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4. 08:33

윤후 분노와 준수의 상남자 포스, 민국의 눈물 아빠 어디가 성장 이야기가 반갑다

윤후가 아빠의 장난에 분노를 하고, 준수의 끊임없는 상남자 포스는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해주었습니다. 조용하기만 하던 준이가 아빠가 없이 삼촌 앞에서 해맑게 웃으며 노래까지 부르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설의 우물 아줌마 귀신 이야기가 민국이에게 큰 눈물을 주기도 했지만 '아빠 어디가'에서 중요했던 것은 바로 그들의 성장기였습니다. 

 

전라도 음식 여행을 갔던 아빠와 아이들은 단순히 놀고먹는 것만이 아니라 마을 분들을 돕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뉴질랜드 여행으로 말이 많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여행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해외여행 또한 기대가 되는 것도 당연합니다.

 

서로 다른 아빠들과 함께 조를 나눠 마을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은 반갑고 귀엽기만 했습니다. 여름 이불 빨래를 하러 나선 성주와 후, 그리고 지아는 마을 냇가에서 이불 빨래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하기에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지만 후와 지아에게는 이불 빨래도 하나의 놀이와 같았습니다. 성주가 시범을 보이고 아이들이 신이 나서 함께 해보는 과정에서 어느 사이 이불을 빠는 것인지 옷입고 목욕을 하는 것인지 모르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맑게 흐르는 냇물 속에서 사는 작은 물고기를 잡고 신이 난 후의 모습은 천진난만하기만 했습니다. 어디서 봤는지 후는 흐르는 냇물에 앉아 좌선을 하는 모습을 선보이는 등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상남자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어린 아이가 보이는 이런 모습은 그저 귀엽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준이는 준수와 함께 민수, 종혁과 함께 고추장 담그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른 고추를 다듬는 과정에서 아빠들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도 깜짝 놀란 것은 준이의 변화였습니다. 삼촌들과 함께 고추를 다듬으면서 노래를 하고 열심히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민수와 종혁이 놀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동안 성 선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조용하기만 하던 그가 이렇게 활발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압권은 준이에게 아빠가 평소에도 잘 해주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자연반사처럼 잘해준다고 하는 준이에게 집요해진 삼촌들의 장난에 준이는 속마음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평소에는 무뚝뚝하지만 여행만 오면 잘해준다는 사실을 시인한 준이의 모습은 알 수 없는 미묘함이 있었습니다. '아빠 어디가' 처음 시작하던 시점에서 성동일과 준이의 관계는 전형적인 과거 아빠와 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근엄한 아버지와 조용한 아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이지요. 아빠와 있을 때는 조용하던 준이가 다른 이들 앞에서는 밝고 행복하기만 하던 모습이 어떤 측면에서는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타인의 가족을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준이의 다른 모습이 이런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준이는 동생 준수와 함께 아빠들의 특명을 받고 심부름을 나갔습니다. 고추를 고추장으로 만들기 위해 갈고, 메줏가루와 물엿을 사오는 미션은 아무렇지도 않게 수행해내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저 어린 아이들일 뿐이었던 이들이 방송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성장한 모습들이 보였기 때문이지요. 처음에는 심부름도 힘겨워하던 이들이 만만치 않은 무게의 짐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책임지고, 심부름 목록도 아무렇지도 않게 수행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보게 하는 장면은 아이들만의 시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을 찾아오는 미션을 받은 아이들은 가장 큰 형인 민국이를 중심으로 아이들은 동네를 돌며 벼와 석류, 수세미, 토란을 찾는 과정은 재미있었습니다.

 

상남자 포스를 보여주던 준수는 여기에서도 다른 것은 없었습니다. 언제나 제일 앞에서 앞장서고 싶었지만, 나이순에 밀려 제일 뒤로 밀린 준수가 발끈하지만, 제일 뒤에서 지켜주라는 말에 갑자기 변하며 흐뭇해하는 어린 준수는 타고난 상남자였습니다. 순서에 민감했던 준수가 지켜달라는 말에 아무런 불만 없이 뒤에 서는 모습에서 어리지만 진짜 상남자의 모습 그대로를 보는 듯해서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칭찬에 고래도 춤춘다고 하듯, 칭찬에 준수는 완전 상남자가 되어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귀엽기만 했습니다. 석류를 어디에서 따야할지 알 수 없었던 이들에게 준수는 구세주였습니다. 이미 낮에 아빠와 이야기를 하다 석류를 확인했던 준수는 늠름하게 이들을 이끌고 석류를 확보하는데 성공합니다. 이런 준수의 활약은 석류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수세미를 따기 위해 노력하던 상황에서 준수는 달랐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떨어져 홀로 수세미 확보에 나선 준수는 과거 여행에서 자기만한 커다란 호박을 홀로 들고 오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담벼락에 늘어선 수세미를 확보한 순간 보여준 준수의 표정은 그저 행복함 그 자체였습니다. 하나도 모자라 두 개나 확보해 뒤뚱거리며 수세미를 들고 가는 준수는 사랑스럽기만 했습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나서 먹는 저녁은 모두에게는 꿀맛이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시간을 가지게 된 이들 중 눈길을 끌었던 것은 후였습니다.

 

상남자 포스가 강하게 느껴지던 후는 아빠와 장난을 치다 발끈해서 분노를 보이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루 종일 상남자 역할을 해서인지 잠자기 전까지 업이 되어버린 후의 분노에 아빠 민수도 당황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이끌고 우물귀신 이야기가 사실인지 민국이네 집으로 향한 후는 당당했습니다.

 

성주는 장난으로 했던 말을 믿고 오는 후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이 되었고, 귀신이 무서웠지만 보여줄 수는 없어 그저 잠잔다는 민국이의 모습은 역시 애답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누구보다 귀신을 보고 싶었던 준수는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어버린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성주의 빛나는 연기와 그럴 듯한 분위기 조성으로 후와 민국이는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그저 사운드만 듣고 나와 아빠를 찾는 민국이와 자신이 봤다는 이유로 보지도 못했던 상황들까지 포장해 이야기를 하는 후의 모습은 무용담에 가까웠습니다. 성주를 찾는다며 우물가로 가는 아빠를 무조건 막아서는 후는 아빠가 우물에 빠지는 것은 결코 볼 수 없었습니다. 귀신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믿는 후에게는 아빠를 무조건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간절함을 보이는 모습은 반갑기만 했습니다.

 

 

귀신이 무섭고, 아빠의 그런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던 민국이는 현장에서 보여 지는 이상한 상황에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을 불러야 한다는 바람잡이에 설마 했던 민국은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귀신이나 우물에 빠졌다는 이야기는 믿지 않았던 민국이는 응급상황이라는 사실에 아빠에 대한 사랑이 간절하게 드러났습니다. 종혁의 허망한 귀신 장난이 끝나고 성주가 등장하자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민국이의 아빠 사랑은 참 단단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니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참 뿌듯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비록 시청자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기만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 조금씩 성장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과정은 참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바라볼 수만 있다는 것에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아빠 어디가'를 보는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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