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6. 10:08

보고싶다 소재논란 넘어선 여진구와 전광렬의 오열과 분노가 명품인 이유

아역 배우들이 출연하는 분량은 4회가 끝이라고 하지요. 여진구와 김소현이 보여준 탁월한 연기력은 <보고싶다>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이런 관심은 결국 성인배우들이 등장하는 다음 주부터 더욱 높은 관심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왜 정우가 형사가 되어야 했고, 미치도록 수연을 찾고 싶은지는 아역들이 보여 준 매력적인 연기에서 그대로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수연이 정우 앞에서 폭행을 당하는 장면으로 인해 소재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것을 잠재운 여진구의 오열과 분노는 진정 명품이었네요.

 

모든 논란을 잠재운 배우들의 열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홀로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힘겹기만 한 정우는 아버지가 수연을 찾아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어요. 자신에게 약속을 한만큼 당연히 아들인 정우로서는 믿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수연을 찾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가 찾고 싶었던 것은 바로 형준이 가지고 있는 비자금 수 천 억이 전부였습니다.

 

 

몸이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도 수연을 돕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악몽에 시달리기까지 하는 정우는 이 시간들이 힘겹기만 합니다. 그렇게 정신을 놓고 있던 정우는 수연의 친구인 은주와 마주하게 됩니다. 수연 어머니가 소란을 피우는 사이 집안으로 들어서 정우에게 찾아간 은주는 수연이 정우를 생각하며 적은 노트를 펼쳐 보입니다. 수연이 정우를 얼마나 사랑했는지가 구구절절 다 드러난 이 노트는 다시 한 번 정우를 눈물 나게 합니다.

 

자신을 이렇게 사랑해준 수연을 자신이 살겠다고 홀로 탈출했다는 자책감은 더욱 그를 힘들게 하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이런 정우의 마음처럼 수연을 친딸처럼 키우려 마음먹었던 김 형사의 분노도 거셀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정우가 수연에 대한 단서를 알고 있다고 확신한 김 형사는 범인들의 차를 찾아 그 안에서 수연과 정우의 증거를 찾아냅니다. 이를 통해 수연의 아버지를 살인자로 모는 일에 잘못을 함께 했던 판사를 협박해 구속 영장을 발부받은 김 형사는 정우를 집에서 빼내는데 성공합니다.

 

정우를 통해 수연이 함께 납치된 이야기와 정우 아버지가 범인 중 하나를 잡았다는 사실 등 중요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정우에게서 들은 정보들을 종합해 범인 찾기에 나선 김 형사는 어렵게 범인을 잡기는 하지만, 이미 이들은 정우의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존재였습니다. 수연의 행방을 알지도 못하는 그들은 자신이 수연을 죽였다고 나서며 급하게 사건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정우 아버지의 권력에 형사들마저 수사를 시급하게 마무리하려 하는 상황에서 김 형사만은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시체도 찾지 못한 살인사건에 자백만으로 사건을 종료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지요. 이미 수연의 아버지를 살인자로 몰아 죽인 권력이 이제는 그의 딸마저 버린다는 사실에 분노를 했으니 말입니다.

 

수사가 수연이 죽은 것으로 정리되고 언론에까지 발표가 되는 상황에서도 정우와 김형사는 수연이 죽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더욱 아버지가 숨긴 증거물 중 하나인 휴대폰에 걸려온 수연의 목소리는 정우에게 확신을 심어주었으니 말입니다. 이미 수연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발표가 되었지만, 정우는 자신이 직접 들은 수연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었어요. 그렇게 김 형사를 찾아가 수연이 죽지 않았다고 말하며 우는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이었네요.

 

최악의 상황에 몰렸지만 잊을 수 없었던 존재인 정우. 그런 정우에게 몰래 전화를 했던 수연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정해아만 했어요. 어린 형준이지만 지옥과도 같은 곳에서 자신의 생명을 구해주기도 했던 수연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기 시작했지요. 정 간호사가 수연을 죽이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돈을 미끼로 수연을 살려냅니다.

 

수연이 영원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 정우와 수연에 대한 강한 사랑을 갈구하는 형준의 등장은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이들의 삼각관계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모르지만, 지독한 상처를 입은 이들이 성인이 되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아직 시청률 상승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보고싶다'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탁월한 연기력을 보이는 배우들 때문이지요. 아역 배우로서 명품 연기를 선보인 여진구와 김소현만이 아니라, 송옥숙과 전광렬 등이 보여주는 완숙한 연기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소재논란이 만들어낸 정우 역의 여진구의 분노와 눈물은 논란을 넘어선 가치를 보여주었지요. 어린 나이의 배우가 자극적인 소재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이 논란을 불러 올 수밖에는 없었지만, 이를 통해 분개하고 다시 한 번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은 중요하니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여진구와 전광렬의 오열과 분노가 명품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 분노가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의 이야기 역시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고, 연출도 좋았다는 점에서 '보고싶다'는 분명 흥미로운 드라마입니다. 이제 시작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이지만, 왜 그들이 그런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보여준 초반 4부까지의 이야기는 명품 아역들인 여진구와 김소현만이 아니라 중견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성인 배우들의 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박유천과 윤은혜, 유승호와 장미인애 등 어른으로 성장한 이들이 초반 명품 아역들의 연기를 이어받아 멋진 드라마로 이어갈지 궁금해집니다. 의외로 탄탄한 이야기 전개로 드라마에 쏙 빠지게 만든 만큼 다음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보고싶다'는 절말 보고 싶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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