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 08:02

구가의서 이승기 상남자 연기로 흥미를 이끌고 유동근 이순신으로 품격을 높였다

반인반수를 연기하는 이승기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갑자기 괴물로 변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이나 스스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이승기의 연기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연기는 이승기가 아니면 누가 최강치를 할 수 있는 연기자가 없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긴 분량은 아니지만 좌수사 이순신을 연기하는 유동근의 굵은 목소리와 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그 무게감은 대단함으로 다가올 정도로 역시 연기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 유동근은 대단했습니다. 강치를 구하는 과정에서 보인 탁월한 능력은 이순신이 왜 성웅으로 추앙받는지 잘 보여주는 듯해서 흐뭇했습니다.

 

참수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강치를 살린 것은 이순신 좌수사였습니다. 그가 가진 힘을 조관웅에게 빼앗길 수 없다는 강한 의지가 만든 결과였습니다. 반인반수인 최강치가 엄청난 힘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조관웅에게 최강치가 넘어간다면 남도는 순식간에 그들의 손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치를 살리기 위해 논리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과정은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최강치를 백년객관의 박무솔 살인자로 처벌을 하려 하자, 대역 죄인을 죽인 것이라면 상을 받아야 하고, 박무솔이 대역 죄인이 아니라면 조관웅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순신 좌수사의 외통수는 강치를 살리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순신 좌수사가 현재까지 성웅으로 칭송받는 이유는 이런 논리정연하면서도 정의감이 투철하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이순신 좌수사를 완벽하게 연기하는 유동근은 대단했습니다. '구가의서' 시작부터 목소리로 출연을 했던 유동근이 이순신으로 드라마에 모습을 보이자 많은 이들은 환호했습니다. 그 묵직함이 상대를 압도할 정도로 탁월했다는 점에서 그의 연기는 드라마의 품격마저 높여주었으니 말이지요.

 

이순신 좌수사에게 엽전 3개를 받으며 마지막을 고하고 돌아오라고 합니다. 모두가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이순신은 강치를 위해 좌수사라는 자리를 내주겠다는 확약서까지 써줄 정도로 강치를 믿었습니다. 그런 좌수사의 믿음에 강치가 보여준 상남자 포스는 대단했습니다. 

 

 

조관웅을 해하려 하면 강치를 죽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여울은 고민이 커집니다.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강치를 그렇게 해칠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강치를 감시하던 여울은 그에게 청조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줍니다. 강치가 지금 가장 보고 싶어하는 이가 바로 청조라는 사실을 여울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단박에 기생집인 춘화관까지 달려간 강치는 그곳에서 수모를 당하고 종아리를 맞는 청조를 이끌고 나섭니다. 자신이 죽더라도 청조와 태서를 구해 다시 백년객관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청조는 강치의 손을 뿌리칩니다. 천 행수의 말처럼 이렇게 도망치면 그저 도망자 신세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버지의 누명도 벗길 수 없다는 점에서 청조의 선택은 당연했습니다.

 

자신을 만나려거든 아버지 박무솔의 누명을 벗겨내라는 말에 강치는 청조를 두고 백년객관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조관웅에게 박무솔의 누명을 벗기고 다시 백년객관을 되찾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이런 강치를 두고 음해를 하고 좌수사를 궁지로 내몰려고 하지만, 백년객관 식구들은 모두 강치를 보지도 못했다는 말로 강치를 두둔합니다. 그만큼 강치가 백년객관 사람들에게는 큰 믿음을 준 인물이었습니다. 

 

이순신 좌수사와의 약속을 지킨 강치는 살고 싶다고 합니다. 박무솔 어르신의 누명도 벗겨내고, 백년객관을 되찾아 태서와 청조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죽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자신이 인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며 다시 '구가의서'가 등장했습니다. 아버지인 구월령이 1000년 동안의 수행을 통해 도전했던 구가의서가 인간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강치의 이야기는 결국 드라마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잘 드러났습니다.


염주 팔찌 없이 신수의 기를 잡을 수 있다면 구가의서를 찾을 수 있는 수행이 가능하다는 법사의 말에 강치는 무영도관으로 향합니다. 이순신 좌수사의 청에 담평준이 받아들이며 여울과 함께 하게 된 강치는 의외의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친구인 태서가 조관웅에게 암시를 당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최강치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최강치를 죽이라는 암시를 이기지 못하고 강치를 칼로 찔러버리는 상황은 당황스러웠습니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행동에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하고 칼을 맞고 피를 흘리는 강치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진정한 남자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당한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지만 시청자들로서는 당황스러웠으니 말이지요. 

유동근이라는 멋진 배우가 분위기를 잡고, 상남자가 되어가는 이승기가 '구가의서'를 지배하며 이 드라마는 점점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되고 싶은 강치가 과연 인간이 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다음 주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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