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3. 07:05

무도 박준형 냉동 연예인 컴백, 이국주 팔쌍둥이로 진짜 대세의 묵중한 힘을 보여주었다

이국주 전성시대는 그녀 스스로 다시 증명해 주었습니다. 2주 연속 무도는 여름 특집을 위해 방콕에 이어 열대야 특집을 진행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준비되어 지인들을 전화로 초대해 갑작스럽게 진행된 '열대야 특집'이지만 무도가 만들면 그나마저도 최고가 될 수 있음을 오늘 잘 보여주었습니다. 

 

 

열대야 특집에서는 김제동, 류승수, 이국주, 홍진영, 남창희, god의 박준형과 데니안, 손호영, 그리고 김원준 등이 전화 한 통화에 새벽에 한자리에 모여 즐겁게 열대야를 이겨내는 흥겨운 축제를 벌였습니다. 게스트들에 따라 프로그램이 흥하고 망할 수도 있는 최근의 흐름과 달리, 무도는 어떤 누가와도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음을 오늘 잘 보여주었습니다.

 

냉동인간 박준형과 요즘대세 이국주의 존재감은 의외로 컸습니다. god가 다시 완전체로 모이면서 많은 팬들이 요즘 그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반가운 얼굴들이 무도를 통해 등장했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흥겹게 즐거웠습니다.

 

한참 활동하던 god시절 이후 방송에 출연을 하지 않았던 박준형은 완벽하게 과거 그대로 멈춰서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무도 촬영인지도 모르고 "여기 목표달성 토요일이야"라고 외치는 그의 모습은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2005년 '놀러와' 이후 14년 만에 방송 출연한 박준형이었지만, 여전히 방송감을 잃지 않고 있는 그의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갑작스럽게 부른 친구들이지만, 이들과 열대야를 흥겹게 넘기기 위한 무도의 노력은 짧은 시간에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귀신 분장을 하고 요소요소에 숨어 초대한 친구들을 흥겹게 맞는 무도 멤버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청량제 같았습니다.

 

겁 많기로는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무도 멤버들이 준비한 귀신쇼는 그동안 그들이 보여준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도의 귀신 장난에 처음 당하는 친구들에게는 당혹스럽게 무서운 과정일 뿐이었습니다. 첫 대상이 된 류승수를 시작으로 누구보다 귀신이 무섭다는 이국주까지 갑자기 등장한 귀신 놀이에 화들짝 놀라는 모습은 그 자체로 뜨거운 날씨에 청량제 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시청자들을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해준 것은 바로 세 번째 귀신인 유재석이었습니다. 못하는 것이 없는 유재석이지만 귀신 장난에서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그래서 오히려 더 유쾌했습니다. 뭘 어떻게 해도 안 되는 유재석의 귀신 놀이는 그렇게 포기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나 둘 준비된 장소에 모여 본격적인 열대야를 즐기기 위해 모인 무도 멤버들과 친구들은 그저 서로 함께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동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god의 박준형이 반가웠고, 여전히 항상 업이 되어 있는 그의 활기찬 모습과 엉뚱함은 그 자체로 박준형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류승수가 더위를 잘 타지 않는다는 말 한 마디에 열대야에 겨울 점퍼를 입는 최악의 벌칙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류승수의 무서운 벌칙으로 점점 무도에 가까워지는 그의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섭외는 했지만 응할 수 없었던 김희애와의 통화도 반가웠습니다.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인 김희애로서는 정말 무도와 함께 하고 싶다는 그의 한탄식은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만약 김희애까지 함께 했다면 진정 특급 열대야 축제가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주요 출연자들이 대부분 나이가 든 스타들이었다는 점에서 이들과 함께 하는 열대야 특집은 '백 투 더 1990'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다양한 연배의 친구들이 모여 댄스파티를 시작하며 분위기는 절정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DJ 박명수가 나름 흥미로운 음악을 준비했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박명수는 밀려나고, 10년간 음악을 담당했던 제작진의 능숙한 음악으로 분위기는 극대화되었습니다.

 

 

모두가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화끈한 춤사위를 펼친 이들의 모습으로 열대야는 어느새 사라지고 오직 그들만을 위한 흥겨운 놀이로 이어졌습니다. 해가 뜨면 모든 것이 끝나는 한정된 특집에서 이들에게는 시간이 금이었습니다. 댄스파티가 끝나고 모두가 정원으로 나간 사이 홀로 흥이 시작된 김제동의 독무는 외로움의 극치였습니다.

 

김제동의 캐릭터를 그 짧은 열대야 특집 속에서 완벽하게 보여준 무도는 역시 대단했습니다. 외로움이 사무치는 김제동은 이후 이국주와 홍진영으로 편이 갈리는 상황에서도 큰 상처를 받아야 했습니다. 너무 어둡다는 이유로 이국주에게 버려진 김제동은 마지막 선택의 순간 홍진영에 의해 다시 버려지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서러웠던 김제동은 울컥해서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따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외로웠습니다.

 

과거의 게임을 그대로 재현해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재미있었습니다. 냉동인간 박준형을 위해 친구들이 모두, 자신보다는 함께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흥겨워하는 모습은 무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정겨움이었습니다. 경쟁보다는 함께 하려는 이들의 자연스러운 배려는 그래서 시청자들마저 열대야를 잊게 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도 이국주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그의 유행어를 적절하게 구사하며 가사를 바꿔 세대 구분 없이 모두를 웃게 만드는 이국주는 최고였습니다. 이제는 박명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박명수가 눈치를 봐야하는 역전 상황이 되어버린 이국주는 그저 사진 한 장만으로도 모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이국주는 자신에게도 리즈 시절이 있다며 살도 안 쪘던 여고시절이 있었다는 말에 옆에 있던 남창희가 발끈했습니다. 자신이 이국주의 사진을 봤는데 놀랐다고 했습니다. 어쩜 그렇게 초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하나의 사진으로 통일되어 있었다는 말은 대단했습니다.

 

무도 제작진이 준비한 이국주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사진은 남창희가 놀랄 수밖에 없었을 듯합니다. 어쩜 그렇게 완벽하게 똑같은 모습으로 일관될 수 있었는지 그게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이국주의 모습을 보고 '팔쌍둥이'라는 말로 완벽하게 상황을 종료한 무도의 자막은 최고였습니다.

 

 

냉동인간 박준형과 팔쌍둥이 이국주, 그리고 함께 했던 모든 이들이 서로 튀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흥겨웠다는 사실이 무도를 더욱 값지게 만들었습니다. 전화 한 통으로 달려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그렇게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이들을 보면서 '무도 열대야 특집' 또 다른 한 여름 밤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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