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7. 10:30

이은미 노무현 헌정싱글 그녀가 정말 위대하고 대단한 이유

이승환에 이어 이은미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한 헌정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노래들이 대중 가수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를 대중들과 교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음반으로 내놓는 일은 의외로 다가옵니다. 더욱 정치인에 대한 언급은 위험한 시기라는 점에서 이들의 행동은 그래서 대단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강성 발언을 자주 했던 이은미라는 점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헌정 음반은 이상할 것은 없었습니다. 엉뚱한 발언이 아니란 사회적 문제에 소신 발언을 해왔던 이은미의 이번 싱글은 그래서 더욱 위대하고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그녀가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을 추억하고 노래를 만들고 부른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이은미는 과거에도 연예계의 노예계약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했었습니다. 연예계 일상이 되어버린 노예계약은 알면서도 숨겨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JYJ가 SM을 상대로 길고도 힘든 법정투쟁을 벌였고, 끝내 승리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음악방송에 출연을 할 수 없습니다. 

 

거대 자본으로 시장을 지배하는 자들을 위한 힘의 균형 속에서 노예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반발을 하고 자신들의 치부를 들어내자 그들의 방송 출연을 막는 추악한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악행은 여전히 존재하고, 이런 그들의 눈치를 보는 방송사까지 하나가 되어 잘못에 대항하고 문제를 공론화한 이들의 출연을 막는 행위는 한심하기만 합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강력하게 비난했던 이은미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스스로 재능이 모자라다고 생각해 한동안 크게 침체돼 있었다. 말 그대로 천재적인 친구들을 보면서 상실감이 컸다. 음악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은미는 남성 패션잡지인 '젠틀맨'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가수 이은미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특별했습니다. 더욱 모두가 인정하는 디바 이은미가 스스로 재능이 모자란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은 충격이기만 합니다.

 

 

이은미라는 이름만으로도 모든 것이 정리되는 그녀가 재능이 모자란다고 생각해 한동안 침체되어 있었다는 고백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디바라 칭송하며 최고라고 인정했던 이은미였지만, 그녀 스스로는 자신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 특별해 보입니다. 자신을 살리에르처럼 생각하며 천재 모자르트 같은 친구들을 보며 상실감이 컸다는 그녀는 극단적으로 음악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니 그녀가 느끼는 고민이 얼마나 컸는지가 잘 보였습니다.

 

"그게 사실이라 해도, 그런 짓 하고 싶지 않다. 이유가 어떻게 됐건 어떤 음악이 사장된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부 가수의 음원 사재기에 대한 질문에도 이은미는 확고한 자기 소신이 존재했습니다. 음원 사재기가 결국 음악시장을 혼란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입니다.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해 사재기를 하듯, 음원 역시 그런 방식으로 관심을 끌어 모으려는 행위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음원 사재기와 관련해 자신은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다고 확실한 선을 그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음악이 사장된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은 중요합니다. 사재기로 피해를 본다는 피해의식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음악이 대중들을 사로잡지 못하면 사장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은 이은미의 자신감이기도 했습니다.  

 

"양심의 문제다. 내가 특별히 선한 인간이어서가 아니라 아무리 생각해도 용납이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난 생겨먹은 대로 살 수밖에 없는 인간"

 

'젠틀맨'은 이은미의 파격적으로 보이는 발언들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연예계의 노예계약에 대한 발언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헌정하는 싱글을 발표하는 등 가수로서 파격적인 행보를 계속 이어온 것에 대해서 이은미는 단순하고 명쾌하게 정리했습니다.

 

이은미는 자신이 특별히 선한 인간은 아니라고 합니다.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저 이런 자신의 행동은 양심의 문제라고 정리했습니다. 이은미가 위대하고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 것은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잘못된 것들에 대해 지적하는 행위는 자신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양심의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양심은 명확합니다. 잘못과 잘한 것들에 대한 구분이 명확한 상황에서 양심에 걸리는 문제들에 대해 언급하고 지적하는 행위는 인간의 당연한 본능임에도 우리는 스스로 합리화하며 비겁해지고는 했기 때문이지요. 양심에 어긋나는 행위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용납이 안 된다는 이은미. 자신은 생겨 먹은 대로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 정의했지만, 우린 그런 그녀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헌 헌정곡만이 아니라 그녀가 보여준 이런 모습들은 양심이 시켜서 한 행동이라는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잘못을 잘못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면 세월호 같은 말도 안 되는 참사는 벌어질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은미와 같은 행동하는 양심은 우리에게 절실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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