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3. 12:09

김미경 자진하차에 대한 너무 다른 평가, 대중의 낙인이 무섭다

과격한 발언과 학위 논문 표절로 시끄러웠던 김미경은 자신이 진행하던 tvN의 '김미경 쇼'에서 하차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방송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김미경의 프로그램 하차가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사안들이 사실로 인식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방송에서 불거진 논란은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논문 표절은 전문가들의 분석과 평가가 내려져야 하기에 벌써 그녀를 표절로 낙인 찍어서는 안 될 겁니다.

 

김미경 하차로 논란을 당연시하는 것은 문제다 

 

 

 

김미경이라는 인물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별 관심도 없고 그녀가 진행하는 '김미경 쇼'도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궁금증에 '김미경 쇼'를 봤지만 역시 기대감이 높아지는 방송은 아니었습니다. 멘토를 목적으로 하는 방송의 특성이 그대로 이어지는 이런 쇼는 말 그대로 실용서를 읽어도 실용적으로 뭔가를 얻어내기는 어려운 현실과 같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무리 읽고, 들어도 결과적으로 당사자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수없이 등장하는 힐링과 멘토 프로그램은 이제는 더는 큰 감흥으로 다가오지도 않습니다. 물론 이런 시각 역시 개인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큰 동기로 다가오며 삶을 변화시켜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 말입니다.

 

방송에서 하차하는 것은 개인의 결단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에 대해 극단적으로 들려오는 이야기들은 씁쓸함으로 다가옵니다. 그녀에 대한 대중들의 시각이 극단적으로 나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동안 수많은 이들의 사건들 속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적인 반응이기도 합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불거진 사건에만 집중하며 쏟아지는 비난의 결과물들은 그저 막연한 소비를 위한 낭비에 불과하니 말입니다. 김미경 하차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입니다. 일부에서는 특정 언론이 김미경을 죽이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다른 쪽에서는 김미경이 말로 흥하고 말로 망했다며 잘 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로 확연하게 나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주장이라고 보이는 이 반응들을 모두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김미경의 화술이 거슬렸던 이들에게는 그녀의 쇼를 보지 않아 다행이라 여길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특정 언론의 표적 보도로 김미경이 공격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도 많을 겁니다.

 

며칠 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최종적으로 '김미경쇼' 하차를 결심했습니다.

기존에 녹화했던 방송 역시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tvN측에 전달했습니다. 논문 전체가 짜집기라는 조선일보의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재인용을 하지 않은 것은 분명히 저의 불찰이며 해명하는 과정에서 경솔한 언사로 대학원과 졸업생, 재학생 분들께도 많은 상처를 드렸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저와 '김미경쇼'를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이 모든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당사자로서 책임을 지고자 하차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녹화에 참여해주셨던 세분의 게스트들과 방청객들. 정말 내 프로처럼 '김미경쇼'를 함께 만들었던 우리 스탭들, 저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셨던 tvN관계자분들 그리고 '김미경쇼'를 사랑해주셨던 시청자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합니다.

'김미경쇼' MC로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저 스스로를 깊이 성찰하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김미경은 언론을 통해 하차를 결정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자신의 주장을 이어가며 논문 표절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대응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김미경 하차와 관련해 정작 중요한 것은 그녀가 더는 방송을 한다 안 한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녀의 하차를 곧 불거진 모든 논란을 인정하는 것이라 단정하는 행위입니다. 그녀도 밝혔듯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과 논란과는 별개이니 말입니다. 물론 그 논란으로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차를 했기에 그 논란이 모두 사실이라는 억측은 문제니 말입니다.

 

갑자기 불거진 연예인들의 사건 사고가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 궁금해집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인사논란이 매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논란을 위한 논란이 이상하니 말입니다. 과연 무엇을 위한 논란이고 과연 실체가 있는 의문인지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왜 이 시점 공직자 비리에 대적할 만한 무기라도 찾은 듯 이런 논란들이 여론몰이를 하는지 이상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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