숟가락을 올려놓으려 한다며 JYJ를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만 하는 존재로 취급하고 있어요.

소속 연예인들을 무기로 일본 파트너와 에이벡스와 함께 JYJ의 활동을 막고 있는 그들의 행태는 황당하지요. 그들이 소속 연예인들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있으면서, 불공정거래에 대한 문제를 재기한 JYJ에게 이런 파렴치한 일을 계속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명확하지요. 현재 소속된 연예인들이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게 하는 하나의 본보기이기도 해요. 주는 대로 받고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JYJ처럼 방송은 할 수도 없게 만들겠지만 조폭들이나 할 수 있는 짓거리를 지금 하고 있는 것이지요.

카라의 문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갑의 입장에 있는 기획사들이 하나로 뭉쳐 자신들에게 반기를 드는 연예인들을 방송을 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는 명확해요. 이를 통해 자신들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연예인들에 대한 갈취를 좀 더 복잡하고 집요하게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강한 주장도 때로는 의미 있지만 이렇듯 풍자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방법도 효과적이에요. 더욱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경우, 주위를 환기시키고 다시 한 번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척이나 의미 있지요.

개인적인 바람은 JYJ가 SM과 상대해 완벽한 승리를 거둬 방송 출연이 자유로워진 상황에서도 다른 연예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네트워크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팬덤들의 연대도 좋고 상시적인 단체여도 상관없겠지만 JYJ와 팬덤이 보여주는 힘은 대한민국에서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그런 막대한 힘을 다른 불공정 연예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게 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일들이 될 거라 생각하네요.

흥미로운 광고 속에 숨겨진 깊은 뜻으로 JYJ를 응원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으려는 팬들의 노력은 대한민국 팬덤이 지향해야 하는 바를 보여주는 것이고 팬들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듯해서 즐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