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8. 09:20

류현진 3승 더욱 값졌던 라커룸 SEWOL 4.16.14과 인터뷰, 모두를 울렸다

류현진이 시즌 3승을 올렸습니다. 그것도 지난 번 대결에서 8실점을 하며 치욕을 줬던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류현진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전 경기에서 자신을 무참하게 무너트렸던 상대를 완벽하게 넘어선 류현진은 진정한 코리안 몬스터였습니다. 

 

 

올 시즌 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전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정 경기에서 열린 모든 경기의 방어율이 0점일 정도로 류현진의 가치는 더욱 크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여기에 2연패에 빠져 있던 팀을 살린 류현진의 호투는 다저스에게는 류현진의 호투는 그 무엇보다 값졌을 듯합니다.

 

미국에 있는 류현진에게도 한국의 참사는 남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참사에 대해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힘내세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Remembering the SEWOL disaster...)"라는 글로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함께 응원하는 류현진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먼 곳에 떨어져 있으면서도 침몰되어 실종된 모든 이들이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그의 모습 속에는 진한 아픔이 묻어나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도 침묵이나 외면이 아니라 이렇게라도 아픔을 같이 하려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스타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의 이런 모습을 더욱 대단하게 만든 것은 원정경기가 치러진 샌프란시스코 라커룸에 있던 문구였습니다. 자신의 라커에 이름 대신 붙인 'SEWOL 4.16.14'는 보는 이들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라커에 당연히 있어야 하는 자신의 이름 대신 아픔을 겪고 있는 그들을 위한 'SEWOL 4.16.14'라는 문구는 그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를 하기 전에도 다른 날과 달리, 오늘 만큼은 세월호 침몰 사건 실종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다짐처럼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민감한 성격을 가진 투수라는 위치는 세심할 수밖에 없다고들 합니다. 조그마한 문제 하나만으로도 경기 자체를 망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기 전에 이런 관심을 부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들을 위해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류현진의 다짐은 그래서 더욱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한국에서 재앙이 일어났다. 450명 이상이 탄 여객선이 침몰했다. 그 중 대부분은 고등학생이었다. 류현진이 자신의 라커에 배 이름이 적힌 표식을 붙여 놨다" 

"류현진이 고국을 위해 던지고 있다"

 

다저스 중계만 전문으로 하는 전설적인 아나운서인 빈 스컬리는 2회 류현진의 투구 도중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고국에서 일어난 처참한 참사에 류현진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갈 라커에 배 이름이 적힌 표식을 붙여놨다는 발언은 뭉클함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방송 역시 류현진의 라커 자료 화면을 보여주며 추모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빈 스컬리는 경주 중 몇 차례에 걸쳐 한국을 언급하며 류현진의 역투에 대한 찬사를 보냈습니다. 고국의 아픔을 등에 지고 그들을 위해 호투를 하는 류현진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아름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민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미국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그렇게 되어서 다행이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후 공식 인터뷰에서 그는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현장에 달려갈 수는 없지만, 미국에서라도 자신이 최선을 다해 힘들어 하는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는 류현진의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류현진이 고국을 위해 던지고 있다"는 다저스 중계방송의 멘트에서도 알 수 있듯, 먼 미국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고 있는데 한심한 몇몇은 이를 자신을 알리는 것으로 활용하는 황당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더욱 수많은 학생들이 배 안에 있음에도 선장이 가장 먼저 탈출하는 등 말도 안 되는 이 지독한 현실 속에서 류현진은 '세월호 실종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자신에게 처참한 굴욕을 전했던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월호 실종자들'을 애도하며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다짐처럼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류현진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연패까지 막아내고, 복수까지 해냈습니다. 류현진의 시즌 3승을 더욱 값지게 만든 'SEWOL 4.16.14'라는 표식은 모두를 울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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