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재난 앞에 어떻게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들도 있고는 합니다. 정치인들도 그렇고, 여러 유명인들도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잘못된 행동 역시 이번에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허재혁이라는 무명 모델의 일탈이 국민적 분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도 앞바다에서 고교생 300명이 넘게 수학여행을 하러 제주도로 향해가던 배가 침몰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실종자가 271명이 될 정도로 이 심각한 순간에 욕조에 잠긴 자신의 모습을 찍어 '재미있는 놀이'라는 제목까지 달아 SNS에 올린 행위는 뭐라고 변명을 해도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도 허재혁이라는 자가 한 행동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욕조 안에 옷을 입은 채 잠수를 한 상황을 '재미있는 놀이'라는 제목을 붙여 올린 것은 철저하게 진도 여객선 침몰을 조롱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옷을 벗고 목욕을 하는 장면도 아니고, 옷을 입은 채 욕조에 들어가 잠수해 있는 모습(본인이 아니라 지인이 보낸 사진이라는 주장)은 철저하게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수많은 탑승객들을 연상케 하는 장면일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에 올라온 지 3달이 채 안됐는데 현재 상수에서 살고 있지만 컴퓨터와 TV가 없다. 그래서 뉴스나 매스컴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내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한 장 올렸다. 목욕탕 물 안에 있는 사람 사진이었고 '재밌는 놀이'라고 글을 적고 올렸는데 내가 여객선 침몰 사건이 있었다는 걸 현재 지금에서야 알게됐다. 너무 소름끼치고 정말 죄송하다. 난 정말..너무 죄송하다. 선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
허재혁은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재밌는 놀이"라는 글과 함께 욕조에 누워있는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그리고 논란이 거세지자, 급하게 변명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서울에 올라 온지 얼마 되지 않으며 컴퓨터도 TV도 없어서 아무런 것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이 존재하고 바보가 아니라면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주변인들을 통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더욱 자신이 인터넷에 접속해 사진을 올릴 정도라면 다른 이들에게도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그의 변명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SNS를 이용하는 이들에게도 이 사건사고는 충분히 알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16일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모든 미디어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으로 도배가 된 상황에서 오직 그 사건만 보이지 않았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일 뿐입니다. 그저 이런 기회를 통해 자신을 알리겠다는 적극적인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그저 우연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연 그가 이야기를 하듯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 이해하는 이들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철저하게 잔인한 장난을 통해 관심을 받고 싶었던 관심병 환자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진을 보면서 좋아요를 누른 이들이 백여 명이 넘었다는 사실입니다. 허재혁이라는 알 수도 없는 존재가 벌인 이 황당한 사진 테러에 동조하고 좋아요를 누른 이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게 의심이 될 정도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파렴치한 행각에 대해 대중들의 생각은 명확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그나마 아직 대한민국의 절대 다수는 잘못된 행동들에 대해 분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있지만, 이번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을 이용하려 했다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악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어처구니없게 동조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섬뜩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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