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 12:03

강심장, 아이비 동영상 고백에 대해 오히려 대중들이 왜 비난을 할까?

한때 최고 인기를 누리던 아이비는 한순간 최악의 존재감이 되어버렸지요. 그 사건 이후 그녀는 잊혀진 존재가 되었고 어렵게 부활을 한 그녀가 '강심장'에 등장해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는 과정에서 '아이비 동영상'을 주제로 힘겨움을 토로했어요. 분명 여자로서 가장 치욕스럽고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지독한 형벌일 수밖에는 없지요.

 

왜 대중들은 눈물을 흘리는 아이비에게 비난을 이어가는 것일까?

 

 

 

 

 

한때는 이효리를 넘어서는 유일한 존재가 아이비가 아닐까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녀의 인기는 대단했지요. 강렬한 비주얼과 함께 매력적인 무대 매너 등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니 말이지요.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몰락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아쉽지요.

 

이효리의 뒤를 잇는 혹은 그녀의 아성을 넘어서는 유일한 여가수로 아이비를 꼽는데 주저하는 이들은 없었어요. 그만큼 완벽하게 대중들의 기호를 만족시켜 주는 이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완벽해 보이는 그녀에게 많은 이들이 사랑을 주고 그런 사랑이 곧 최고의 인기 스타로 발돋움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영원할 것으로 기대되었어요.

 

하지만 2009년 남자 친구 논란이 불거지며 그녀의 짧지만 화려했던 2년 동안의 스타로서의 삶은 무너지고 말았네요. 당시 논란의 핵심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요. 소속사에는 숨기고 남자 친구를 사귄 아이비의 잘못이 들통 나면서 소속사와의 분쟁이 시작되었고, 그 과정에서 다른 남자 가수와의 관계마저 드러나며 논란은 더욱 커지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아이비의 남자 친구가 둘이 함께 찍은 은밀한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당연히 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중요하게 다뤘던 것은 남자 친구와 찍은 동영상이 정말 존재한지와 공개될까에 주목이 되었지요. 소속사에서도 동영상에 관해 가장 민감하게 대처했고 그 상황에서 아이비의 남자 친구와 법적인 공방까지 이어지게 되면 끝없는 추락을 감당해야만 했어요. 실체와는 상관없이 여자 연예인의 동영상이라는 단어는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밖에는 없었고 사실유무와 상관없이 아이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기대 혹은 사랑은 그 순간 사라지게 되었어요.

 

이미 다양한 여자 연예인들의 XX비디오가 화제가 되었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하고 뜨거운 여자 가수가 은밀한 비디오를 찍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호사가들의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여기에 아이비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가짜들이 돌아다니고 이로 인해 그녀가 감내해야만 하는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는 직접 당해보지 않았던 사람은 모를 일이지요.

 

지금은 과거의 고통을 씻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모 여가수가 자신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가 공개되고 고통을 이기지 못해, 높은 호텔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로 치욕적인 시간들을 보내야 했다는 말은 가슴이 아프지요. 상대 남자들이야 잊혀지거나 대단한 존재처럼 인식되기까지 하지만 여자의 경우 모든 치부를 다 드러낸 것가 다름이 없어 이보다 큰 충격은 없을 정도이지요.

 

그런 점에서 아이비가 복귀를 하며 과거 동영상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녀에게는 중요했어요. 사실 관계와 상관없이 이로 인해 그녀가 겪어야만 했던 고통의 크기와 깊이가 얼마나 심했을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으니 말이에요. 문제는 그 동영상으로 대중들이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아이비의 복귀를 위해 같은 소속사 연예인들이 함께 출연해 그녀를 도와주고 박경림은 학교 선후배 사이라는 이유로 유머를 섞어 그녀를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었지요. 물론 박경림의 경우 웃기기 위해 의식적으로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위기에 맞지 않게 엉뚱하고 생뚱맞게 우는 줄 알았던 아이비가 비빔밥을 비벼 잘 먹더라는 이야기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씁쓸하기만 했지요.

 

박경림으로서는 묵직한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사전에 준비된 순서와 과정에 의해 발언을 한 것이지만 숙연까지는 아니지만 그 아픔과 고통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생뚱맞게 비빔밥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버리는 과정은 이상하기만 했네요.

 

아이비 동영상 고백이 다양한 문제들을 언급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이보다 중요했던 것은 본질을 잘못 알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많은 대중들이 아이비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된 이유는 그녀에게 동영상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유명 남자 가수와 사귀면서 기존의 남자 친구와 양다리를 걸쳤다는 점이에요.

 

사건이 불거지고 사회적 논란으로 확대된 이유 역시 양다리 사실이 드러나며 분한 마음에 공개적인 논란을 만들어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되어버린 남자 가수는 그 분함을 이기지 못해 힘든 방황을 해야만 했어요. 방송에 나와 실명을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설명하며 양다리로 인해 그가 받은 충격을 힘겹게 고백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동정심과 함께 아이비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게 했지요. 더욱 그 당사자가 군대에 입대한 이후 아이비가 본격적으로 가수 복귀를 했다는 점 역시 비난하는 이들에게는 기분 나쁜 일인 것이지요.

 

마치 그가 군대를 가기를 기다리기라도 하듯 준비를 하고는 입대 후 그저 과거 문제를 비디오로 모두 몰아 정리해버리는 것 아니냐고 보는 것이니 말이에요. 아이비 측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을 거에요. 사실 관계에 대해서 본인 말고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는 존재하지 않을 테니 말이지요. 여전히 비난을 멈추지 않는 이들이 야속하게 보일 수도 있을 거에요. 힘겹게 과거의 아픔을 털어내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자신에게 여전히 주홍글씨를 새겨놓고 비난을 하는 대중들이 미울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굳이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문제가 공론화되고 이로 인해 자신이 알고 있는 관계들 속에서도 논란이 일게 되면 오랜 시간 그 상처가 지속적으로 자신을 옥죄는 일은 허다하지요. 그저 연예인이기에 더욱 크게 확대되어 보일 뿐 일반적인 관계에서도 이런 식의 타박이나 비난은 일상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이비는 모든 것을 떠안고 가야하는 운명이 되었어요.

 

대중들 역시 아이비를 미워하는 이유로 양다리를 꼽지만 정작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 양다리 주인공인 남자 가수에 대한 애정 때문이 아닐까요? 만약 그녀가 유명한 남자 가수가 아닌 일반인과 양다리였다면 이토록 비난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에요. 그녀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표면적으로 두 남자가 모두 속았다는 기분을 느꼈다면 이는 분명 아이비의 잘못이에요.

 

그런 점에서 '강심장'에 출연해 동영상 논란으로 힘겨웠던 자신의 과거를 털어내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그녀에게 많은 이들이 비난을 쏟아내는 이유는 명확해지지요. 동영상에 대한 논란보다 그녀가 양다리 그것도 유명 가수와의 사이에서 만들어낸 그 논란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는 점이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과거의 아픔을 토로했음에도 비난을 받는 이유이지요.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사회에서 그 관계의 틀어짐을 정상으로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더욱 자신의 일이 아닌 연예인의 경우 더욱 쉽게 판단하고 비난하기 쉽다는 점에서 아이비에 대한 비난은 일정 부분 과도함이 존재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이네요. 어쩌면 숙명처럼 그렇게 비난을 하는 이들을 품고 살아가야만 하는 아이비이기에 좀 더 강하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왔기를 기대해 보네요. 지나간 과거를 어떻게 할 수는 없는 일이고 현재와 미래 그녀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진솔하고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면 이 논란도 곧 사라질 테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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