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3. 08:11

아빠어디가 배낭여행 특별하게 만든 성동일 성빈 부녀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방문

초저가 여행의 재미를 보여주던 '아빠 어디가'의 가치를 성동일 부녀가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이 왜 상하이를 선택했는지 오늘 방송이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한 여행을 넘어서는 그들의 초저가 여행은 비용은 저렴했는지 모르지만 그 무엇보다 값지고 특별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어디를 가든 흥겹고 힘겹고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과 여행은 아빠들에게는 힘들고 조바심 나는 일들의 연속이고, 아이들에게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아빠 어디가' 아이들이 중국과 홍콩, 일본, 그리고 무인도로 떠난 여행기는 흥겨웠습니다.

 

초저가 여행은 아빠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점에서 많은 것들이 조심스러울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렴한 것들만 찾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숙식을 모두 해결해야 하는 해외여행에서 자신이 굶주리고 험한 곳에서 자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마저 그런 상황에 놓이도록 하는 것은 아빠들에게는 고역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홍콩으로 떠난 김성주와 민율이의 여행은 힘겨움이었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추억의 장소를 찾는 과정이 아빠 성주에게는 특별하겠지만 어린 민율이에게는 그 모든 것을 헤아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아빠 어디가'가 홍콩에서도 알려져 있어, 잠자리를 둘 만 잘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준 유스호스텔 주인의 배려가 다행이었습니다.

 

9인승 룸에서 아이가 잘 수는 없다는 판단에 동일한 가격으로 둘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으로 바꿔 준 것은 다행이었지요. 그렇게 낯선 곳에서 하루를 시작한 성주는 민율이와 함께 슈퍼에가 선택한 것은 바로 컵라면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아침을 컵라면으로 해야 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민율이는 낯선 사람들이 가득한 유스호스텔 거실에서 컵라면을 먹는 것을 꺼리며 방에서 먹고 싶다는 아이의 생각은 그 많은 사람들과 두 개의 컵라면을 나눠 먹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배고픈 아침, 겨우 컵라면 하나로 허기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민율이의 이런 생각은 아이다워서 보기 좋았네요. 자신들이 컵라면을 먹고 있어 사람들이 자리를 피한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아빠와 아이의 모습은 누가 봐도 부자지간임을 의심치 않게 했습니다.

 

하루 늦게 홍콩을 찾은 윤민수와 윤후 부자와 조우를 하게 된 김성주와 민율은 은인이라도 만난 듯 행복했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달랐습니다.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면서까지 절약한 여행 경비를 윤씨 부자를 위해 모두 사용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윤민수의 부추김에 완전히 당한 김성주의 어리숙함은 기린 류진과 닮아 있어 즐겁기도 했습니다.

 

무인도로 떠난 아이들은 아빠 류진이 사온 불꽃놀이로 즐거운 기억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어수룩하고 뭔가 꼭 하나씩이 부족해 보이는 류진이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한 간절함과 고마움은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가득 담겨져 있었습니다. 비록 해외여행은 아니었지만 무인도에서 즐기는 이들의 행복한 여정은 그 자체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겨졌습니다.

 

 

일본으로 떠난 안정환의 부정도 특별했습니다. 툭툭 내던지는 듯한 안정환과 그런 아빠가 무섭기도 했던 리환이와의 일본 여행은 다른 아빠 안정환을 보게 만들었습니다. 안정환 역시 어쩔 수 없는 아들 바보였고, 그런 아빠 안정환의 모든 것이 일본 여행에서 모두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오늘 방송에서도 리환이의 미래를 위해 미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똑똑해지게 한다는 황소상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모습은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낯선 일본으로 아빠와 함께 떠나 온 리환은 힘들었을 겁니다. 아빠와 함께 하는 여행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아빠와 달리 어린 리환에게는 힘겨운 여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호텔을 찾는 과정에서 잘못된 안내로 인해 힘든 여정을 경험해야 했고, 마트에 가서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젤리를 사오는 아빠의 미션도 훌륭하게 수행한 리환이는 부쩍 성장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었던 아빠 정환은 일본에서 유명한 황소상을 만나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황소 상을 쓰다듬으면 아이들이 똑똑해진다는 속설로 유명한 신사를 찾는 과정에서 리환은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위한 여정이었지만 잠든 리환을 안고 신사로 향하는 정환의 모습에는 테리우스가 아니라 진짜 아빠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황소를 쓰다듬고 껴안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안정환과 리환 부자의 모습은 일상적인 부자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중국으로 떠난 성동일 성빈 부녀의 이야기는 지난주에도 화제였습니다. 낯선 베이징에서도 친구를 바로 사귀는 빈이는 놀라운 친화력이 화제였지요. 그리고 그런 빈이를 위해 성동일이 준비하는 여행 역시 특별했습니다. 툭툭거리며 시청자들에게 불편하게 다가올 정도로 다정하지 않아 보인 성동일의 베이징 여행의 핵심은 따로 있었습니다.

 

지인과 수족관 여행을 마치고 성동일이 없는 경비에서도 택시를 타고 떠난 곳은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였습니다. 거대 도시 베이징과 달리, 슬럼화되어 있는 도시에 존재하는 그곳은 참 초라해보였습니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독립을 위해 그곳에 임시정부를 만들고 독립운동을 했던 선조들을 기리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다시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국가가 나서 그곳을 지키고 보다 안정적으로 꾸미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국내 권력을 가진 자들은 일 강점기를 합리화하고 일본을 찬양하는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 황망하게 다가왔습니다. 빈이가 결코 쉽지 않은 독립 투쟁의 역사를 눈여겨보면서, 삼일 운동의 의미를 "유관순"이라는 단어로 종합해 표현해내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많이 배웠다는 어른들이 과거의 역사를 부정하고 말도 안 되는 발언을 하는 것과 달리, 어린 빈이는 일제 강점기가 얼마나 나쁜 것이었는지 너무 잘 알고 있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다는 빈이의 말을 들으며 교학사 교과서가 일선 학교에서 교육 되었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지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리게 헸습니다. 

 

못난 어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자신들마저 왜곡하고 살아갑니다. 이런 황당한 현실 속에서도 어린 빈이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버렸던 이들을 잊지 않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 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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