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2. 07:01

일본 지진 기부했던 연예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지난 2011년 일본에서 일었던 거대한 지진에 국내의 많은 스타들은 앞을 다투며 거액의 기부를 했습니다. 이런 그들의 기부는 일본 사회에서도 큰 화제였습니다. 자국 스타들도 감히 하지 못하는 거액을 기부하는 한국 스타들의 대단함에 큰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수많은 스타들은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진도 앞바다에서 수백 명의 승객들이 실종된 세월호 침몰 사건 앞에 그들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기획사 차원에서 소속 연예인들을 앞세워 기부에 열중하던 그 대단한 스타들이 현재는 그 흔한 추도 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심한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는 없습니다.

 

일본에서 욘사마로 큰 인기를 얻었던 배용준은 10억이라는 거액을 기부했습니다. 일본에서 상상도 못할 사랑을 받은 배용준이라는 점에서 그의 기부 내역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송승헌 역시 일본 지진 피해자를 위해 구세군을 통해 2억을 기부했습니다. 최지우와 류시원 등도 2억을 기부하고, 장근석은 천만 엔, 김현중 1억, 카라 수억 원대의 앨범 판매 수익금, YG는 5억을 기부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이들은 일본 지진 피해자를 위한 기부에 열심이었습니다. 이런 대단한 일을 시간이 지났다고 폄하하거나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일본 지진 상황에는 기부하면서도 세월호 침몰 사건에는 침묵한다는 것을 연결해 비난하는 것도 이상할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할 수는 있다는 사실입니다.

 

당시 일본 지진과 관련해 기부를 했던 이들은 일본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그곳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들에게 큰 사랑을 보내준 일본인들이 위험에 빠져 있으니 그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기부를 하는 것이 크게 문제는 아닐 겁니다. 국내도 아닌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에 국내 스타들이 거액의 기부를 하는 행위는 일본에서는 이채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국 연예인들도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금액의 기부를 하는 한국 스타들의 통큰 기부 행위에 대서특필되는 모습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3년이 지난 대한민국.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말도 안 되는 총체적 난국이 만든 이 엄청난 인재는 대한민국 전체를 분노와 슬픔으로 이끌었습니다. 여전히 수백 명의 실종자들이 차가운 바다에 잠긴 상태에서 생사도 확인되지 않은 모습은 끔찍하기만 합니다.

 

배가 침몰된 지 이미 6일이나 지난 현재까지 일본 지진에 기부 행렬을 하던 이들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물론 송승헌이 일본 지진 기부에 이어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에도 1억이라는 거액을 기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송승헌에 대해 큰 관심이 없어서인지 그의 기부는 더욱 크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송승헌을 제외하고 일본 지진 참사에 거액을 기부했던 이들의 이름은 이번 세월호 참사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액을 기부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판단에 따라 기부를 할 수도 있고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연예인이라고 항상 거액을 기부할 수 있는 조건도 아니라는 점에서 기부를 모든 판단의 기준으로 따질 수도 없을 겁니다. 문제는 안타깝게도 3년 전 기부 행위와 현재의 이들 모습은 대중들에 의해 씁쓸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 지진 피해자에게 보냈던 애도와 기부는 마치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 정도로 느껴지니 말입니다.

 

 

왁자지껄하게 이어지던 스타들의 일본 지진 피해자에 대한 기부 행렬과 달리, 이번 세월호 침몰에 대해서는 거의 침묵을 지키고 있는 몇몇 스타들의 전혀 다른 모습은 이상함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기부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스타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만큼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는 곧 팬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스타들이 애도를 표하면 팬들 역시 스타와 함께 애도의 마음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패닉에 가까운 집단적인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스타의 이런 행동은 더욱 큰 힘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디 등 많은 스타들이 실종자들이 빨리 구출되기를 희망하는 글들을 올리며 많은 이들이 이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는 현상을 우린 목격했습니다. 이처럼 큰 영향력을 가진 스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혼란스럽고 힘겨워하는 많은 이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지침을 해주는 것 역시 어쩌면 스타의 몫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일본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누구랄 것도 없이 앞장서 거액을 기부하던 스타들은 이번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서는 그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스타들이 애도의 뜻을 밝히고 금액의 크기와 상관없이 기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해외 한류 팬들 역시 적극적으로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들이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애절함으로 힘겨워하는 스타와 그런 스타들의 이름으로 기부활동에 적극적인 팬들 역시 많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일본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왁자지껄한 기부와 다른 현재의 조용함은 어색하고 씁쓸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 기부나 애도를 표하는 이들이 더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이미 7일째가 되는 오늘까지 침묵을 지키는 그들의 모습은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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